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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유성구 대덕연구단지에 위치한 (사)한국선급(KR) 본사.
ⓒ 오마이뉴스장재완
노사합의각서 이행과 노조간부 징계철회, 본사이전 철회 등을 주장하며 7개월째 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사)한국선급(KR) 노조가 이번에는 사측이 노조 시설물을 절도했다고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선급노동조합(위원장 홍영웅)에 따르면 20일 새벽 3시께 사측 관리자 10여명이 노조가 설치해 놓은 천막 1개와 앰프 1개, 스피커 6개, 현수막 8개, 마이크 등을 무단으로 절도해 갔다는 것.

노조는 사측이 CCTV 작동을 사전에 중지시킨 것과 새벽 시간을 이용한 것 등을 근거로 회사 차원의 조직적인 개입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노조는 오는 23일 선급의 관할단체인 해양수산부에 대한 국정감사가 예정되어 있는 시점에서 이러한 일이 발생한 것은 이를 계기로 노조의 격한 행동을 유발시켜 국장감사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국면을 이끌어내기 위한 음모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노조는 사측에서 가져간 물건을 돌려줄 것을 요구하는 한편, 대전 북부경찰서에 '절도죄'로 사측 관련자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사측 "절도 아닌 강제철거 일뿐"

하지만 사측은 이러한 노조의 주장에 대해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사측 관계자에 따르면 노조가 지난 수개월 동안 회사 건물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이어 오면서, 대형 스피커 3조 6개를 현관과 회장실, 인재개발팀 앞 등에 설치, 업무를 방해해왔고, 근거 없는 주장 등이 담긴 현수막을 게시해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켜왔다는 것.

이에 사측은 이를 자진 철거해 줄 것을 6차례에 걸쳐 공문을 통해 요구했으나 번번이 묵살되었고, 강제철거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이다.

이 관계자는 "노조의 도를 넘어서는 불법게시물 부착과 업무를 하기 힘들 만큼의 소음발생 등으로 철거에 나섰을 뿐, 절도 운운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철거한 물건은 내일 돌려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새벽시간을 이용한 것은 노조원들과의 마찰을 피한 것이었고, 철거에 동원된 인원도 5~6명에 불과하다"며 "국정감사 등을 거론하며 회사차원의 '음모론'을 주장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사측의 주장에 대해 홍영웅 노조위원장은 "업무시간 전후와 점심시간 등을 이용해서 스피커를 틀었다"며 "사측이 두 번이나 이를 철거하기 위해 가처분신청을 냈지만 기각 당했다"고 반박했다.

덧붙이는 글 | *<대전충남 오마이뉴스> 바로가기→http://www.dj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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