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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메기탕
ⓒ 조찬현
물메기는 생김새가 흉해 옛날에는 생선 취급도 못 받았다. 메기를 닮아 물메기라 불리며 물텀벙, 미역어, 꼼치, 물곰이라 불리기도 한다. 살이 연하고 비린내가 없는 물메기탕은 국물이 시원하고 맛이 독특해 해장용으로 인기 만점이다.

가게 잔디밭 입구에서 주인이 양념 삽결살을 굽고 있다. 구미가 당긴다. 실은 양념 삼겹살을 시킬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그러나 지인이 이 집 물메기탕이 맛있다며 극구 추천한다.

"뭐야! 제철도 아닌데 물메기탕이라니."
"한번 먹어보라니까요."
"그럼, 물메기탕으로 할까?"

제철(12월~2월)이 아니라 별로 기대를 안해서일까.

"야, 이거 맛있는데, 안 먹었으면 이거 서운할 뻔했어."

▲ 미리 준비한 육수에 어슷어슷 썬 무와 물메기를 넣고 끓인다.
ⓒ 조찬현

▲ 전골냄비의 뚜껑을 닫고 센 불에 끓인다.
ⓒ 조찬현
이 집의 물메기탕은 개운하고 시원하다. 가슴까지 전해져 오는 시원함이 해장에 아주 그만이다. 여수의 물메기 요리전문점 '환희', 그곳에서 맛본 물메기탕은 기쁨 그 자체였다.

안주인의 말에 의하면 원재료는 제철에 맛이 든 물메기를 미리 구입해 갈무리해서 냉동고에 급랭시켜 보관해둔다고 한다.

"이렇게 해두면 제철에 먹는 거와 맛이 같답니다."

파와 양파, 생강, 다시마 등을 넣어 만든 육수에 어슷어슷 썬 무와 물메기를 넣고 끓인다. 이때 물메기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넣고 센 불에 7분여 가열한다. 한소끔 끓으면 거품을 걷어내고 다진 마늘과 잘게 썬 청양고추를 넣는다.

▲ 한소끔 끓으면 거품을 걷어낸다.
ⓒ 조찬현

▲ 뚝배기에 옮겨 담고 뚝배기가 뜨거워질 때까지 가열한다.
ⓒ 조찬현

▲ 기본 찬과 상차림
ⓒ 조찬현
"왜 거품을 걷어내요?"
"거품에는 모든 이물질이 들어 있어요."
"주방이 참 깔끔하네요."
"먹는 음식인디 청결하게 노력을 해야지요."

▲ 고사리나물
ⓒ 조찬현
안주인 조은선(54)씨는 제철에는 어찌나 바쁜지 눈코 뜰 새가 없다고 한다.

물메기탕이 다 끓으면 뚝배기에 옮겨 담고 다시 한번 끓인다. 뚝배기가 뜨거워질 때까지. 마지막으로 대파와 홍고추를 송송 썰어 고명으로 올리면 물메기탕이 완성된다.

물메기탕은 육수에 쪽파와 깨소금, 고춧가루를 넣어 만든 간장소스로 간을 한다. 그냥 지리탕으로 먹어도 좋다. 뜨거운 물메기탕을 호호 불며 먹는 그 개운한 맛이란 이루 다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시원하다. 캬~"
"물메기 살이 살살 녹는다."

▲ 캬~! 시원하다.
ⓒ 조찬현
땀을 뻘뻘 흘리며 초여름에 먹는 물메기탕 맛이 진국이다. 여름철 보양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밑반찬 중 눈에 띄는 것은 아삭한 오이소박이김치와 고사리무침이다. 고사리무침은 삶은 고사리에 조갯살을 넣고 직접 빻은 들깨가루를 넣고 팬에 볶아냈다.

이 집 음식은 필자의 입맛에 아주 딱이다. 양은 물론 인정 또한 넘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U포터뉴스에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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