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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조탄압 중단과 답체협상을 촉구하며 상경시위중인 울산플랜트 노조원 600여명이 23일 오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을 출발해서 종로 1가까지 삼보일배를 벌이다 공원에서 300여미터 떨어진 혜화동 전화국앞에서 경찰에 전원 연행됐다. 노조원들은 경찰의 연행에 저항없이 순순히 응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기사 대체 : 23일 오후 5시 20분>

▲ 경찰에 연행되는 플랜트 노조원.
ⓒ 오마이뉴스 권우성
67일째 장기 파업 중인 울산건설플랜트노조(이하 울산노조) 조합원 7백여명이 파업사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상경, 대학로에서 청와대까지 삼보일배를 시도했으나 경찰에 의해 전원 연행됐다.

울산노조 조합원 7백여명은 23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데 이어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노조탄압 항의집회를 열었다.

건설산업연맹을 비롯해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비정규 공대위 등은 이날 오전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노조탄압 중단과 울산플랜트노조 사태해결에 나설 것을 정부측에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울산 파업 장기화의 중요한 당사자는 검찰과 경찰"이라며 "이들은 울산노조의 합법적인 파업 바로 다음날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폭력 진압으로 알관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한 "울산건설플랜트 노동자의 파업과 고공농성에 대한 해결은 노무현 정부의 비정규직 대책과 반부패 투명의지의 바로미터"라며 "정부는 건설노동자의 정당한 조직결성과 불법 다단계 하도급 근절에 대한 의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울산 노조원들은 이날 오후 1시 40분께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종로1가까지 삼보일배를 시도했다. 삼보일배 행렬에는 신승철 민주노총 부위원장, 남궁연 건설산업연맹 위원장, 김금철 덤프연대 의장 등이 앞장섰다.

노조원들은 대학로를 따라 종로 방향으로 30분간 300m 정도 삼보일배를 진행했으나, 경찰이 이화사거리에서 차단했다. 동대문 경찰서장은 이날 집회를 불법집회로 규정, 2차례 해산명령을 내렸으며 오후 2시 35분께 강제연행에 나서 10여분만에 시위자들을 모두 연행했다. 경찰은 집회장 일대에 3천여명의 병력을 배치했다.

경찰은 유기수 건설산업연맹 사무처장과 신승철 민주노총 부위원장 등 울산노조원 7백여명 전원을 연행했으며 노조원들은 저항 없이 연행에 응했다. 경찰은 이들 조합원들을 강동경찰서 등 서울 시내 7개 경찰서로 분산 수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경찰과 집회 주최측은 이날 집회의 합·불법 여부를 놓고 현장에서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건설산업연맹 덤프연대가 지난 18일부터 31일까지 이화사거리에서 종로1가까지 가두행진 등 집회신고를 했지만 이날 집회는 사실상 울산플랜트노조가 주최한 것이라며 '불법'으로 규정했다.

하지만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 관계자들은 "경찰이 합법집회를 불법집회로 규정해 탄압하고 있다, 집회를 방해한 경찰 관계자를 고발할 것"이라며 "노동자의 연대집회는 늘 있었던 일"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건설산업연맹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 종로구 SK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데 이어 이날 저녁 8시부터 SK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경찰 연행으로 집회가 개최가 불투명한 상태다.

▲ 23일 오후 울산 플랜트 노조원 600여명이 마로니에공원을 출발해서 종로 1가를 향해 삼보일배를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방송차위에 서 있던 사회자를 경찰이 강제로 끌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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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플랜트 노조원들이 삼보일배를 하면서 마로니에 공원을 빠져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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