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 배형규 목사 아파서 살해당한 것 아냐"
박상은 원장, 부검 결과 공개... "시신 기증 문제 없다"
07.08.01 21:41 ㅣ최종 업데이트 07.08.01 21:49 이경태 (sneercool)

박상은 샘 안양병원 의료원장은 1일 오후 6시 경기도 분당 피랍가족 대책본부를 찾아 고 배형규 목사 시신 인수 과정 및 검시·부검 결과를 밝혔다.

박 원장은 "어제 시행한 부검결과로 미루어 볼 때 생명이 위독한 질병의 흔적은 전혀 볼 수 없었다"며 탈레반이 밝힌 배 목사 살해 이유를 부인했다.

박 원장은 "배 목사는 2001년부터 샘 안양 병원에서 정기 종합검진을 받았고 아프간으로 출국하기 전 종합검진에서도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며 "배 목사는 아프간을 다녀와서 다시 아프리카를 다녀오겠다고 할 정도로 건강에 이상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배 목사를 첫번째 희생자로 지목한 이유를 "종교적 위치(목사) 때문이 아니라 그가 아팠기 때문에 살해 대상으로 삼았다"고 설명해왔다.

7발의 총상... 고문의 흔적은 없어

배 목사의 시신은 지난 3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서중석 국과수 법의학부장과 수원지검 김병현 검사, 유족 대리인 자격으로 배 목사 주검을 인도받은 경기 안양샘병원 박상은 원장 등 1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오후 2시 30분부터 5시까지 2시간 30여분 동안 실시됐다.

배 목사의 시신에서는 총상 7군데가 발견됐다. 앞쪽 이마 위 머리에 총상 하나를 제외하고 나머지 여섯 군데는 뒤쪽에서 발견됐다. 박 원장은 "'다발성 총상'이 사인이며 뒤쪽에서 난 총상들이 심장을 비켜나있어 가장 주된 사인은 두부에 가해진 총격이 아닐까 추측한다"고 밝혔다.

또 "시신에서 발견된 화상과 골절은 총격과 시신 이동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고 오른쪽 손가락 중 하나가 절단된 것도 절단면을 살펴볼 때 몸을 관통한 총알이 스쳐지나가며 생긴 것"이라며 탈레반이 배 목사를 고문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부인했다.

박 원장은 "아프간의 기후가 건조해 시신이 예상보다 부패되지 않았고 다른 장기는 양호한 상태라 시신 기증은 가능하다"며 "남은 피랍자들이 모두 생환한 후 일정한 장례 절차를 마치고 서울의대 해부학교실에 기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부검까지 종료됐으므로 더 이상 고 배형규 목사의 시신에 관한 관심은 내려놓으시고 21명의 피랍된 봉사자들의 생환에 모든 관심과 지혜를 모아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2주 뒤에 부검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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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01 21:41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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