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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 총학생회 산하 일제청산위원회가 28일 오후 대학본관앞에서 친일인사 10명의 명단을 발표하는 가운데 학생들이 명단에 오른 인사들의 이름과 친일관련 경력이 표기된 피켓을 들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2신 보강 : 28일 오후 5시 20분]

고대 친일잔재청산위, 인촌 동상 앞에서 '친일인물 명단' 발표


▲ 고려대 총학생회 산하 일제청산위원회는 28일 오후 대학본관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원훈, 김성수, 선우순, 신석호, 유진오, 이각종, 이병도, 장덕수, 조용만, 최재서 등 친일인사 명단 10명을 1차로 발표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고원훈(1881년-?) 보성전문학교 교수, 보성전문학교 6대 교장
친일행적 : 국민총력조선연맹 이사, 중추원 참의, 조선임전보국단 구단장

김성수(1891년-1955년) 보성전문학교 인수, 보성전문학교 10대, 12대 교장
친일행적 : 국민총력조선연맹 이사, 흥아보국단 준비위원, 임전보국단 감사

선우 순(1891년-1993년) 보성전문학교 법률과 졸업, 대한매일신문 기자
친일행적 : 대동동지회 회장, 중추원 참의

신석호(1904년-1981년) 고려대 교수
친일행적 : 조선사편수회 수사관 등으로 활약하면서 일제의 역사왜곡, 식민사관 구축에 동참

유진오(1906년-1987년) 보성전문학교 교수, 고려대 2, 3, 4대 총장
친일행적 : 조선문인보국회 발기인, 국민총력조선연맹 상무간사, 조선언론보국회 평의원

이각종(1988년-?) 보성전문학교 법과 졸업
친일행적 : 대동민우회 고문, 국민정신총동원 조선연맹 상무이사, 조전임전보국단 평의원

이병도(1896년-1989년) 보성전문학교 법학과 입학, 고려대학교 2대, 6대 교우회장
친일행적 : 조선총독부 산하 조선편수회 활동, 식민사관 총서 조선사 간행 참여, 일제의 역사왜곡 식민사관 구축에 동참

장덕수(1894년-1947년) 보성전문학교 교수
친일행적 : 임전보국단 준비위원, 사상보국연맹 분회장으로 김성수의 최측근

조용만(1909년-1995년) 고대 영문과 교수
친일행적 : 매일신보 논설위원 등 친일문인, 친일기자로 활약

최재서(1908년-1964) 보성전문학교 교수
친일행적 : 친일문학지 '국민문학' 주간, 조선문인보국회 이사


28일 오후 2시, 고려대 인촌 김성수 동상 앞에서 발표된 학내 친일잔재 청산 명단이다. 고려대 총학생회 산하 '일제잔재 청산위원회(위원장 유병문 총학생회장)'의 이날 기자회견에는 유 회장을 비롯해 고대 서창캠퍼스 구인규 총학생회장, 고려대 민주동문회 홍기원 간사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위강우(한국사학과 3년) 고대 일제잔재청산 집행위원장은 "1차 발표 명단은 친일행적이 가장 많이 알려진 10인에 대해 공개된 자료 등을 통해 사실 관계를 확인한 후 선정했다"면서 "4월 7일 비상총회 등을 통해 학내의 구체적인 친일잔재의 청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오는 4월까지 대학원 총학생회, 민주동문회, 병원노조, 교직원 노조, 재단, 교우회에 친일잔재청산 연석회의를 제안하고 서울대, 이대, 연세대 등과 친일청산 공동대책위를 구성할 예정이다.

이들은 또 식민사관에 대한 연구 활동과 친일기록에 대한 전시, 강연, 백서 등을 추진할 예정이며, 4월7일 학내 비상총회를 열어 인촌 동상 철거 등에 대한 여론을 수렴할 계획이다.

한편 고려대 민주동문회(회장 조성우)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친일 문제에 대해 아무 입장이 없는 학교가 무슨 '민족 대학'인가"라고 꼬집으면서 "민족이라는 이름 아래 숨어 있던 친일을 백일하에 드러내고 도려내야 하며 군사독재정권 협력을 반성해야 한다"면서 김성수 동상철거를 요구했다.

고대 안암·서창총학생회, 민주동문회, 일제잔재청산위원회 등은 공동 기자회견문에서 "일제에 편승해 매국 매족했던 많은 이들이 해방 후에도 호의호식하며 기득권을 누려온 역사는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며 "보성전문 교장, 고려대 총장, 교우회장에 이르기까지 민족을 배반한 자들의 면면을 찾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향후 연구조사를 통하여 대학 내 (친일) 인적 잔재, 학문적 잔재를 청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구인규 고대 서창캠퍼스 총학생회장은 "친일파의 대명사인 인촌 김성수가 고대를 대표하는 것처럼 본관 앞에 동상으로 서 있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일제잔재청산위원회를 중심으로 고대의 부끄러운 역사를 바로잡아 나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1신 : 28일 오전 9시 35분]

고려대 총학, 김성수 등 친일파 10명 명단 오늘 발표


▲ 고려대학교 본관과 인촌 김성수 동상
ⓒ 오마이뉴스 권우성
동아일보 및 보성전문 후신인 고려대 설립자인 인촌 김성수와 식민사학자 신석호, 친일문인 유진오 등 10여 명이 고려대 총학생회가 작성한 친일잔재 청산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 총학생회 산하 '일제잔재 청산위원회(위원장 유병문 총학생회장)'는 28일 오후 2시 대학 내 인촌 김성수 동상 앞에서 친일잔재 청산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발표될 명단에는 이 대학 설립자인 인촌 김성수가 포함되고, 주요한 친일인사로 꼽힐 것이 확실시 돼 재단의 반응이 주목된다. 특히 각 대학의 친일청산위원회가 친일인물 동상철거를 주요한 이슈로 내걸고 있어 추진여부에 따라 충돌 가능성마저 우려된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28일 "김성수와 신석호 등 10여 명이 친일인사로 조사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새로운 인물이 명단에 포함됐는가'라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총학생회는 지난 11일 '일제잔재 청산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14일 부터 28일까지 학내 친일인물에 대한 고발 접수 등을 통해 검증 및 조사활동을 펴왔다. 총학생회는 학내 요구가 이어질 경우 1차 발표에 이어 2차 발표, 인촌 김성수 동상 철거 등의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지난 87년 유진오 전 고대 총장 사망 당시 고대 내에 그의 빈소가 차려진 것을 두고 학생과 일부 교수들은 "국정자문위원의 빈소가 고대 내에 차려지는 것을 방치할 수 없다"며 반대시위를 벌인 적이 있다.

또 2년 뒤인 89년 3월에는 부정입학과 학내 등록금 인상 문제로 본관을 점거한 1천명의 고대생들이 인촌 김성수 동상을 검은 천으로 싸서 나일론 끈으로 묶은 채 며칠째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특히 국회의원과 시민단체 등이 친일파 708명의 명단을 발표했던 지난 2002년 3월 신원미상의 한 사람이 인촌 동상에 빨간 페인트로 '김성수는 친일파'라고 써놓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이 해에 고대 사상 처음으로 <인촌동상철거위원회>가 꾸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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