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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지 소매 전문점
ⓒ 맛객
목포까지 와서 세발낙지를 아니 먹고 갈 수 없겠죠? 하지만 때가 때인지라 세발낙지는 구경할 수 없고 뻘낙지로 대신합니다. 동명시장 언저리에서 낙지 소매를 전문으로 하는 '칠공주어시장'. 요 집은 목포에 내려갈 때마다 들릅니다.

앞서 소개한 장산집 들어가는 골목에서 코사 마트 쪽으로 40여 미터 가다 보면 있습니다. 대로변에 있으니 찾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이고요. 변변한 테이블 하나 없이 평상 하나뿐인 집입니다. 것도 일하시는 분들 쉬는 자리.

▲ 이 날 고른 낙지는 한 마리에 5천원, 두 마리에 만원이다
ⓒ 맛객
그러니 이 집에서 낙지를 먹고 갈 수 있을 거란 생각 못합니다. 주로 사서 가지고 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분위기나 형식 무시하고 오로지 실비로 싱싱한 낙지나 원 없이 드시고픈 분들에게 이 집을 추천합니다.

▲ 할머니 손과 비교하면 낙지 크기가 보인다
ⓒ 맛객
플라스틱 대야에 있는 낙지를 보고 일단 가격부터 물어보세요. 맛객은 마리에 5000원 하는 걸로 두 마리 해치웠습니다. 저처럼 데쳐 먹을 땐 좀 큰애로, 산낙지로 드실 거면 중소형 낙지를 고르면 적당할 겁니다.

▲ 자~ 이렇게 1만2천원짜리 주안상을 차렸다. 우리가 낙지 대가리로 알고 있는 몸통은 더 익히고 있다
ⓒ 맛객
낙지를 고르면 즉석에서 바로 데쳐 줍니다. 그런다고 돈 더 받거나 하진 않으니 추가 지출에 대한 염려는 접으세요. 그냥 산낙지로 드셔도 되고요. 그건 식성대로 하세요. 이 집에서 구입해 서울 가져가서 먹어도 싱싱한데 현장에서 바로 먹으니까 싱싱함은 보장된 거나 마찬가지겠죠? 소주는 2천원입니다.

▲ 낙지에 노란 건 참기름을 끼얹은 겁니다. 다음엔 참기름 끼얹지 말고 달라고 해야겠다. 참기름 향이 낙지 맛을 가리는 느낌이다. 하지만 낙지 자체는 탱글하면서 쫄깃하다. 낙지 두 마리가 양도 제법 된다
ⓒ 맛객

▲ 사진을 열심히 찍고 있었더니 식으면 맛없다고 어서 먹으라고 한다. 몸통도 다 익혀져 나왔다
ⓒ 맛객
"장사 좀 잘 돼요?"
"시원찬해"


목포도 경기가 그리 좋지는 않나 봅니다. 봄이 오면 날씨가 풀리듯 경기도 풀려, 할머니 주름이 낙지처럼 매끄럽게 되기를 바랍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유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2.23~3.7일까지 음식기행을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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