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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충국씨와 비슷한 경우로 위암 투병중인 아들을 둔 박홍신(가운데)씨와 김종근(오른쪽)씨가 고인의 아버지 노춘석씨와 얘기를 나누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고 노충국씨 사망사건 진상규명 및 군대내 의료접근권 보장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가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서울의료원에 마련된 고 노충국씨 빈소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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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충국씨 사망사건 진상규명 및 군대내 의료접근권 보장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고 노충국 비대위)'가 31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서울의료원에 마련된 노씨 빈소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천주교인권위원회와 인권운동사랑방,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 14개 인권·사회단체로 구성된 고 노충국 대책위는 이날 "노충국씨의 사망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우리나라 군대 전체의 문제"로 규정하고 민관합동 차원의 진상조사를 거듭 촉구했다.

고 노충국씨 부친 "다른 병사들에게 고통 반복되지 않길"

국방부 "장관 면담 곤란하다"
민관합동조사단 구성도 거부

'고 노충국씨 사망사건 진상규명 및 군대내 의료접근권 보장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30일 서면을 통해 윤광웅 국방장관과의 면담을 신청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국방부는 31일 오전 보낸 답변서에서 "국방장관은 31일 국내외 인사들의 면담과 각종 현안처리 및 국회 일정으로 면담이 곤란하다"며 유가족 요청을 거부했다.

또 민·관 합동조사단 구성 요구에 대해서도 국방부는 "현재 강도높은 진상조사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요청수용이) 불가하다"고 답했다.
대책위원회는 특히 "군 당국이 노충국씨 진료에 최선을 다했다는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노씨 사망사고 진상규명과 국방부 장관 사과 ▲모든 사병들의 의료 접근권 보장 ▲국가인권위원회 직권조사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고 노충국씨 부친 노춘석씨는 "비록 내 아들은 고통을 받으며 세상을 떠났지만 더 이상의 고통이 다른 병사들에게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모든 병사들이 건강하게 군 생활을 마칠 수 있도록 군 의료체계가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군 제대 1개월 만에 위암 3기 판정을 받은 박상연씨 부친 박홍신씨는 "아들이 군대에서 아플 때 탈영이라도 시켜서 민간진료를 받게 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게 한"이라며 "아직까지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는 국방부를 보면 대한민국에 태어난 게 후회된다"고 밝혔다.

역시 군 1개월만에 위암 말기 판정을 받은 김웅민씨 부친 김종근씨는 "아들이 5월 27일 제대했지만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는 처참한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며 "이런 어이없는 고통을 당하는 것은 모두 힘없는 사병들"이라고 눈물을 훔쳤다.

노회찬 의원 "노충국씨 사건은 명백한 의문사"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은 "노충국씨의 사건은 사망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명백한 의문사"라며 "우리나라 사병들은 죄수들보다도 못한 의료서비스를 받고 있다"고 군 당국을 비판했다.

이어 노 의원은 군 의료체계 개선을 위해 국회 차원에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의원이 노씨의 빈소를 찾은 것도 이날 노 의원이 처음이다.

기자회견을 마친 대책위 관계자들은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를 찾아 기자회견문을 전달했다.

한편, 지난 27일 사망한 노충국씨의 장례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고 있다. 유가족들은 현재 "국방부에서 적절한 조치와 약속이 있어야 장례를 치를 수 있다"며 애초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다.

▲ 고 노충국씨 부친 노춘석(왼쪽)씨와 제대 1개월만에 위암3기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인 박상연씨 부친 박홍신(가운데)씨. 그리고 역시 제대 1개월만에 위암말기 판정받은 김웅민씨 부친 김종근씨. 기자회견 도중 서로의 손을 잡으며 위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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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의원으로는 처음 고 노충국씨 빈소를 찾은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은 이날 노충국씨 사건을 '의문사'로 규정하고 군 의료체계 개선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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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랭은 고양이를, 저는 개를 업고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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