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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신문 경제란을 읽다보면, 서울시 전체가 부동산 투기장으로 변모한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부동산가격을 잡겠다는 정부의 의지와 다르게, 아파트 분양가는 주변 시세를 오히려 이끌어가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타운' 발표나면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집값

은평뉴타운은 서울시가 목동 개발 이후 야심차게 추진하는 곳으로 한때 여러가지 기대를 많이 했던 지역이다.

서울시 외곽이라는 점과 교통여건, 그리고 SH공사가 시행사라는 점 등을 감안하면, 설득력있는 분양가가 제시될 것이라는 게 기대의 첫번째 이유였다.

하지만 뉴타운 분양을 얼마 앞두지 않은 8월 분양가가 평당 1200만원 내외로 결정될것이란 기사를 보고 실망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평당 1200만원이라는 가격은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였던 상암동과 같은 가격대이지만, 교통 등 여러가지 여건을 감안하면 결코 상암과 같지 않은 조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9월로 접어들면서, 은평뉴타운을 기다리던 서민들은 다시한번 실망을 금하지 않을수 없다.

교통이 불편하더라도 서울 외곽에 입지해있더라도 적당한 분양가에 대규모로 개발될 것라는 기대를 저버리기라도 한 듯, 분양가가 1400만원 내외로 결정될거라는 신문기사가 나온 것이다.

SH공사측에서는 은평뉴타운은 토지보상비가 높아 분양가를 높게 책정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하지만, 서민들 입장에서는 쉽게 수긍하기 힘든 내용이다.

뉴타운? 뉴 땅장사 타운?

은평뉴타운 지구보다 도심에서 훨씬 가깝고, 지하철 3호선과 6호선이 위치해있는 불광동지역의 아파트가 1300만원대에 분양된 것을 생각하면, 1400만원 내외라는 분양가는 땅장사 그 이상의 의미는 없어보인다.

불광동의 교통 여건이 은평뉴타운 지구보다 훨씬 뛰어나기때문에 비교가 어렵다면, 일반기업에서 7월에 분양했던 답십리의 한 아파트 분양가를 보자.

이 아파트는 1100만원선에 나와 인기를 모았다. 바로 뒤에 산과 공원산책로로 연결되어 환경이 쾌적했고, 타 지역보다 교통여건이 약간 미흡하다는 것도 은평뉴타운과 닮아있다. 하지만 그 곳은 뉴타운보다 서울의 중심부에 가깝다.

아직 은평 뉴타운의 분양가가 책정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언론에서 계속적으로 분양가를 1200만원에서 1300만원으로, 다시 1400만원으로, 심지어 60평형대는 1500만원대까지도 예상하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분양가는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제발 정부와 서울시에 바란다. 더 이상 뉴타운이다 뭐다 하면서 서울시 전체를 부통산 투기장으로 변질시키는 행위를 중단하라. 뉴타운이라는 이름으로 직접 땅장사에 나서는 행태를 그만두고, 외곽이라도 조그마한 평수라도 내 집 마련해보겠다는 서민들을 더 이상 울리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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