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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여행 중에 갑자기 늘어난 운동량 때문에, 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숨쉴 틈 없이 벅찬 일정 때문에 생긴 피로와 피곤으로 '안마'가 생각나신 분들이 많이 계실 겁니다. 오늘은 '안마'에 관한 중국어를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우리가 '안마'라고 하는 것은 크게 3가지가 유명합니다.

안마(按摩, an4mo2, ànmó)
추나(推拿, tui1na2, tuīná)
족료(足療, 足疗, zu2liao2, zúliáo)


'추나'도 '족료'도 '안마'에 들어갑니다. '추나'는 '안마'보다는 '치료'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만, 중국 내에서도 혼용해서 많이 사용하더군요. '족료'는 흔히 '발 마사지'라고 하는 겁니다.

▲ 추나, 족료 운남 곤명에서.
ⓒ 최광식
▲ 안마, 족료 산동 청도에서.
ⓒ 최광식
▲ 덕강추나리료중심, 운남 곤명시의 먹자골목 남강가(南强街)에서.
ⓒ 최광식
세 번째 사진에서 새로 나오는 단어를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리료(理療, 理疗, li3liao2, lǐliáo)는 '물리치료'
침구(針灸, 针灸, zhen1jiu3, zhēnjiǔ)는 '침과 뜸'


그리고 '안마'와는 상관이 없지만 '중심(中心, zhong1xin1, zhōngxīn)은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쓰이는 'OO센터'라는 뜻입니다. 이 경우라면 '안마센터' 정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제 경험상으로 볼 때, 지역에 따라 차이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보통 90분 기준으로 30위안입니다. 중국은 지역편차가 좀 큽니다. 사천 성도나 운남 곤명에서는 60분에 15위안 짜리도 많이 봤습니다.

발 마사지라고 하는 '족료'는 재료비가 좀 들어가는 탓인지 보통 '안마'와 가격이 비슷하거나 조금 비싼 편입니다. 30위안이라고 하면 충격을 받으신 분들 많이 계실 것입니다. 이 가격은 보통 중국 서민들이 즐겨 찾는 '안마센터'의 가격입니다.

지금도 그런지는 몰라도 과거 '팩키지'로 가신 분들은 보통 20달러라는 천문학적 금액을 지불하고는 했지요. 물론 호텔에 딸린 곳은 비싼 편이기는 하지만 터무니없는 가격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 국부치료(局部治療)는 아픈 부위만 집중적으로 해준다는 뜻입니다.
ⓒ 최광식
▲ 절강 이우에서, 발관(拔罐(子), ba2guan4zi, báguàn‧zi)은 부항(附缸)을 말합니다.
ⓒ 최광식
저는 보통 '맹인(盲人, mang2ren2, mangren)안마'라고 써있거나 '추나'라고 써있는 곳을 많이 이용합니다. 젊은 아가씨들이 해주는 곳은 실력 면에서 믿음이 가지 않아서 입니다. 물론 중국에서는 '음양(陰陽, 阴阳, yin1yang2, yīnyáng)'의 조화를 이유로 남자한테는 여자가, 여자한테는 남자가 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참! '맹인'들에게서 '안마'마저 빼앗아 가는 건 행복하게 살 권리를 박탈한 건 아닐까요? 최소한 사회적인 안전망 마저 걷어 가는 '평등'권은 정말 누구를 위한 걸까요? 불평등한 구조를 평등이란 이유로 불평등하게 만드는 사회가 평등한 사회인가요? 씁쓸합니다. 여러 가지로….

▲ '맹인안마'를 즐겨찾는 이유는 많이 있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치료'가능한 항목이 나오지요?
ⓒ 최광식
▲ 정말 '안마', 그러니까 '치료'나 '맛사지'를 원하신다면 이런 곳을 찾으시면 됩니다. 아니면 윗사진처럼 치료항목이 적혀있는 곳을 찾으십시오.
ⓒ 최광식
▲ 휴식을 원하신다면 '사우나' 일체형을... 이런 곳은 주의를 바랍니다.(^^)
ⓒ 최광식
각설하고, '치료'가 목적인지, '휴식'이 목적인지에 따라 선택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 '안마', '맛사지'는 공개된 장소를 이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사진공개를 허가해주신 '이정무'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 최광식
▲ '안마'도 종류가 아주 많이 있습니다. 태국식이 좀 섞인듯.
ⓒ 최광식
아! 제가 가지 않는 곳은 '커튼'이 쳐있는 곳이거나 비싼 곳입니다. 이번에도 제가 만난 프랑스인 총각들은 마사지 받다가 집요한 손길에 '필요 없어(不要, bu2yao4, buyao 주: 4성 앞의 '不'은 2성으로 소리가 납니다)'를 연신 외쳤다고 손사래를 치며 호들갑을 떨더군요. 일부 호텔에 딸린 곳에서는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직업'으로 이어지니 주의바랍니다.

제 한국 고향집 근처에 2000평이 넘는 불가마 사우나가 생겼는데, 거기서 서양안마(Cheiropratics)는 시간당 5만원을 받더군요. 제가 중국에서 안마를 받는 이유 중 하나는 거의 10분의 1 이하인 가격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팁은 주셔도 상관없지만, 관광지에서 가격 상승 이유 중 하나는 '팁'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정 주고 싶으시면 5∼10위안 정도로 성의표시만 하십시오. 팁을 100위안씩 주는 황당(?)한 일본 할아버지도 본 적 있습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지요. 팁 문화가 사실적으로 없는 나라에서 주는 팁은 뒤에 오는 여행자들이나 이용자들을 피곤하게 만드는 '자기 과시'일뿐입니다. 성의는 적당히 현지 수준에 맞게 주시길 바랍니다.

자! 여러분들도 이제 중국 여행의 피로는 '안마중심'에서 '안마'로, '추나'로, '족료'로 깨끗이 씻기 바랍니다.

군산에서
배나온 기마민족
자티 올림!

덧붙이는 글 | ㅇ 실 여행에 도움을 드리고자 한자병음을 표기했습니다. 발음 뒤 '숫자'는 성조를 표시한 겁니다. 1은 높은 소리, 2는 올라가는 소리, 3은 내려갔다가 올라가는 소리, 4는 짧게 내지르는 소리입니다. 앞에 나오는 한자는 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번자이고 두번째 나오는 한자는 중국에서 사용하는 간자입니다. 

ㅇ 중국위안(元)은 2006년 4월 사는기준으로 약 130원입니다. 

ㅇ 중국어발음은 네이버중국어사전(http://cndic.naver.com/)에서. 

ㅇ 이 글은 한겨레21-차이나21-자티의 여행나라(http://ichina21.hani.co.kr/)와 중국배낭여행동호회 뚜벅이배낭여행(www.jalingobi.co.kr)에도 올릴 예정입니다. 

ㅇ 제가 여행 중 찍은 사진으로 여행정보, 여행중국어를 배워보시죠! 제 글이나 사진을 통해서 유물이나 유적 같은 과거의 '중국', '중국인'보다는 현재의 '중국', '중국인'을 조금이나 이해하셨으면 하는 것이 제 글쓰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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