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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의점 'GS25'의 상호 변경을 둘러싸고 회사측과 'LG25' 상호를 고집하는 가맹점주 사이의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 김연기

"GS25로 바꿔!" vs "LG25가 좋아, 못 바꿔!"

편의점 'GS25'의 상호 변경을 둘러싸고 회사측과 'LG25' 상호를 고집하는 가맹점주 사이에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간판 교체를 거부하는 일부 가맹점주들이 지난 4월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자 본사인 GS리테일은 지난달 일부 가맹점에 대해 물품 공급을 중단했다. 이에 가맹점주들은 GS리테일 대표이사를 영업방해로 검찰에 형사고발하고 본사를 항의 방문하는 등 적극적으로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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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주 "본사 물품공급 중단으로 영업손실 막대"

'LG25' 상호를 고집하는 가맹점주 50여 명은 3일 "GS리테일이 상호 변경을 거부하는 일부 가맹점에 대해 일방적으로 물품공급을 중단하는 등 영업 방해를 일삼고 있다"며 GS리테일 대표이사를 서울 서부지검에 형사고발했다.

서울지역 가맹점주인 서아무개씨는 "지난 7월 14일부터 9개 점포가 물품 공급을 전혀 받지 못하면서 큰 영업 손실을 입고 있다"며 "본사는 이같은 영업 방해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앞서 이날 오전 공정거래위원회를 방문해 GS리테일의 불공정거래행위 사례를 담은 진정서를 제출하고 공정위에 이에 대해 합당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했다.

또 이날 오후에는 서울 문래동 GS리테일 본사를 방문해 대표이사와의 면담을 요청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더이상 영업 방해를 하지 말 것 ▲LG25 상호를 계속 사용하게 해줄 것 등의 요구 사항을 전달할 계획이다. 그러나 오후 6시 현재까지도 면담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물품 공급 중단 외에 가맹점주들이 주장하는 본사 쪽의 영업방해 행위는 다양하다. 경기지역 가맹점주인 김아무개씨는 "물품을 발주해도 원래 주문한 물량의 절반만 들어오는 경우도 있고 김밥류처럼 유통기간이 짧은 식품의 경우 상호를 바꾼 곳에 대해서는 폐기 비용을 100% 본사에서 지원해 주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전부 가맹점주가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사 "당초 상호변경 동의한 곳만 물품 공급 중단"

이에 대해 회사 쪽은 적법한 절차에 의해 물품 공급을 중단한 만큼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LG25 상호를 고집하는 모든 점포에 대해 물품을 공급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며 "애초 상호 변경에 동의를 하고도 간판 교체를 거부하는 9개 점포에 대해서만 물품 공급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물품 공급 중단에 앞서 내용증명을 통해 공급 중단 사실을 충분히 알렸다"며 "가맹점주들이 주장하는 '일방적인 중단'은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LG그룹에서 분리된 GS그룹은 유통·에너지 전문기업을 표방하면서 올해 1월부터 백화점·홈쇼핑·편의점의 브랜드를 'LG'에서 'GS'로 교체해왔다. 현재 이 회사가 관리하는 1960여 개 편의점 가운데 1930여 곳이 지난 3월말까지 'GS25'로 간판을 바꾸고 영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나머지 30여 개는 아직도 'LG25' 간판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이들은 "계약 당시 LG 브랜드가 지닌 이미지를 믿고 편의점을 냈는데 갑자기 상호를 바꾸는 것은 명백한 계약 위반"이라며 이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지난 4월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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