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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함보현 기자 = 북송 비전향장기수들은 2일이면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녘에서 생활한 지 6년째를 맞는다.

2000년 9월 북송된 63명의 비전향장기수 가운데 지난달 14일 89세를 일기로 사망한 김석형씨를 포함해 6명이 사망, 현재 57명이 생존해 있다.

북한은 비전향장기수 북송을 6.15 공동선언 발표 후 일대 '사변'으로 꼽으면서 이들의 '굽히지 않는 신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북한 당국은 북송 비전향장기수 전원에게 '조국통일상'과 노동당 당원증을 수여했으며 대형 아파트와 각종 생필품, 약재를 공급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건강관리는 적십자병원에서 전담한다.

이들 가운데 현지에 가족이 있는 사람은 평양시 중구역에, 가족이 없는 사람은 평천구역에서 생활하면서 각종 정치행사나 상봉모임, 명승지 참관행사 등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북에서 단란한 가정을 꾸린 사례도 8명이나 된다. 함세환(75).김선명(82).리재룡(63).전 진(84).리세균(86).류운형(83).한장호(84).고광인(72)씨 등이 그들로, 리재룡씨와 함세환씨는 만혼에 딸까지 얻었다.

비전향장기수 가운데 박사 학위를 취득해 연구활동을 하거나 예술가로서 왕성한 창작 활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

김중종(81)씨는 2003년 한자 이름의 우리나라 인명과 지명, 관직명 등을 '조선말'로 표기하는 방안을 연구한 논문 '역사의 이끼를 벗겨 본 옛 우리 이름말'로 언어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데 이어 '옛 우리 이름 말로 풀어 읽은 세 나라 역사연구', '메 이름으로 풀어 읽은 우리 시원 문명의 변화발전을 통한 언어학적 연구', '우리 시원 문명을 찾아서' 등의 논문을 발표했다.

특히 예술가로 활동하는 사례가 많다.

안영기(77)씨는 조선미술가동맹 중앙위원회에 소속돼 '재능있는 서예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고 손성모(77)씨는 '비전향장기수 시인'으로 신문과 잡지에 자신의 작품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손씨와 함께 김동기.김용수.최태국씨 역시 '작가동맹 열성맹원'으로 활발한 창작활동 중이다.

이밖에 김창원(73)씨는 음악가로 '행복 속에 기쁨 속에', '내 사랑, 내 삶의 노래' 등을 작사.작곡했으며 최하종.최선묵.안영기.김은환.량정호씨는 서예전을, 리경찬씨는 미술 전시회를 열었다.

지난달 19-25일에는 강원도 원산에서 비전향장기수들의 작품을 모은 서화전시회가 개최되는 등 북한 당국은 이들의 창작활동을 적극 돕고 있다.

북송 비전향장기수가 사망하면 북한 고위 간부들의 전용 장의예식장인 평양 서장구락부에서 장례식을 치르고, 국립묘지 격인 신미리 애국열사릉에 안치된다.

지난달 사망한 김석형씨 역시 애국열사릉에 안장됐으며 '불굴의 통일애국투사'라는 비문이 새겨졌다.

한편 북한에는 1993년 3월 '장기방북' 형식으로 처음 북한에 돌아간 비전향장기수 리인모(89)씨도 생존해 있으며, 지난해 10월 비전향장기수 정순택씨의 시신이 북송된 사례도 있다.

hanarmdri@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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