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탤런트겸 카레이서 류시원(사진 위 가운데)은 투(Two)드라이버로 나선 새 파트너 안재모(사진 위 왼쪽에서 두번째)의 도움을 받아 투어링A 최종전 우승을 확정짓고 시리즈 챔피언에 올랐다. 류시원이 시상대에서 입상자들과 함께 우승축하 샴페인 세레머니를 펼치고 있다.
ⓒ 지피코리아
'영원한 프린스' 류시원이 '카레이싱 왕자'로 우뚝 섰다.

지난 98년 자동차경주 데뷔 이래 9년 만의 투어링A(2000cc급) 종목서 시즌 4연승과 함께 생애 첫 시리즈 챔피언을 거머쥐고 올 한해 자동차경주 인생에 있어 최고의 기쁨을 맛보고 있다.

"생애 최고의 날이에요. 올 시즌은 저에겐 특별한 한 해 인 것 같아요. 데뷔 이래 첫 우승에 이어 시리즈 챔피언까지 거머쥐다니 정말 꿈만 같아요."

@BRI@류시원은 지난 10일 최종전 우승 후 공식 인터뷰 자리에서 다음과 같이 시리즈 챔피언이 된 소감을 밝혔다.

"그 어느 경기보다도 힘들었다. 경기 후반 박시현(케이티돔)의 푸싱으로 경주차가 수차례 돌아 그대로 끝인 줄 알았다. 다행히 가드레일을 들이받지는 않았고 코스에 다시 복귀해 전력질주 했다. 안재모와의 완벽한 팀플레이로 우승하게 돼 너무 기쁘다."

새 파트너 안재모와 용인 트랙 70바퀴를 90여분간 사투를 벌인 끝에 우승체커기를 받고 경주 차에서 내린 류시원은 헬멧을 벗자 상기된 표정을 지으며 두 손을 번쩍 치켜들었다.

올해 초까지 수십 개의 레이스에서 매번 리타이어(레이스 도중 사고나 고장으로 경기를 포기하는 것)하며 우승을 놓쳐야 했던 마음고생도 함께 씻어내는 듯했다.

류시원은 특히 지난 9년간의 레이스 활동을 해오면서 '리타이어 전문 드라이버'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까지 따라붙었다. 여기에 올 시즌 중반에는 '불법 튜닝'으로 우승했다는 음해성 소문까지 나돌아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 경기 중반 안재모와의 드라이버 교체를 위해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 류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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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사람은 동료선수 안재모와 오일기. 이번 최종전에는 투(Two)드라이버로 나선 안재모가 예선과 결승 베스트 기록을 내는 맹활약 덕분에 추가득점을 올려줬다.

안재모의 추가점수(2점)는 류시원(106점)이 오일기(105점)를 1점차로 이겨 시리즈 챔피언에 오르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안재모는 마지막 전 우승에 힘입어 시리즈 종합 3위를 올랐다.

프로팀 전오일뱅크에서 활약했던 탑드라이버 오일기는 류시원의 잘못된 드라이빙 테크닉을 바로 잡아준 덕분에 4연승을 질주하게 해준 숨은 공로자다. 오일기는 시리즈 종합 2위를 차지했다.

류시원은 "챔피언 달성에 많은 도움을 준 안재모와 오일기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며 "며칠 전 예고 기사에(류시원, 선두 대추격전 '막판 뒤집기 할까' 12월 8일자 <지피코리아> 보도) 나온 것처럼 최종전 결과가 딱 들어맞아 당혹스러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류시원이 속한 알스타즈팀은 이번 경기에서 원투피니시(같은 팀이 나란히 1, 2위 차지)가 목표였다.

이날 차가운 겨울 날씨에도 불구하고 아침 일찍부터 500여명의 일본팬이 류시원을 응원하기 위해 경주장을 찾았다.

40대의 일본 한 중년 여성팬은 "류시원 선수의 종합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류시원씨는 서킷이나 공연장이든 어떤 무대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 언제나 감동을 준다"고 말했다.

▲ 이날 차가운 겨울날씨에도 불구하고 아침 일찍부터 500여명의 일본팬이 류시원을 응원하기 위해 경주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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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모터스포츠 인터넷 매거진 <지피코리아닷컴>(www.gpkorea.com)에도 실렸습니다.

2006-12-12 16:32 ⓒ 2007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모터스포츠 인터넷 매거진 <지피코리아닷컴>(www.gpkorea.com)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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