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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류창석 기자 = 29일 민족문제연구소와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가 발표한 '친일인사' 명단에 포함된 한국화가 월전(月田) 장우성(1912-2005) 화백의 아들 장학구(65) 씨는 "부친의 친일행적의 근거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는 말로 억울하다는 심정을 피력했다.

일제시대 조선미술전람회에 참여해 1941년부터 1944년까지 다수 입상한 월전은 총독부 정보과와 국민총력조선연맹 후원으로 조선미술전람회보다 더욱 노골적으로 전쟁동원을 선동한 '반도총후미술전람회'에 초대 작가로 참여함으로써 친일미술인이라는 논란에 휩싸여왔다.

이에 대해 월전미술문화재단 이사장인 아들 학구 씨는 "일제시대 화가로 입문하기 위해 상을 받고 활동을 했을 뿐인데 그것마저 친일이라고 한다면 할 말이 없다. 우리 집안은 물론 아버지도 창씨개명을 한 적조차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천지역에서 항일 의병활동을 한 의병장 이필희 씨의 후손들이 월전미술관에 유품을 기증했는데 아버지의 친일행위가 명백했다면 의병장의 후손이 유품을 기증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문제가 되고 있는 반도총후미술전람회에는 작품을 출품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월전이 이 전람회를 위해 '항마(抗魔)'라는 불교의 탱화형식 작품을 완성했지만 비를 맞고 훼손돼 사유서만 제출했을 뿐이며 이 작품에 그려진 마귀는 일본군을 지칭하는 작가의 의도가 들어 있다고 그는 말했다.

월전은 이와 관련, 생전인 2003년 발간한 회고록 '화단풍상 70년'을 통해 문제가 된 작품은 '부동명왕(不動明王)상'을 모작한 것이라면서 "부동명왕은 대일여래(大日如來)가 일체의 악마, 번뇌를 항복시키기 위해 정의의 화신으로 오른손에는 항마(降魔)의 검(劍), 왼손에는 오라를 쥔 채 큰 불꽃 속에서 버티고 앉아있는 그림이다"고 말했다.

월전은 이 작품이 운반도중 망가진 것에 대해 "뜻밖의 일이요 힘들여 제작한 공이 아깝지만 강요에 의해 마지못해 그린 작품이라 어찌 생각해보면 도리어 시원섭섭한 심정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아들 학구 씨는 또 부친이 1943년 6월 15일 조선미술전람회 창덕궁상 시상식에서 "감격에 떨리는 목소리"로 '총후 국민예술건설에 심혼을 경주하여 매진할 것을 굳게 맹세하는 답사를 했다'는 내용의 '매일신보'기사와 관련, "30대 초반의 나이에 벽촌에서 살다가 대처에 나가 여러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답사를 하라고 해서 떨리는 목소리를 간신히 진정해가며 읽었을 뿐이라는 설명을 생전에 아버지로부터 들었다"고 덧붙였다.

kerbero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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