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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자립형사립고인 민족사관고에 자녀를 보낸 학부모가 한 해에 벌어들이는 돈은 825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일반 가구의 연 평균 실질소득 2909만여 원(통계청 가계수지 동향)보다 3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교육부가 2일 밝힌 '자립형사립고 학부모의 평균소득' 자료에 따르면 강원 민족사관고, 전북 상산고, 부산 해운대고 등 현재 시범운용 중인 6개 자립형사립고 학부모의 연 평균 가계 소득은 6440만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자립형사립고 학부모의 직업분포 현황이 발표된 적은 있지만 소득 수준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소득 학부모가 가장 많이 몰린 민족사관고는 8250만원이었고, 그 다음은 해운대고(7050만원), 상산고(7040만원)가 차지했다. 이 세 학교 학부모는 통계청이 상위 20%로 분류하는 최상위 분위(5분위)의 가구 월평균 소득 576만4800원(연평균 소득 6920만원)을 모두 뛰어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기업에서 설립, 운용하는 자립형사립학교인 포항제철고(5520만원), 현대청운고(5520만원), 광양제철고(4900만원) 학부모는 가계 소득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횡성 민족사관고 학부모 중 농민은 한 명도 없어

한편, 2004년 '직업별 학부모 현황 분석'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노동부 취업비율에서 1.9%에 불과한 의사와 병원장 등 의료인을 부모로 둔 자립형 사립고 학생 비율은 3배나 높은 7.07%였다.

민족사관고의 경우 노동부 취업비율에서 0.22%정도밖에 안 되는 법조인을 부모로 둔 자녀가 전체학생의 2.88%를 차지했다. 강원도 횡성군에 소재한 이 학교는 입지조건과 달리 농업에 종사하는 학부모를 둔 학생은 한 명도 없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자립형사립고를 주관하는 교육부 교육복지정책과는 "자립형사립고가 영재교육과 같은 특성화된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게 나타나는 등 긍정적인 운영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학부모가 특정계층에 편중되어 있지는 않지만 저소득층 학생들이 거의 재학하고 있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고 2일 밝혔다.

이날 나온 교육부 자료를 보면 자립형사립고가 저소득층 학생에게 지급하는 장학금 비율은 전체 학생의 2%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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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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