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인간은 누구나 삶의 흔적이 있고 발자취를 남기며 살아간다. 어제의 일과 일 년 전 모습 그리고 몇 십 년 전 기억은 보는 시기에 따라 그 감동이 달라지며 새로운 기억으로 다시 새겨진다. 거제도에는 잃어버린 기억을 되살려 줄 수 있는 테마 박물관이 여러 군데 있다. 어디를 가더라도 옛 기억을 되살릴 수 있고 추억의 깊은 상념에 빠져들 수 있다.

▲ 박물관 창 밖으로 본 해금강
ⓒ 정도길
○ 해금강 테마박물관... 추억으로의 여행

우리나라 명승2호 해금강 입구 옛 분교 자리에 위치한 이 박물관은 50~70년대 생활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보여 주고 있다. 박물관 1층 입구를 들어서면 긴 복도 양쪽으로 많은 전시물이 한눈에 들어오면서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추억을 만나러 6교시 수업으로 들어가 보자.

첫 교시, 그때 그 시절을 회상하는 수업시간이다. 연탄가게에서는 막 피운 연탄 때문에 지독한 가스 냄새로 머리가 아픈 듯하고, 만화방에서는 삶은 고구마를 먹으며 손가락에 침을 발라 책장을 넘기는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수업 2교시, 학교 종이 땡, 땡, 땡. 칠판에 아무렇게나 쓴 낙서, 난로 위의 포개진 도시락, 수업시간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종, 모두가 정겨운 것들이다.

3교시는 엄마ㆍ아빠의 신혼시절 방안의 모습과 장독대, 물지게, 소쿠리 등 모습이 보인다. 어릴 적 한밤중에 소변보러 뒷간까지 가기 겁이 나 방안에 둔 요강에 볼 일을 보면서 방바닥에 흘린 적이 참 많았는데 새삼 웃음이 절로 나온다.

ⓒ 정도길
4, 5교시는 어릴 적 제법 살 만한 유복한 가정의 아이들만 누릴 수 있는 장소였던 최고급의 문화마당. 그 당시 기계에서 노래 소리가 흘러나오는 축음기가 있었고, 뭔가 뒤집어 '찰깍'하면 이상한 종이에 사람 얼굴이 찍혀 나오던 그런 시절이었다.그저 보잘 것 없는, 반복되는 농촌생활의 그 모습이었지만, 그래도 즐겁고 미래에 대한 동경의 세계를 꿈꾸던 그 시절 아니었던가?

이제 마지막 수업 6교시, 추억으로의 여행시간. 서점이 있고, 음반가게에 사진관도 있고, 전파사도 있어 좋아하던 노래를 듣던 그 모습을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다.

ⓒ 정도길
박물관 1층의 어린 시절을 뒤로 하고 2층의 유럽 중세시대로 돌아가자. 2층에 올라서자 해적 바이킹의 모습이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한다. 유럽의 바이킹들은 왜 외눈박이었을까? 세계의 유명한 모형 범선들은 그 어느 누구의 작품보다도 더 진가를 발휘하는 명품 중의 명품. 하나쯤 소장하고픈 욕심을 낼 만한 작품이다. 너무나도 정교하게 만들어진 범선 전열대를 따라 영원한 전설, 중세의 기사관으로 접어들면 우리나라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갑옷과 방패와 창을 볼 수 있다.

ⓒ 정도길
다음으로 만나는 밀랍인형과 포스터 전시관. 프랑스 칸느 영화제 포스터와 밀랍으로 만들어진 아인슈타인 인형, 사람 피부와 너무나도 닮은 정교한 모습은 기절할 정도다.

이제 마지막 미술시간이다. 르느와르의 '댄스', 모조품이지만 일반인들이 알기에는 정말 위작인지 모를 정도의 예술작품이다. 이외에 피카소와 고흐의 명작도 만날 수 있다. 이곳 박물관에서 중요한 건 섬나라 거제도에서 유럽의 문화를 접할 수 있고 거장들의 명화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그래서 박물관 기행이 더더욱 뜻깊은 것이 아닐까?

