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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쓸쓸히 연습하고 있는 정신지체 참가선수.
ⓒ 박준규

제4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가 열렸지만, 해당지역 시민들도 행사를 잘 알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관심이 촉구된다.

대회는 21일부터 24일까지 강원도 춘천·정선·태백 일대 경기장에서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가 열린다. 그러나 국민들은 물론 해당지역 시민들조차 행사를 잘 알지 못하는 무관심 속에서 장애인들만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강원도는 2014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수많은 홍보와 예산을 투자하고 올 7월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대회를 강원도에서 개최한 것도 동계올림픽 유치 노력의 일환이다. 그러나 장애인체육대회에 대한 홍보 노력은 동계올림픽 유치 노력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나홀로 연습하는 빙상 선수들, 관중은 두명

@BRI@용인리조트에서 대회가 개최된 21일 오후, 빙상·휠체어컬링·아이스슬레지하키가 열릴 춘천 의암빙상장을 찾았다. 그러나 거리에는 장애인동계체육대회를 알리는 현수막을 찾아보기 힘들었고, 동계올림픽 유치에 관한 내용이나 춘천을 알리려는 홍보성 현수막들만 즐비했다.

춘천 의암빙상장의 분위기는 평일을 방불케 할 정도로 한가했다. 시간이 지나자 대회에 참여하는 장애인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을 뿐, 전국체육대회 분위기라 할 수 없을 만큼 한적했다.

실내 경기장에서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초등학생 두명이 스케이트연습을 하고 있었다. 관중이라고는 그의 어머니들로 보이는 두 사람 뿐. 경기장의 싸늘한 기온처럼 분위기 역시 싸늘하기만 했다.

취재도중 한 시민이 아이들을 데리고 경기장에 왔다가 "장애인 체육대회 때문에 이용이 어렵다"는 말을 듣고 돌아서기도 했다. 그에게 "대회가 열리는 것을 몰랐냐"고 묻자 "춘천에 살기는 하는데 이런 경기가 있다는 건 잘 알지 못했다"며 멋적은 웃음으로 답했다.

▲ 길거리엔 춘천홍보 현수막만 가득하고 대회를 알리는 현수막은 찾기 힘들었다.
ⓒ 박준규
언론도 장애인체육에 대한 관심에 인색하다. 9시뉴스에서나 잠시 소식을 알려줄 뿐 장애인 선수들의 경기 진행상황 소식은 언제나 뒷전.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가 개막된 21일 이 소식은 9시 뉴스에서 볼 수 없었다. 한 방송국 스포츠뉴스에서 다뤄졌지만, 평창 동계체전 소식과 더불어 잠깐 보도된 정도. 이는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한 실사가 있었던 기간, 한 방송사의 9시 뉴스에서는 평창 상황이 실시간 소개된 것을 감안하면, 더 대조적이다.

그나마 다행으로 이번 대회는 해당 홈페이지(http://4thwinter.kosad.or.kr)를 통해 전일 실시간 방송될 예정이며 KBS도 관련 소식을 방송할 예정이다.

이렇게 아직은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장애인체육이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하며 다음날 있을 예선전을 위하여 연습에 몰두하고 있었다.

21일 실내 경기장에서는 스케이트 연습시간이 끝나고 이어 휠체어컬링(휠체어들 타고 하는 컬링) 연습이 있었다. 충북대표 팀으로 참가한 휠체어컬링 선수들은 실전같은 마음의 자세로 컬링 연습을 열심히 했다.

평창동계올림픽과 장애인동계체육대회가 다른 점은

▲ 4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가 열리는 춘천 의암 빙상장.
ⓒ 박준규
이날 대회를 관람하러 전라도에서 온 척수장애인 K모(남·전 수영선수)씨를 만나 가벼운 인터뷰를 했다.

- 이번 대회에 참가하신 분입니까?
"아니요. 저는 그냥 전라도에서 구경온 사람이에요."

- 전라도에서 몇 명 정도 참가하셨습니까?
"우리 지역은 없어요."

- 한 명도 없습니까?
"참가하려 했으나 예산부족으로 선수들 훈련도 못하고 그러니 아예 포기한 거죠."

- 그 지역엔 장애인체육단체가 없습니까?
"아니요. 있긴 한데 시에서 우리 쪽에 예산을 안 준 거지요."

- 그럼 후원해주는 단체도 없습니까?
"네. 아직 없어요. 그래서 우리 시에서 장애인체육과 일반체육을 합쳐서 운영하려 했는데, 그것도 위에서 반대하여 현재 시에서 다방면으로 장애인체육 지원방안을 찾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는 "지역에서 장애인체육활동 지원예산을 해주지 않아 운동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장애인들이 많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했다.

대회 참가 선수들, 숙식 해결도 어려워

▲ 휠체어컬링 연습 중인 선수들.
ⓒ 박준규
취재를 하면서 이밖에도 많은 문제점이 발견됐으나 그 중 시급히 풀어야 할 문제는 장애인 선수들의 숙식 해결이었다.

아직 장애인체육 활성화가 되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대회가 열릴 때마다 가장 먼저 선수들이 겪는 불편은 숙박시설이다. 특히 휠체어 장애인들에겐 엘리베이터가 갖춰지고 출입문이 넓은 수세식 화장실이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나라 여건상 이에 충족시킬 만한 장소도 많지 않고 시·도의 예산도 부족해 장애인 선수들이 기본 권리도 제대로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현장에서 만난 장애인 선수와 가족들은 아직 자리잡지 못한 우리나라 복지정책을 아쉬워하며 "하루빨리 선진국처럼 장애인체육환경에도 아끼지 않는 예산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미디어다음>과 <에이블뉴스>에도 송고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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