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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후보가 소유한 서울 서초구 양재동 12-7 번지의 영일빌딩(왼쪽)과 서초동 1709-4 번지의 영포빌딩. 두 빌딩은 이 후보가 대표로 있는 대명기업과 대명통상에서 관리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안윤학
검찰은 13일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예비후보의 재산관리인으로 이씨 성을 가진 두 사람을 지목했다. 한 사람은 현재 대명기업의 차장이고, 다른 사람은 홍은프레닝 이사를 지낸 인물이다. 이들은 이 후보의 큰형인 이상은 (주)다스 회장 및 처남인 김재정씨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특히 홍은프레닝 이사를 지낸 이아무개씨는 김재정씨의 재산도 관리한 측근으로 알려졌다. 그는 김씨가 현대건설에서 퇴직해 운영한 우신토건(태영개발)에서 함께 일했으며, 2003년 5월부터 2004년 12월까지 홍은프레닝의 등기이사를 지냈다.

이상은 회장의 법률 대리인인 김용철 변호사는 검찰 수사발표 직후 "김재정·이상은씨가 동업을 하면서 영포빌딩을 함께 사용한 적이 있는데 이들 두 이씨가 두 명의 은행 심부름을 해준 정도일 뿐"이라고 밝혔다.

[대명기업] 이 후보 건물 세 채 관리... 임대수입 축소신고 의혹 제기

그렇다면 이 후보의 재산관리인들이 근무했거나 근무하고 있는 대명기업과 홍은프레닝은 어떤 곳인가?

먼저 대명기업은 이 후보가 자신의 건물들을 관리하기 위해 세운 임대관리회사다.

이 후보는 자신이 소유한 세 채의 부동산을 관리하기 위해 개인회사인 대명기업과 대명통상을 설립했다. 대명기업은 영포빌딩(서울 서초구 서초동)과 대명주빌딩(서울 서초구 서초동, 중국집), 대명통상은 영일빌딩(서울 서초구 양재동)을 관리해왔다. 두 곳에 근무하는 직원은 10명 정도로 알려졌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후보가 대명기업과 대명통상의 대표 자격(직장건강보험)으로 월 2만원대의 낮은 국민건강보험료를 납부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국민연금보험료는 최고등급(45등급, 월 평균소득 345만원 이상 봉급자에 해당하는 등급)으로 납부해 눈총을 받았다. 이 후보는 이들 회사에서 130여만원의 월급을 받아왔다.

이와 함께 임대수입 축소 신고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 후보측은 지난해 세 채의 건물로부터 3억400만원의 임대수입을 얻었다고 밝혔는데 이는 일반적인 수준(시가의 5∼7% 수익률)보다 턱없이 낮다는 것이다. 부동산업자들은 세 채의 건물 시가가 400억원에 이르기 때문에 이 후보의 연간 임대수입은 2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영포빌딩에서 이 후보의 처남인 김재정씨가 자주 목격돼 이 후보의 건물은 실질적으로 김씨가 관리해온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홍은프레닝] 다스가 천호동 뉴타운 개발 위해 설립한 회사

▲ 홍은프레닝이 서울 강동구에 개발한 주상복합건물. 홍은프레닝은 (주)다스가 천호동뉴타운 개발에 뛰어들기 위해 설립한 회사다.
ⓒ 오마이뉴스 박상규
또 홍은프레닝은 (주)다스(구 대부기공)가 100% 출자한 부동산 임대·관리회사다. (주)다스가 지난 2003년 서울 천호동에 주상복합건물을 개발하기 위해 설립했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주)다스는 이 후보의 큰형인 이상은 회장과 처남인 김재정씨가 대주주로 있다.

2004년 취임한 권승호 대표 이사는 현재 (주)다스의 전무이사 겸 감사를 맡고 있다. 한나라당 검증위원회에서는 권 대표가 김재정씨와 처남관계라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이 후보측은 "그는 (주)다스의 임원이었을 뿐"이라고 부인했다.

홍은프레닝은 지난 2003년 3∼9월 서울 강동구 천호사거리 부지에 땅을 사들인 뒤, 주상복합 건물을 분양해 2006년 말까지 240여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천호뉴타운 계획이 발표되기 6개월 전에 인근 토지를 매입한 점 ▲애초 개발예정지에서 빠져 있다가 뒤늦게 천호뉴타운지역에 포함된 점 ▲주상복합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초고속으로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해준 점 등을 들어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검찰은 "천호뉴타운 지정과 관련한 불법적 특혜가 있었다고 볼 만한 증거가 없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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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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