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논란'이 있는 여류 비행사 박경원을 그린 영화 <청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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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주인공이자 실존 인물이었던 박경원의 친일행적 논란을 겪은 <청연>(감독 윤종찬)의 제작사가 "허위사실로 유·무형의 피해를 줬다"며 일부 네티즌을 경찰에 수사 의뢰한 것에 대해 이른바 '안티 청연' 네티즌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다음 카페 '청연 안티카페'는 3일 오후 게시한 입장문에서 "영화 제작진은 자신들의 영화가 흥행 실패로 끝나자 책임을 <청연>에 반대하는 사람들 탓으로 돌리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페 측은 "(영화 제작사는) 흥행 실패가 자신들의 반민족적 사고방식을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았기에 발생한 일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의 정당한 견해를 끝까지 굽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카페 운영자 이상호씨는 3일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직 경찰로부터 수사와 관련된 어떤 통보도 받지 못했다"며 "영화와 관련해 네티즌들이 보이는 반응에 대해 영화사가 고발 운운하는 것은 관객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영화사 측을 강력 비난했다. 코리아픽쳐스 "고의적인 명예훼손이자 유·무형적 피해 주는 행위" 이에 앞서 <청연>의 제작·투자·배급사인 코리아픽쳐스 측은 지난 2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달 30일부터 온라인 상에 의도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글에 대해 사이버 수사대 수사 의뢰를 통해 법적 대응 조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영화사 측은 "지난달 28일 사실이 아닌 추측성 논란에 대해 왜곡된 사실을 밝히고 공식 입장을 명백히 전달했음에도 왜곡된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다"며 "이는 <청연>에 대한 고의적인 명예훼손 행위이며, 영화에 대해 유·무형적 피해를 주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코리아픽쳐스는 이어 "악성 루머를 집중적으로 유포하고 있는 주요 네티즌들의 아이디를 확보해 우선적으로 수사를 의뢰, 법적 고발 조치를 진행 중"이라며 ▲<청연> 제작에 일본 자금이 유입됐다는 설을 유포하는 행위 ▲박경원의 친일행적설과 관련해 영화 <청연>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행위 ▲<청연>에 대한 고의적이고 악의적인 비방행위 등에 대한 적극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일제 때의 여성 비행사인 박경원의 삶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영화 <청연>은 '최초의 여자 비행사'라는 홍보문구를 걸고 개봉 이전부터 화제가 됐다. 그러나 '최초의 여자 비행사'가 중국군 소속으로 비행기를 몰았던 권기옥이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영화사는 '최초의 민간 여자 비행사'라고 홍보문안을 수정하는 해프닝을 겪었다. 이어 박경원이 친일파였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고, 일본 자금이 영화에 유입됐다는 정체불명의 소문까지 돌기도 했다. 이에 대해 코리아픽쳐스는 지난달 28일 보도자료를 내고 일본자금 유입설과 박경원 친일의혹 등을 적극 반박한 바 있다. <청연>은 지난 달 29일 개봉, 지난 주말(12월 30~1월 1일) 전국 관객 8만 7993명(누적 17만 4588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6위(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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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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