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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강원도 용평, 정선, 태백 춘천 일대서 열린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가 조용하게 끝나가고 있다. 지난 21일 개막된 이번 대회는 국민과 대회 개최지역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경기일정을 모두 무사히 치르고 그 막을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24일 폐막). 23일 빙상, 휠체어컬링, 아이스슬레지하키 경기가 열리고 있는 춘천 의암 빙상경기장을 다시 찾았다.

이날은 오전 9시부터 휠체어컬링 결승과 빙상부문 결승이 있던 날로 개막일에 느꼈던 조용한 분위기가 없을 줄 알았지만 경기장 분위기는 개막일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관객 없는 관중석 개의치 않는 선수들

휠체어컬링 결승전이 벌어지고 있는 경기장은 마치 경기를 하는 것인지 연습을 하는 것인지 선수와 심판들만 분주히 움직였고 관중석엔 기껏해야 20-30명의 사람들뿐, 장외에서 구경하는 사람들도 저마다 다른 일을 하느라 경기 진행에는 큰 관심이 없는 듯 보였고 이런 분위기에 이미 익숙한 듯 선수들은 경기에만 몰두하고 있었다.

▲ 관중석에 관객이 적어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분위기를 흐리고 있다.
ⓒ 박준규
이렇게 경기장 분위기가 어수선하게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경기(휠체어컬링, 빙상) 내용에 대한 해설이 없었다는 것. 처음 경기 시작 전 안내와 선수 소개만 잠시 있었을 뿐 경기진행 중에는 해설방송이 없었다. 이런 이유로 현재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것인지 연습을 하고 있는지 처음 보는 사람들은 헛갈리기 쉬울 정도였다.

▲ 휠체어컬링 결승전. 경기내용 해설방송이 없어 대회 분위기를 흐렸다.
ⓒ 박준규
그러나 선수들은 최선을 다하며 그동안 연습했던 실력을 발휘했다. 빙상부문에선 잘하는 선수와 조금 힘겹게 보이는 선수의 모습이 비교됐지만 힘겹게 스케이트를 제치는 선수들의 모습에선 운동에 대한 강한 투지를 엿볼 수 있었다.

▲ 최선을 다하는 빙상선수들
ⓒ 박준규
점차 발전해 나아가기를 바랄 뿐

사회와 국민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지 못하며 진행되고 있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불편한 점과 아쉬운 점, 그리고 바라는 점이 무엇인지 대회 관계자에게 질문을 했다.

이에 B(남·경기임원)씨는 "큰 불편은 없었어요. 하계체육대회는 그래도 많이 열려 자리가 웬만큼 잡힌 듯한데 동계는 이제 4회째라서 다소 아쉬운 점이 생기네요. 그중 하나가 어제(22일) 열린 휠체어컬링이었는데 이 경기는 제한시간이 없어요. 어젠 이 경기가 늦게 끝나는 바람에 나머지 경기들이 밤 9시까지 열렸습니다. 앞으로 참고해서 운영해야겠지요"라고 답하고 "서울은 그나마 예산이 지원돼서 (장애인들이) 운동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아직 지원 안 되는 지역이 있어요. 하루빨리 그 지역 장애인 분들도 같이 운동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점차 발전해 나아가기를 바라야겠지요"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4시가 넘어 휠체어컬링과 빙상결승이 끝난 뒤 시상식이 진행됐고 다음 경기인 혼성 아이스슬레지하키 팀들이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이번 대회는 24일 아이스슬레지하키 한국 경기도 팀과 일본팀의 친선경기를 끝으로 폐막됐다. 이날 12시부터 진행된 친선전에서 한국 경기도 팀이 7-2로 승리했다.

▲ 휠체어컬링&빙상부문 수상식과 서울선수단이 기념촬영중이다.
ⓒ 박준규

▲ 아이스슬레지하키 선수들이 경기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
ⓒ 박준규

▲ 아이스슬레지하키 선수들이 경기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
ⓒ 박준규


* 취/재/후/기 *

이렇게 조용하고 순조롭게 이번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는 진행되고 있었다. 비록 춘천지역에 국한될지라도 개막일과 마찬가지로 대회 3일째 되는 날마저 그 열기는 달아오르지 못했지만 임원들의 꼼꼼한 준비와 선수들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 하나로 이번 대회는 마무리돼 가고 있었다.

대회가 거듭될수록 장애인선수들이 편하게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야 할 것이며 국민들의 관심 또한 많아져 더욱 이 대회가 외롭게 개막됐다 폐막되는 일이 없게 되기를 취재하는 동안 절실하게 느꼈다.

/ 박준규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미디어다음>과 <에이블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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