○ 거제민속자료관... 민속 관련 소장품수로는 전국 최대

ⓒ 정도길
봄이면 진달래 축제로 유명한 대금산 아래. 30년 전 순박한 농민들의 삶터가 물에 잠긴 연초면의 수몰지역 주변의 폐교된 명동초등학교. 그곳에서 초등학교 교장으로 퇴임하신 옥미조 선생님께서 설립한 사립민속박물관. 이곳 역시 초롱초롱하던 눈망울 맑던 어린아이들이 뛰놀던 옛 분교 교실과 운동장에 우리네 부모들이 살아 왔던 그 흔적들을 고스란히 모아 놓은 곳이다.

이곳에는 농경 및 민속박물관 자료가 수만 점이 전시되어 있다. 소장품 수로는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선생님은 순리원을 운영하시며 건강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자연식과 수지침을 무료 봉사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치료를 받고 효험을 보았다고 입을 모은다. 선생님은 아동문학가로서 시집을 발간하였고 건강에 대한 책을 집필하셨다.

학교를 들어서면 좌측에는 이순신 장군이 긴 칼 옆에 찬 모습으로 운동장에 집결해 있는 부하를 호령하듯 근엄한 모습으로 서 있고, 우측으로는 세종대왕의 온화한 모습이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지만 초등학교 그 시절 그 모습대로 하나도 변한 것 없다.

ⓒ 정도길
교실을 들어서니 옛 시절 초등학교 교실 그대로지만 달라진 게 있다면 작은 책걸상은 온데간데없고 그 자리에 무수히 많은 골동품 같은 민속품이 교실을 빼곡히 채우고 있다. 분교라지만 그래도 제법 큰 학교에 교실이 열 개가 넘는다. 그 교실에 빈틈없이 자리한 민속자료는 수만 점이 넘어서 제법 박물관 형태로 전시할라치면 몇 만 평이 넘어도 모라랄 정도라 하니 가히 어느 정도로 큰지는 짐작이 가고 남는다.

ⓒ 정도길
○ 곤충생태원... 100여평 규모의 곤충생태 학습장

박물관 옆에 지난해 문을 연 곤충생태원은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잔디구장과 최상의 자연환경이 어우러진 100평 규모의 곤충생태 학습장으로 유치원생부터 초등학생 그리고 부모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공간이다. 이곳은 사슴벌레, 장수풍뎅이 등 다양한 곤충을 만날 수 있는 곤충관과 나비관이 있고, 대형 거미(타란튜라)를 비롯한 이구아나, 도마뱀 등 파충류와 공작, 구관조, 금계, 은계 등 귀여운 새 종류가 어린이들의 친구가 돼 주고 있다.

ⓒ 곤충생태원
바다가재, 미니토끼, 염소, 그리고 잉어, 붕어, 피라미 등 우리나라의 토속 민물고기를 볼 수 있고, 물방개, 거북이, 갖가지 개구리와 올챙이, 애벌레, 번데기, 성충 관찰실, 개미, 달팽이 생태 관찰 등 다양한 생태 체험학습 공간과 휴게실을 갖추고 있으며, 장수풍뎅이 애벌레, 누에, 개미, 올챙이 등 관찰학습교재를 공급받을 수 있어 유치원과 초등학교로부터 현장학습을 나온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곳 생태원에서는 애완용 동물과 새, 곤충을 비롯한 사육용품들에 대해서 관람뿐 아니라 판매도 겸하고 있어 가정에서도 자연생태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박물관 밖 넓은 잔디운동장에서는 우리의 전통 민속놀이인 굴렁쇠 구르기, 쟁반 돌리기, 림보놀이, 투호놀이 등을 할 수 있고, 운동회, 체육대회, 야외결혼식에도 안성맞춤의 장소로 유명하다.

이밖에도 옥포동에 소재한 거제박물관, 일운면에 최근 세워진 어촌민속전시관 등 거제도는 박물관의 고향으로 소문 나 있다. 깊어가는 가을날 이곳에서 좋은 추억거리를 만들어 보시기를.

 

덧붙이는 글 | 박물관 공모전에 응모 합니다.


태그: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20,000 응원글보기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