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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영봉안소에서 분향한 후 이 곳을 나서면서 파안대소하는 이명박 서울시장.
ⓒ <광주드림> 김태성

이명박 서울시장이 국립 5·18 묘지를 참배하면서 '파안대소'한 사진을 놓고, 이 장면을 촬영한 해당 언론사와 서울시가 팽팽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서울시의 사진 저작권 구매 제안에 대한 진위 공방으로 시작된 이 논란은 사진 자체에 대한 신뢰성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당시 현장을 취재한 기자와 그동안의 언론보도를 종합해보면 사건의 발단은 다음과 같다.

이명박 시장은 지난 18일 국립 5·18 묘지를 참배한 뒤 당시 희생자들의 영정과 위패를 모신 유영봉안소에서 분향했다. 이 시장의 5·18 묘지 참배에는 서울시내 구청장·부구청장, 서울시 관계자들이 동행했다. 그러다 분향을 마치고 나오면서 파안대소를 한 이 시장의 얼굴이 광주지역 무료신문 <광주드림> 김태성 기자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 사진은 19일자 <광주드림>의 사진뉴스로 보도됐다.

일회성 해프닝으로 끝날 것 같았던 사안이 다시 수면 위로

이명박 시장의 파안대소 사진은 이후 <오마이뉴스>와 <브레이크뉴스> 등 인터넷신문에 인용 보도되면서 네티즌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와 관련, 19일자 <브레이크뉴스>에서는 "이 시장의 파안대소는 바로 옆에 있던 유영 강서구청장의 조크에서 비롯됐다"며 "'유영봉안소'라는 명칭을 보고 함께 동행한 유 구청장이 '내 이름과 같다'며 던진 조크가 바로 옆에 있던 이 시장의 웃음보를 자극하게 된 듯 싶다"고 전했다.

일회성 해프닝이나 가십기사로 끝날 것 같았던 사안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서울시 언론담당관실에서 20일과 21일 두 차례 <광주드림>쪽에 전화를 걸어 '사진 구매'를 문의하면서부터. <광주드림>은 21일자 기사를 통해 "이같은 서울시청쪽의 제안은 자치단체장의 이미지 추락에 대한 일상적 반응과 달리 아예 사진의 저작권을 사겠다는 의사표시여서 그 배경이 주목된다"고 밝혀, 서울시의 문의를 사실상 '사진 저작권 구매'로 해석했다.

<광주드림>에 실린 기사를 23일 <오마이뉴스>가 인용보도하자, 서울시는 24일 "사실과 다르다"고 거칠게 항의하며 부랴부랴 출입기자들에게 해명 보도자료를 돌렸다. 서울시는 이 보도자료를 <광주드림>과 <오마이뉴스>에도 보내는 한편 "<광주드림>과 <오마이뉴스>쪽의 즉각적인 정정보도와 적절한 해명이 없을 때에는 민·형사상의 법적 조처를 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마이뉴스>의 취재 결과, '파안대소 사진 구매'와 관련해서 이해당사자인 서울시와 <광주드림>쪽의 입장이 엇갈린다.

서울시는 21일자 <광주드림>의 보도에 대해 "사진이 이미 인터넷에 유포된 데다가 언론사가 취재한 사진에 대해 저작권을 산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저작권 구매 운운하는 보도는 상식 이하"라며 "<광주드림>이 저작권 구매를 운운하는 것은 또다른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서울시는 "<광주드림>쪽과의 통화 도중 <광주드림>의 '필름을 사겠다는 것이냐' '저작권을 사겠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사진이 필요한 것이지 저작권은 무슨 저작권이냐'고 분명히 부인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광주드림>은 24일 서울시에 보낸 공식 답변서를 통해 "서울시가 먼저 (사진) 구매 의사를 밝힌 것은 명백한 사실이며 <광주드림>은 이런 요구에 대해 서울시가 사진의 저작권을 사겠다는 의도로 판단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광주드림>은 "이미 몇몇 매체에 제공한 이 사진을 서울시가 굳이 구매하겠다고 밝힌 것은 더이상 다른 매체에 사진을 제공하지 말아달라는 뜻으로 보았기에 저작권을 사겠다는 분명한 의미로 판단했다"며 "이 사진이 지역의 작은 무명 언론인 <광주드림>이 아닌 소위 유력 언론의 보도였으면 과연 (서울시가) 구매 의사부터 밝혔을 것인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알레르기성 코막힘을 푸는 습관을 오해한 것 아니냐"
<광주드림> "국민들이 진실을 알게끔 추가로 사진 공개한다"


'파안대소 사진 구매'에 대한 진실 공방은, 24일 서울시가 <광주드림>의 사진이 과연 유영봉안소 안에서 '파안대소'한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면서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서울시는 24일 <광주드림>에 보낸 정정보도 요구서에서 "당시 언론담당관실에서 줄곧 동행했으나 이 시장의 파안대소를 목격하지 못했다"며 "또한 유영 구청장의 조크는 봉안소 문턱을 넘어서 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는 "(사진에서처럼) 이 시장이 목을 젖혀 파안대소를 할 정도였다면 수행기자들의 지적이 있었거나 주변에서도 함께 웃어야 할텐데"라며 "평소 이 시장이 입을 열고 목을 젖혀 알레르기성 코막힘을 푸는 습관을 오해한 것은 아니냐"고 덧붙였다.

서울시가 '파안대소 사진'의 촬영 장소와 이 시장이 진짜 파안대소한 장면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자, <광주드림>쪽은 공식 답변서를 통해 "서울시는 물론 국민들이 보다 진실을 명확하게 알 수 있도록 공개하지 않았던 당시의 현장사진을 추가로 보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광주드림>은 25일 인터넷판에 '이것이 코막힘 푸는 표정인가?'라는 제목으로 이 시장의 파안대소 장면 전후 사진 6장을 공개했다.

한편, 진실공방 2라운드로 접어든 '이명박 시장의 파안대소 사진'과 관련해 서울시의 입장을 다시금 듣기 위해 <오마이뉴스>는 25일 오전 한문철 언론담당관과 전화통화를 했으나 그는 "말도 안되는 얘기인데, 또 기사를 쓰려는 거냐"며 "당신하고 할 얘기 없으니 법정에서 보자"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아래는 25일 <광주드림>에서 추가로 공개한 '이명박 시장 파안대소' 전후 사진이다.

▲ 유영봉안소에서 이명박 시장과 동행하던 유영 강서구청장이 손으로 자신을 가리키는 장면.
ⓒ <광주드림> 김태성
▲ 유영 강서구청장이 이명박 시장에게 뭔가 말을 건네고 있다.
ⓒ <광주드림> 김태성
▲ 이명박 시장의 웃음이 터졌다.
ⓒ <광주드림> 김태성
▲ 이명박 시장이 웃자 그의 왼편에서 따라오던 김병일 서울시 대변인도 표정이 달라졌다. 그 뒤편 인물들의 표정도 차이가 난다.
ⓒ <광주드림> 김태성
▲ 이명박 시장은 고개가 정면으로 향해서도 여전히 웃고 있다.
ⓒ <광주드림> 김태성
▲ 이명박 시장 일행의 위치는 아직 유영봉안소 내부다.
ⓒ <광주드림> 김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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