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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는 정념 공동의장(가운데 선 이). 정념 공동의장의 오른쪽 옆이 김원웅 의원.
ⓒ 송영한
1922년 조선총독부가 일본 왕실에 기증한 '조선왕실의궤'(아래 의궤)를 되찾기 위한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아래 환수위)가 14일 공식 출범했다.

'의궤'는 조선 시대 왕실의 주요 의식과 행사 준비 과정, 행정 처리 등을 기록한 책으로 조선왕조실록과 함께 '기록문화의 꽃'으로 불린다. 본래 조선왕조실록과 함께 오대산사고에 보관돼 있었으나 조선총독부가 이를 일본으로 가져갔다. 정부는 지난 3월 의궤를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해줄 것을 유네스코에 신청했다.

환수위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 경복궁 앞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초 일본 도쿄대학과 세 차례 협상 끝에 조선왕조실록 오대산본을 돌려받은 데 이어, 조선왕조 기록문화의 정수인 의궤를 환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네스코는 1970년 16차 총회에서 '문화재의 불법 반출입 및 소유권 양도 금지와 예방수단에 관한 협약'을 채택했다"며 "일본의 조선 침탈이 불법적이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니 일본은 조선왕실의궤를 즉각 반환하라"고 촉구했다.

'문화재의 불법 반·출입 및 소유권 양도 금지와 예방수단에 관한 협약'은 외국군대가 한 나라를 점령한 것 때문에 직·간접적으로 발생한 강제적인 문화재 반출과 소유권 주장을 불법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이다.

환수위 공동의장인 김원웅 열린우리당 의원은 "야만적인 명성왕후 시해사건을 사죄하는 의미에서라도 일본은 명성왕후 관련 자료 등 조선왕실의궤를 즉각 반환해야 한다"고 촉구한 뒤 "그래야만 양국 간 미래지향적 우호 협력관계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수위 일행은 기자회견을 마 뒤 일본대사관까지 행진해 '조선왕실의궤반환요청서'를 전달했다. 정념(월정사 주지) 공동의장은 "반환요청서를 받은 니시지마 참사관이 빠른 시간 내에 본국 정부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김용목 환수위 실행위원장('문화유산 제자리 찾기 연대' 위원장)은 "조선왕조실록환수위가 실록 반환과정에서 오대산 사고에 보관돼 있던 다른 문서의 행방을 조사하던 중 '명성황후 국상도감의궤', '보인소의궤' 등 의궤 72종을 일본 궁내청 서릉부 왕실도서관이 소장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오는 25일 일본 궁내청을 방문해 조선왕실의궤를 열람하겠다는 의사를 일본에 이미 전달했다"고 밝혔다.

환수위 공동의장은 김원웅 의원(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장)과 승려 정념, 철안(봉선사 주지)이 맡았다. 손봉숙 민주당 의원과 김삼웅 독립기념관장, 이이화 서원대 석좌교수, 배현숙 계명문화대학 교수, 이상훈 조계종 중앙신도회 부회장, 양윤모 한국영화평론가협회장, 정운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사무처장, 문만기 민족문제연구소 운영위원장 등이 환수위원으로 참여했다.

또한 배우 안성기씨가 환수위원이자 홍보대사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으며 월정사 승려 법상과 봉선사 승려 혜문, 박기형 국회 보좌관이 실무 간사를 맡았다.

▲ '조선왕실의궤반환요청서'를 전달하기 위해 일본대사관으로 들어가는 정념공동의장(중앙)과 김삼웅 독립기념관장(오른쪽). 이상훈 조계종 중앙신도회 부회장(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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