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 박원순 변호사는 이 달 27일 출범하는 민간 싱크탱크 '희망제작소'의 상임이사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박원순표 연구운동'이 침체된 시민운동에 유쾌한 상상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지루하고 딱딱한 성명서 대신 함께 하면 즐겁고 재미있으며 사회발전의 대안이 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찾아 전국투어를 마친 박원순(52) 변호사가 현재 주력하고 있는 민간 싱크탱크 '희망제작소(부소장 윤석인, www.makehope.org)'가 이달 27일 공식 출범한다.

국책연구기관이나 기업연구소 하면 의당 떠오르는 따분한 이미지 대신 발랄하고 상큼한 이름으로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희망제작소'는 시민의 입장에서 사회현안에 대한 실천적 대안을 제시하고, 창조적 상상력으로 한국사회를 새롭게 디자인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들은 우선 큰 틀에서 5가지 사업계획을 세웠다.

첫째, 사회창안운동(▲온라인 시민 아이디어 뱅크 운영 ▲시민들이 뽑는 '우리사회 Best' 선정 사업 ▲Indie Researchers' Club 등) 둘째, 뿌리사업(▲지방자치단체 평가사업 ▲지역사전 편찬사업(Town Project Item Dictionary) ▲희망아카데미 등) 셋째, 지혜창고사업(▲지식인사전 편찬 사업 ▲세계도시 라이브러리 사업 ▲사회조사센터 운영 등) 넷째, 미래전략사업(▲대안 예산 및 세제 개혁 연구 등) 다섯째, 대안사업(▲대안적 사회복지(삶의 질) 연구 ▲여성의 실질적 평등 연구 ▲유휴인력의 사회적 재활용 연구 등) 등이 그것이다.

'온라인 시민 아이디어 뱅크'에서 '유휴인력 재활용'까지

이 같은 사업계획을 추진할 재원은 시민모금과 지방자치단체 프로젝트 등을 통해 마련하겠다고 나섰다. 이들은 "희망은 봄에 심는 나무와 같다"며 "우리사회에 한 그루의 희망을 심어달라"며 홈페이지를 통해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녹색의 희망나무 한 그루 분양가는 10만원이다.

특히 이들은 이번 5·31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지방자치단체장들을 대상으로 한 '시장학교'를 통해 정책마련을 위한 아이디어도 제공하고, 몇몇 지방정부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어 정책발굴작업도 대행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이 같은 '박원순표 도발'에 대해 진보개혁 지식인들은 "적기에 시작된 즐거운 움직임"이라며 "긍정적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조희연 성공회대 사회학과 교수는 "기존 정부·기업연구소들은 공부만 하는 박사연구소였다"며 "희망제작소는 현장운동과 연구를 결합한 실사구시형 전문가들이 결합돼 기존의 연구소와는 차별화 된 차원의 연구활동이 이뤄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어 조 교수는 "한국사회과학연구소 출신 연구자들을 비롯 다양한 분야를 연구해온 연구자들이 정책적 아이디어를 갖고 희망제작소에 결합하고 있다"며 "학계와 실천운동가들의 절묘한 결합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기의 사회운동에 새로운 활력?

위평량 경실련 경제정의연구소 사무국장, 류제홍 전 문화연대 문화교육센터 부소장 등 현장운동과 연구활동을 결합해온 대표적 시민운동가들과 정건화 한신대 교수, 허성우 전 대전여성민우회 공동대표, 박순성 동국대 교수 등 학계 진보적 지식인이 만나면 새로운 상상력의 실타래가 풀리지 않겠냐고 조 교수는 보고 있다.

조 교수는 "사회운동이 위기를 맞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진지한 성찰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희망제작소 같은 연구집단이 생기는 것은 시민운동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도 매우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였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이나 기업연구소와 달리 상당한 자율성이 보장될 수 있다는 점을 높이 샀다. 무엇보다 진보개혁진영이 거대담론에 강한 반면 구체적 정책대안에는 약하기 때문에 이 같은 운동을 통해 보완될 수 있다는 것이 청신호라는 것이다.

김호기 교수는 "지금 시민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상황은 참여연대 식의 의제설정을 위한 활동보다는 설정된 의제 위에서 구체적인 정책들을 개발해내는 것"이라며 "진보적 시민운동의 새로운 과제를 풀어 가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김 교수는 "사회 각 분야의 세밀한 영역까지 구체적 정책을 짜내려면 많은 전문가가 결합돼야 할 것"이라며 "희망제작소에 얼마나 많은 물적·인적 자원이 확보되느냐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연구활동을 위한 연구비용과 인력을 풍부하게 갖춰야 구체적이고도 의미 있는 정책들이 다수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손호철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진보운동의 분화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긍정적 활동"이라며 "진보적 자유주의세력의 콘텐츠 확보를 위한 다양한 활동이 시작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오는 27일 창립기념행사로 미국과 영국, 일본의 싱크탱크 전문가들을 초청해 국제세미나를 개최하고, 싱크탱크를 통한 대안사회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두고 진지한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또한 이들은 이번 달 23일까지 상근 연구원을 추가로 모집한다. 모집분야는 ▲사회창안센터 ▲대안센터 ▲공공문화 등이다.

태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