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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년 대선 당시 부산지역 기관장들의 김영삼 후보 지원모의 사건으로 유명해진 부산 초원복집(초원복국)이 최근 'X파일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X파일 사건'이 진행되면서 옛 안기부의 도청 실태를 다룬 많은 기사들에서 '92년 초원복집 사건'이 다시 언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초원복국은 29일 블로그(blog.daum.net/chowonbok)에 띄운 글에서 "좋은 사건으로 회자되었으면 좋겠는데 국내 정치사에서 앞으로도 회자될 듯하다"며 "이와 같은 사건(도청 사건)을 깊은 유감으로 생각하며 보다 좋은 이미지로 남는 '초원복국'이 되도록 전직원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초원복집 사건'은 92년 대선을 며칠 앞둔 12월 11일 오전 7시 부산 초원복집에서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과 김영환 부산시장, 박일용 부산시 경찰청장, 이규삼 안기부 부산지부장, 김대균 부산기무부대장, 우명수 부산시 교육감, 정경식 부산지검장, 박남수 부산상공회의소자 등 지역 기관장들이 모여 김영삼 당시 여당후보 당선을 위한 선거대책회의를 연 것을 야당 정주영 후보측이 도청해 공개한 일이다.

당시 대책회의 참석자들은 "우리가 남이가, 이번에 안 되면 영도다리에서 빠져 죽자"라는 지역감정 조장 발언을 해 크게 문제가 됐으며, 이런 사실을 폭로한 정 후보측은 불법 도청으로 인해 공격을 받았다.

한편, 초원복집은 대연동 본점 외 해운대, 영도, 동래 등 3곳의 분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각종 언론과 음식점 소개 사이트에 유명한 복 전문 요리점으로 소개되고 있다.

음식점 소개 사이트들은 초원복집을 "부산 사람들에겐 '우리가 남이가'라는 유행어를 낳은 92년 대선 때 '초원복집 사건'으로 더 잘 알려진 요리집"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한 음식점 소개 사이트는 "이후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기로 소문난 초원복국은 그 사건 유명세만 치르는 게 아니다"며 "고급만 찾아다니는 유명 정치인이 단골이라는 것은 그만큼 맛이 좋다는 의미가 아니냐"고 소개하기도 했다.

다음은 초원복집에서 29일 올린 글 전문이다,

최근 뉴스시간에 YS시절 국정원 도청 테잎 때문에 말들이 많으면서 92년 대선 때 본업소 본점 지하에서 이루어진 이른바'초원복국집'사건을 예로 들며 기사화 되고 있습니다.

좋은 사건으로 회자 되었으면 좋겠는데, 하여튼 국내 정치사에서 앞으로도 회자 될듯 합니다.

본업소에서는 이와 같은 사건을 깊은 유감으로 생각하며 보다 좋은 이미지로 남는 '초원복국'이 되도록 전직원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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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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