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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먼타임스
(채혜원 기자) "평등은 남녀가 같은 권리와 같은 의무를 갖고 있음을 의미해요. 남녀 모두가 일할 수 있는 권리가 있어야 경제적 자립을 가능케 하니까요."

에바 마리아 스웨덴 교육학 박사는 스웨덴이 지금의 남녀평등 수준에 이르는 여정은 길었지만, 여전히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상 첫 '여성당' 결성 놀라워

이는 완전한 사회보호망과 의료제도, 학교, 아동, 노인복지제도 등을 국민의 세금으로 원활하게 운영하던 스웨덴이 10여 년 사이 변화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에바 박사는 '선택의 자유'라는 모토 아래 많은 분야에서 경쟁이 가능해져 가장 가까운 곳을 갔던 학교나 병원을 이제는 거리에 상관없이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선택의 자유는 '차별'을 양산해냈다.

부유층 자녀부터 경제적으로 부유하지 않은 아이들이 함께 공부하던 학교의 모습이 점점 사라지고, 구립학교와 사립학교 간 유치경쟁이 생겨 아이들이 경제적 사정과 성적으로 인한 차별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 스웨덴은 내년 선거를 앞두고 최근에 최초의 '여성당'을 출범시켰다. 각 정당마다 여성위원회가 있고 'FEMINISM'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여성문제를 본격 논의하고 있지만 좀 더 체계적이고 일괄적으로 여성문제를 다룰 수 있도록 여성당을 출범하기에 이른 것이다.

"여성당 출범에 제 스스로도 놀라고 있어요. 그간 많은 토론과 논의가 있었던 만큼 보다 다양한 여성문제를 다룰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여전히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는 여성노동자문제나 여성간부급 비율이 턱없이 낮은 것에 대한 문제가 심각하거든요."

보육휴가 사용 확대에 촉각

▲ 한국고아를 입양해 키운 에바 마리아 박사는 여성평화의 집에 방문해 가족사진을 보이며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에 대해 설명했다.
ⓒ 우먼타임스
현재 스웨덴의 여성계과 노동계는 '보육휴가제도 개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남성의 보육휴가 사용 확대'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는 것. 스웨덴은 아이가 태어나면 8세가 되기 전까지 480일의 육아보육휴가를 보장해주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남성들의 보육휴가 사용률이 18%에 불과해 대부분 여성이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부부가 보육휴가기간을 공평하게 사용하면 최대 급여의 90% 지급 ▲출산 이후 3개월 내 남성에게 1개월 출산휴가 강제 ▲여성의 빠른 복직을 위해 480일을 4세까지로 기간 단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에바 박사는 이와 함께 성폭력과 가정폭력문제가 최근 언론을 통해 대두되고 있다고 전했다.

"스웨덴이 남녀평등지수가 매우 높게 알려져 있지만 그렇다고 여성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건 큰 오산입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스웨덴도 처벌 법안이 있지만 여전히 성폭력, 가정폭력이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지금까지 많은 제도가 바뀌었지만 여전히 양성평등의 과제는 남았다는 게 에바 박사의 생각이다. 여전히 가정 내에서 여성들이 가사에 더 큰 책임을 지고 있고, 자녀를 돌보기 위해 맞벌이 부부 중 여성이 휴가를 쓰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조사결과가 매년 발표되고 있기 때문이다. 에바 박사의 얼굴에는 최초 '여성당' 출범과 함께 내년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스웨덴이 또 어떤 새로운 평등의 역사를 써내려갈지에 대한 기대로 가득했다.

지난 16일까지 한국에 머무른 에바 박사는 스톡홀름에 위치한 임마뉴엘 교회 내 민들레회라는 기독여민회 지원조직 회원으로 기독여민회 회원들의 현장방문, 기독여민회가 주최한 '빈곤지역 여성의 복지욕구 조사와 정책방향 연구 토론회'에 참석했다.

또한 에바 박사는 1960년대 초 3명의 한국인 고아를 입양해 키우고 있어 한국과의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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