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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코스트(westcoast)는 남섬의 서쪽 해안 북쪽에 있는 웨스트포트(westport)부터 그레이마우스(greymouth)를 지나 하스트(haast)에 이르는 타스만(tasman) 바다와 접하는 해안 지역을 말한다.

이번 여행에서는 7번 도로를 동쪽에서 서쪽으로 타고 웨스트포트로 간 다음 팬케이크 바위(Pancake Rocks)로 유명한 푸나카이키(Punakaiki)와 그레이마우스 아래에 있는 산티 타운(Shanty Town)을 관광한 후 아서 패스(Arthur's Pass)를 지나는 73번 도로를 타고 돌아온다. 이번 여행의 백미는 팬케이크를 겹겹이 쌓아 놓은 듯한 모습의 바위로 유명한 푸나카이키의 팬케이크 바위 관광이다.

2003년 10월 27일 월요일은 노동절(Labor day)로 공휴일이었다. 이 기회를 이용하여 주말을 낀 2박 3일의 여행을 했다. 25일 토요일 오전 6시에 1번 도로를 타고 올라가다가 서쪽으로 향하는 7번 도로를 탔다. 간간히 내린 비 때문인지 해가 반짝 뜨자 무지개가 선명하게 나타났다. 오랜만에 보는 무지개인지라 마음 속 가득 환하게 웃으며 서쪽으로 향했다.

아벨 타스만(Abel Tasman) 여행 때 세인트 아르나우드(St. Arnaud)에서 7번을 타고 크라이스트처치(Christchurch)로 돌아오는 그 길의 아름다운 풍경을 기억하며 달렸지만 동쪽에서 서쪽으로 가는 경치는 그 반대 방향인 서쪽에서 동쪽으로 오는 경치보다 좀 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0시 쯤 루이스 패스(Lewis Pass)에 있는 세인트 제임스 산책로(St. James Walkway)에 도착하였다. 입구에는 맑고 파란색을 띤 작은 호수가 있었다. 호숫가를 따라 마루이아(Maruia) 강 위에 출렁다리(Cannibal Gorge Swingbridge)가 놓여있는 곳까지 왕복 한 시간 정도의 트램핑을 하였다. 시간이 충분하다면 좀 더 걷고 싶었지만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웨스트포트로 향하였다.

▲ 세인트제임스 산책로
ⓒ 이규봉
1시 쯤 웨스트포트의 숙소인 로빈 네스트(Robyn's Nest)에 도착하였다. 이 집은 배낭여행객을 위한 호스텔로 이층집이었다. 미리 예약한 선택 관광인 언더월드 래프팅(Underworld Rafting)을 하는 장소에 데려다 주는 차를 2시에 집 앞에서 타고 찰스톤(Charleston)에 있는 파파로아(Paparoa) 공원으로 갔다.

거기서 작은 관광기차를 타고 숲 속을 30분 정도 가니 강이 나타났다. 이곳에서 잠수옷(wet suit)으로 갈아입고 전등이 부착된 헬멧을 쓰고 큰 튜브를 메고 20분 정도 산으로 올라가니 동굴이 나타났다. 동굴에서 훼손되지 않고 잘 보존되고 있는 종유석들을 보니 한국의 훼손된 동굴이 생각나 기분이 씁쓸했다.

완전한 어둠 속에서 동굴의 소리를 느껴 본 것과 또 다른 곳에서 천정을 가득 메운 빛나는 무리(Growworm)를 본 것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튜브에 누워 서서히 내려오면서 천정의 반짝이는 하얀 별들을 조용히 음미하였다. 이것은 마치 동화의 나라에 와 있는 듯 환상적이었다.

동굴 밖으로 나오면서 약간 물살이 세어져 래프팅을 하였다. 그러나 래프팅은 기대에 못 미쳤다. 대체적으로 만족하지만 1인당 120달러라는 비용을 생각하면 본전 생각이 나는 이벤트였다.

래프팅을 끝내고 나와 보니 쌍무지개가 떠 있었다. 쌍무지개가 래프팅의 아쉬움을 달래주었다. 그날 묵었던 로빈 네스트는 가격도 저렴하였을 뿐 아니라 주인도 몹시 친절하고 방과 부엌도 너무 깨끗하여 지내기 좋았다.

