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제 7회 월경페스티벌 피고맺고
ⓒ 이명옥
제7회 월경 페스티벌 '피고맺고'가 10월 8일 홍익대학교 강당에서 열렸다.

ⓒ 이명옥
이 행사의 취지는 여성의 생물학적 성 특징인 월경의 처음과 끝을 의미하는 '초경과 완경'에 대해 다양한 계층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들을 이끌어 내 여성의 몸과 연관된 금기와 월경은 더럽고 불결하고 숨겨야하는 그 무엇이라는 그릇된 관념을 철저하게 깨뜨리는 데 있다.

▲ 대안 생리대
ⓒ 이명옥
'다양한 여성의 몸들을 축하해'라는 퍼포먼스에서는 월경을 하지 않는 여성과 월경을 하는 여성을 둘러싼 우리 사회의 시선을 꼬집어 풍자했다. 여기서는 여성건강서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자궁>의 저자인 이유명호 의사가 여신으로 등장하여 가슴 속과 머리가 한 순간에 시원해지는 유쾌, 통쾌, 상쾌한 해법을 들려줬다.

▲ 지혜의 여신
ⓒ 이명옥
"제 손으로 밥은 떠먹으면서 제 몸에 필요한 '시디( 콘돔)도 못 챙기는 기초 교육이 안 된 남자친구는 비아그라를 먹었대도 소용이 없어. 한 손엔 '지갑' 다른 손엔 '시디'를 챙겨야 비로소 친구될 자격이 주어지느니…. 한 손엔 '지갑' 다른 손엔 '시디'를 챙긴 남자 친구와 섹스하거라. 이제부터 '비아그라'가 아니라'바꾸거라'를 갖춘 남자와 사귀도록 해."

▲ 다양한 여성의 몸들을 축하해 퍼포먼스
ⓒ 이명옥
콘돔을 쓰기 싫어하는 남자 친구와 섹스를 한 뒤 임신을 걱정하는 여학생에게 들려주는 여신의 조언이다.

▲ 완경을 축하받으며
ⓒ 이명옥
"완경파티? 초경 파티라면 모를까, 인생 끝인 것 같아 쓸쓸하고 화가 나 죽겠는데 웬 축하?"
"아니, 30년 이상 할 일 다 하며 열심히 살았으면 휴가를 즐기는 것은 당연한 거지. 휴가 없는 생이 무슨 재미야? 완경은 포상 휴가야. 그동안 미루어 두었던 하고 싶은 일들 다하면서 제2의 생을 마음껏 즐기라구."

유방암이나 그 밖의 부작용을 불사하고라도 호르몬 주사를 맞고 억지로 월경을 다시 시작하려는 '완경'을 거부하는 중년의 여성에게 주는 유쾌한 해답이다.

▲ 나 생리 중이랍니다
ⓒ 이명옥
"월경은 숨겨야 하고 더럽고 부정하고 귀찮은 거라고? 여기 피 안 묻히고 피 안 먹고 나온 사람 있으면 손들어 보셔. 아무도 없구만.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 아니라 생명이고 피야. 오늘밤 피에 흠뻑 젖어 볼거나?"

▲ 자신의 몸에게 말걸기
ⓒ 이명옥
'피고맺고 다양한 여성의 몸들을 축하합니다'를 통해서 관객과 출연자 모두 하나 되어 그동안 홀대했던 자신의 몸을 쓰다듬고, 위로하고, 화해한 후 상대방을 깊이 포옹하며 오해의 강을 건너 이해의 바다에 도착했다. 이런 사회 담론의 장이 많아질수록 월경에 대해서도 생물학적 차별이 아닌 '차이'가 자리 잡을 것이라는 희망이 샘솟는 시간이었다.

▲ 우린 우리몸을 사랑해요^^
ⓒ 이명옥
꽃이 피고 진 그 자리에 비로소 열매가 맺히는 것처럼 월경의 시작인 '초경'은 맺음의 시간인 '완경'을 맞음으로 완전해지는 것이다. 그렇다. 인류의 역사는 여성들의 '초경' 과 '완경' 즉, 월경의 역사나 다름없는 것이다.

▲ 다양한 여성의 몸들을 축하해!!!
ⓒ 이명옥
초경을 시작으로 사랑의 씨앗들이 태어났다면 '완경' 후 제2의 생을 산 할머니들의 육아, 무릎지혜, 사랑의 보따리가 인간을 만물의 영장으로 우뚝 솟아오르게 만든 진정한 원동력임을 부정할 자 그 누구랴?

덧붙이는 글 | 위민넷에도 보낼 예정입니다.


태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