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 울타리를 타고 올라가서 무지개 모양을 이룬 제비콩
ⓒ 안병기
콩을 두고 흔히 '밭에서 나는 고기'라고들 한다. 콩에는 사람에게 없어서는 안될 주요 단백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기 때문에 그런 얘기가 나온 것이다.

식용보다는 관상용으로 심는 이색적인 콩이 있다. 바로 편두(扁豆)라는 콩이다. 우리말로는 제비콩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까치콩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자주색 꽃이 지면 자주색 콩깍지에 싸인 열매를 맺는데 그 모양이 보기 좋다. 근래에 들어서 이 콩을 관상용으로 정원의 울타리에 심거나 벽 따라 자라 오르게 하는 집들이 있다.

▲ 자주색으로 핀 제비꽃
ⓒ 안병기

▲ 자주색 제비콩의 화려한 자태
ⓒ 안병기
남아메리카 열대지방이 원산지라고 하며 우리나라에서는 한해살이풀이다. 7월에서 9월 사이에 나비 모양의 흰색 또는 자주색 꽃이 핀다.

색깔이 강렬해서인지 예전부터 관상용으로 재배되기도 하는 붉은 강낭콩꽃보다 확연히 눈에 들어온다. 꽃받침은 종 모양으로 끝이 4개로 얇게 갈라지고 밑부분 안쪽에 귀같은 돌기가 있다.

ⓒ 안병기
열매는 낫 모양으로 길고, 길이 6cm, 폭 2cm로서 종자가 5개 정도 들어 있다. 종자는 마르기 전에는 육질의 종피가 있고 씨방을 형성하는 심피의 가장자리에 있는 태좌는 백색이다. 어린 꼬투리는 식용한다고 한다.

자주꽃의 씨는 흑편두라고 하며 백색의 꽃이 핀 백편두만 약으로 사용한다. 백편두는 성질이 따뜻하나 흑편두는 약간 차다고 하며 맛은 달고 독은 없다고 한다.

ⓒ 안병기

▲ 제비처럼 날고 싶은지 위로 뻗어가려는 제비콩 덩굴
ⓒ 안병기
편두(扁豆)라는 이름은 콩이 납작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다른 콩이나 팥은 약간 길쭉하다 해도 중간을 자르면 거의 원이나 타원에 가까운 편이지만 이 콩의 단면은 길다랗게 보일 만큼 납작하다.

또 꼬투리 속에 들어 있는 열매의 가장자리에 붙은 씨눈이 굉장히 크다.

ⓒ 안병기
이 제비콩 속에는 사람의 적혈구에 대한 비특이성 응집소가 함유되어 있으며 여러 가지 글루블린 특성이 있어서 더위먹었을 때 나는 구토나 구역질이 나거나 식욕감소 등을 치료하는 데 좋다고 한다.

약용으로 쓰인다는 점에서는 까만 쥐눈이콩이나 흑태 또는 오두(烏豆)라고 부르는 검은 콩과 비슷하다. 흑태는 기침이나 신장병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 안병기
노천명 시인의 시 '콩 한알은 황소가 한마리'가 생각난다. 시인다운 과장이 섞이기는 했지만, 그만큼 콩의 가치가 크다는 얘기다.

가을이면 생각나는 풍경 중 하나가 도리깨로 콩타작하던 풍경이다. 나도 어렸을 때 콩타작 해봤다. 도리깨질을 잘못하면 콩깍지를 터는 게 아니라 도리어 나를 치고 만다.

이정록 시인은 '슬픔'이란 시에서 "열매보다 꽃이 무거운 생이 있다"고 했다. 그런 생이 있다면 그건 뒤집힌 인생일 것이고 정말 슬픈 인생일 것이다.

가을은 시작보다 결말이 더 알차고 무거운 생을 만들어 가야할 때인 것이다.

태그: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4,000 응원글보기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