▲ 포로라리 쌍무지개
ⓒ 이규봉
다음날도 비가 계속 내려 별로 관광을 하지 못했다. 웨스트포트 근처에 있는 물개 서식지를 관찰하고 6번 도로를 따라 내려왔다. 내려오는 서해안의 경치는 너무 아름다웠다. 내려오는 도중 도로에서 가까운 바닷가에 있는 트루만 산책로(Truman Walkway)에 들렀다. 산책하기에 거리도 짧고 경치도 좋았다. 입구에 서 있는 나무들도 너무 인상적이었다.

조금 더 내려오니 푸나카이키다. 팬케이크 바위에 놓여 있는 길을 따라 산책하면서 보니 기대한대로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치 바위가 빈대떡을 겹겹이 쌓아놓은 듯한 모습이 매우 특이하였다. 이것이 한국에 있으면 빈대떡바위라 할 것이다.

가운데는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어 바닷물이 들락날락하였다. 가끔 이것이 뿜어져 올라온다고 한다. 그 다음날 날씨가 맑게 개어서 팬케이크 바위에 또 다시 들렸다. 그레이마우스의 숙소인 카인가라 유스호스텔(Kainga-ra YHA)은 언덕 위에 놓여 있어 항구를 바라보는 경치도 좋았고 시설도 완벽하게 잘 되어 있었다.

▲ 팬케이크 바위
ⓒ 이규봉
마지막 날 27일은 6번 도로 북쪽에 있는 포로라리 강 트랙(Pororari River Track)을 2시간 정도 산책하였다. 강과 숲 그리고 석회암 절벽이 어우러진 곳으로 참 아름다웠다. 다시 팬케이크 바위에 들른 후 그레이마우스 남쪽 아래에 있는 산티 타운을 관광했다.

산티 타운은 골드러시가 이루었던 때의 마을로 재현해 놓은 곳으로 작은 마을 같았다. 그 옛날 영화에서만 보던 증기기관차도 타보고 사금장에서 채를 흔들어 사금을 찾기도 했다. 사금은 작은 병에 넣어주어 기념품으로 보관하고 있다. 73번 도로를 타고 아서 패스로 올라가는 길은 높기도 하지만 매우 가파르다. 정상에서 내려보고 있으니 주변에 키아가 놀고 있었다.

▲ 포로라리 석회암 절벽
ⓒ 이규봉


여행정보

일정

1일 출발(6시) -> St. James Walkway(10시-11시)
-> Westport(1시), Underworld Rafting(2시-7시)

2일 출발(9시) -> Sea Colony, Truman Walkway -> Pancake Rocks(1시-3시)
-> Greymouth(4시)

3일 출발(9시) -> Pororari River Track(10시-12시) -> Pancake Rocks(12시-1시)
-> Shanty Town(2시-4시) -> CHCH(8시)

숙박(어른 2, 아이 1명 기준) 및 웹싸이트

Robyn's Nest($57, 42 Russel St, Westport, 03-789-6565, robyns.nest@xtra.co.nz)
The Happy Wanderer YHA(56 Russel St, Westport, 03-789-8396,
happywanderer@xtra.co.nz)
Kainga-ra YHA($70, 15 Alexander St, Greymouth, 03-768-4951,
yha.greymouth@yha.org.nz)
Underworld rafting(03-789-6686, www.caverafting.com)

경비(어른 2, 아이 1명 기준 총 $650)

숙박 $127(2박), 식대 $23(부식), 차량 $67(910km)
관광 $393(Underworld rafting $360, Shanty Town $33)

여행을 마치면서

이번 여행에서 추천하고 싶은 곳은 Pancake Rocks, Pororari River Track, Truman Walkway 그리고 Shanty Town이다. Pancake Rocks 앞에는 까페도 있어 쉬어갈 수 있다. Pororari River Track과 Truman Walkway은 스쳐 지나갈 수 있는데 꼭 가 보기를 권장한다.

Pororari River Track의 강과 석회암 절벽의 어우러짐을 꼭 보기 바란다. Truman Walkway도 해안가에 있는 산책길로 30분이면 충분히 즐길 수 있다. Underwater Rafting에서는 모든 장비를 준비해 준다. 단지 수건만 준비하면 된다.

덧붙이는 글 | 크라이스트처치 코리아리뷰에도 연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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