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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필립 현 정수장학회 이사장.
ⓒ 오마이뉴스 박상규
"박근혜 후보와 정수장학회는 아무 관련이 없다."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의 주장이다. 최 이사장은 박 후보가 정수장학회의 실질적 지배자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불쾌감을 나타냈다. 최근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 검증 국면에서 박 후보와 정수장학회의 문제가 다시 수면으로 떠올랐다.

최 이사장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충남 태안 만리포해수욕장에서 열린 정수장학회 대학생 조직인 '청오회' 수련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최 이사장은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정수장학회를 둘러싼 논란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최 이사장은 "박 후보는 지난 2005년 이사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장학회 문제에 일절 관여하지 않고 있다"며 "일부 계층에서 정수장학회가 박 후보의 사유재산인양 매도하고 있는데, 장학회는 설립 당시부터 현재까지 공익재단으로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 이사장은 "정수장학회에 대해서 내용도 모르고, (사실을) 검토해 보지도 않은 사람들이 책임감 없는 언행을 하는 걸 보면 몹시 언짢다"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박 후보가 정수장학회 이사장에 재직할 때 1억~2억 원의 연봉을 받고 탈세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내막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언사"라고 못 박았다. 박 후보는 지난 95년부터 2005년까지 정수장학회 이사장으로 일했다.

또 최 이사장은 "정수장학회는 강탈한 게 아니라 김지태씨가 국가에 자발적으로 헌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이사장은 "김지태씨 유가족들이 뭔가 사실을 잘 못 알고 있는 것 같다"며 "김씨가 자발적으로 헌납했다는 걸 뒷받침하는 각종 문서 20가지를 현재 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수장학회를 정치적으로 보지 말라"

고 김지태씨 유가족들은 지난 13일 박 후보에게 "강탈한 장물재산을 원주인에게 돌려주라는 진실화해위원회의 말이 박근혜 후보가 늘 강조해온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의 근간인 사유재산권 보호라는 원칙에 부합한다고 생각하지 않는가"라며 공개 질의했다.

최 이사장은 이에 대해서도 "그런 요구사항이 있으면 장학회에 이야기해야지, 왜 박 후보에게 공개 질의 하냐"며 "(유가족들이) 정수장학회와 전혀 관련 없는 사람에게 왈가왈부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고 김지태씨는 정수장학회의 전신인 부일장학회 설립자로 지난 1982년 사망했다. 김씨 유가족들은 1962년 당시 박정희를 비롯한 군부가 부일장학회를 강제로 강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진실화해위원회도 "국가 공권력의 강요로 인해 김지태가 재산을 국가에 헌납한 것"이라며 "국가는 피해자에게 그 재산을 원상회복하는 게 원칙"이라고 밝혔다.

또 최 이사장은 "정수장학회는 정치적 목적으로 수립된 게 아니고, 또 정치적 목적을 갖고 장학금을 수여하지도 않았다"며 "과거에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영원히 장학회 운영에 정치적 입장이 개입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16일부터 18일까지 만리포해수욕장 홍익대 해양수련원에서 열린 수련회에는 전국 청오회 회원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최 이사장을 비롯한 정수장학회 직원들과 정수장학생 출신으로 학업을 마친 사람들의 모임인 '상청회' 관계자 10여 명도 참석했다.

이 행사의 비용으로 총 700여 만원이 쓰였는데, 모두 정수장학회 쪽에서 계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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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랭은 고양이를, 저는 개를 업고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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