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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오늘은 ‘재료’입니다. 재료만 알아도 ‘중국메뉴’ 절반은 독해가능합니다. ‘한자’ 때문에 고민하시는 것 잘 압니다. 중국사람들도 ‘한글’ 모르니까 피장파장입니다. 정 공부하기 싫으시면 그냥 복사해서 들고 다니셔도 되요.

▲ 너무 걱정하시지 마세요. 보통 이런 식으로 재료를 진열해 놓기도 합니다.
ⓒ 최광식
어류 : 새우종류(虾-蝦), 오징어(墨鱼-墨魚),. 게(蟹-蟹), 조기(黄鱼-黃魚), 갈치(刀鱼-刀魚, 带鱼-帶魚라고도 많이 합니다), 잉어(鲤鱼-鯉魚), 붕어(鲫鱼-즉魚),

▲ 닭다리 하나 6원, 달걀 1원 비싼 편입니다. ^^; 찐 달걀은 보통 0.5원입니다.
ⓒ 최광식
조류 : 닭(鸡-鷄), 달걀(鸡蛋-鷄蛋), 오리(鸭-鴨), 거위(鹅-鵝), 비둘기(鸽子-합)

역시 부위별로 드실 수 있습니다. 혓바닥이나 발바닥이라든가. 거위발바닥 요리는 유명합니다. 닭발도 많이 팝니다.

▲ 그릇안에서 헤엄지고 있는 새끼 자라입니다. 한 그릇 8원
ⓒ 최광식
파충류 및 양서류 : 뱀(龙-龍), 개구리(田鸡-田鷄), 자라(水鱼-水魚)

‘개구리다리’ 드실 때는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모양만 보고 시키시면 ‘두꺼비다리’가 나오는 수가 있습니다(아래 ‘중국의 동치미를 아시나요?’를 참조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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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동치미를 아시나요?


▲ 두꺼비입니다.
ⓒ 최광식
야채류 : 감자(土豆-土豆), 배추(白菜-白菜), 무(萝卜-蘿蔔), 홍당무(红萝卜-紅蘿蔔), 푸성귀(青菜-靑菜), 고수나물(香菜-香菜), 미나리(芹菜-芹菜), 가지(茄子-茄子), 오이(黄瓜-黃瓜), 파(葱-蔥), 양파(洋葱-洋蔥), 마늘(蒜-蒜), 땅콩(花生-花生), 목이버섯(木耳-木耳), 표고버섯(香菇-香고), 옥수수(玉米-玉米), 콩나물(豆芽-豆芽).

▲ 흔한 배추요리입니다. 보통 3~6원 정도지요.
ⓒ 최광식
‘향채(고수나물)’는 정말 대다수 한국인들 입맛에 맞지 않습니다. 좋아하는 분들도 계시고 곧 적응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요. 어느 한국 삼겹살 집에서 ‘향채’를 내놓는 걸 여성잡지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한국사람들은 향채 좋은 줄 몰라"라는 과감한 발언까지 주인아주머니는 서슴지 않더군요. 손님들의 일반적인 입맛을 무시하는 용감함마저 느껴졌습니다. 입맛은 습관이라 익숙하지 않은 맛을 보는 건 예삿일이 아닌데도 말입니다.

▲ 량반면(5원) 먹을 때 나온 향채!! 왼쪽에 덜어낸 것 보이시죠!!
ⓒ 최광식
향채에 대해 짧은 얘기도 소개합니다. 몇 년 전 서안 여행할 때 여대생 4명과 같은 팀이 된 적 있습니다. 한 명만 빼고 모두 중국어를 전공했던 이들에게 ‘향채’에 대해 짧은 경고와 설명을 하니 반발심내지는 도전 정신이 생겼나봅니다. 먹어보겠답니다. 그래서 ‘향채’를 따로 달라고 해서 먹어 보았습니다. 그러더니, 한 명은 화장실로 직행, 한 명은 헛구역질, 한 명은 원망 반 분노 반 섞인 눈으로 절 보더군요. 누가 먹어보라고 했나? 마지막 아가씨는 워낙 입이 짧아서 먹어보지도 않았습니다.

말 나온 김에 하나 더하자면, 상해여행 할 때 일본에서 유학 중인 독일여대생과 남자친구인 한국 총각이 같이 식사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향채’에 지방을 분해해주는 성분이 있어 다이어트에 좋다고 일러주니, 그 독일여대생은 혐오한다던 향채를 거의 두 손으로 집어 먹더군요. 국적을 불문하고 ‘살빼기’는 모든 여성의 바람인가 봅니다.

‘향채’도 못 먹으면서 무슨 ‘중국요리’에 대한 글을 쓰냐? 는 꾸지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입맛’은 ‘습관’이라, 익숙해지려면 많은 시간이 걸리지요. ‘향채’가 ‘중국음식’의 대표격이라면 억지로라도 먹어보거나 익숙해지려 노력하겠지만, 그냥 수많은 ‘야채’중 하나일 뿐이라 제가 남의 입맛을 존중하는 것처럼 저도 제 입맛을 존중하렵니다.

이참에 향신료도 공부해보시죠.

소금(盐-鹽), 식초(醋-醋), 싱거운 간장(老抽-老抽), 짠 간장(生抽-生抽), 참기름(香油-香油), 산초(花椒-花椒), 겨자(芥末-芥末)

ㅇ오향분(五香粉) : 육계, 팔각, 정향, 산초, 회향을 섞어 만든 가루
ㅇ지마장(芝麻醬) : 참깨 따위를 으깨서 만든 소스
ㅇ첨면장(甛麵醬) : 밀가루로 만드는 단맛의 된장
ㅇ랄초장(辣椒醬) : 붉은 고추를 짓이겨 만든 것으로 얼핏 우리의 다대기에 흡사함. 면요리에 많이 넣어먹습니다. 매콤하고 고소합니다.

▲ 면요리에 많이 넣어 먹는 볶은 고추가루 입니다. 한국 사람 입에 딱!! 젓가락 보이시죠? 가급적 '1회용 젓가락'을 사용하시길... 위생과 건강을 위해 없으면 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 최광식
자! 이 정도만 아셔도 보통 4단어로 구성된 중국 메뉴판의 절반은 해석가능합니다. 최소한 어떤 재료를 사용했는지는 아시겠죠?

근데 ‘재료’만 쓰는데도 왜 배가 고파지는 걸까요? 다음편에서는 ‘조리방법’, ‘모양’, ‘그릇’, ‘지역요리’에 대해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다음편까지만 보시면 한두 달 중국여행은 큰 걱정없이 지내실 수 있습니다.

이런 이런, 잊어버렸군요. 돼지고기 드실 때 주의사항입니다. 주문하실 때 '살코기, 비계가 없는 순살코기(瘦肉-瘦肉-shou4rou1)', '비계가 많은 고기 또는 비계(肥肉-肥肉-fei2rou4)'인지 꼬옥 물어보셔야 합니다.

▲ 제가 좋아하는 삼겹살요리인 '회과육'입니다. 이런건 '기름진고기(肥肉)'에 들어갑니다.
ⓒ 최광식

▲ 호남 묘족(苗族) 요리입니다. 살코기가 거의 또는 전혀 없는 순 지방, 기름, 비계.
ⓒ 최광식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인터넷한겨레-차이나21-자티의 중국여행'(http://bbs.hani.co.kr/Board/tong_tour/list.asp?Stable=tong_tour)과 중국배낭여행동호회(http://www.jalingobi.co.kr)에도 올리고 있습니다.

중국음식에 대해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기에 여행에서 간단히 먹는(주문하는) 방법만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중국어를 잘 하시거나 중국에 생활하시는 분들 대상이 아니라 중국을 (배낭)여행하시는 분들을 위한 글입니다. (필자주: 2005.2월 기준 중국원 1원 = 한국원 130원 팔 때 기준)

지원이 안되는 한자는 '한글'로 적었습니다.  중국어는 '간자-번자-중국어발음'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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