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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승조 고려대 명예교수
ⓒ 시민의 신문 제공
한승조 고려대 명예교수가 "일본 식민지배는 축복" 기고문의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자 '소신과 변명' 사이를 오가고 있다.

한승조 교수는 5일 오전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내가 쓴 글에 일본 잡지 <정론>이 제목을 자기들 마음대로 붙였다"고 말했다.

또 한 교수는 "(기고 사실을 처음 보도한) <오마이뉴스>가 그 전문의 내용이 어떤 것인지 알아보고 보도를 해야지, 글을 쓴 의도와 어긋나게 보도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5일 아침 통화 "제목을 마음대로 달아"

한 교수의 이 말은 <정론> 기고문의 실제 내용을 접하지 않은 국민들이 <정론>의 제목과 <오마이뉴스>의 보도만을 보고 그의 진심을 오해하고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정론>의 제목 <공산주의, 좌파사상에 근거한 친일파단죄의 어리석음-한일합방을 재평가한다>는 본문 내용의 "식민지배는 축복"에 비하면 정제되어 있다.

또 <오마이뉴스>는 4일 오전 첫 보도 전에 기고문 전문을 상세히 파악하고 첫 보도에서 그 내용의 핵심을 상당부분 인용했다. 4일 오후에는 기고문 전문의 번역본을 실었으며 한 교수가 "식민지배는 축복"이라고 한 표현이 담긴 일제찬양글을 이미 작년 12월초 이전에 작성했다는 것도 함께 보도했다.

한 교수는 5일자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변명을 했다. "(<정론> 기고때)'축복'이란 말은 쓴 기억이 없으며 한국어 기고문을 일본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다행이다'라는 뜻이 잘못 옮겨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것은 거짓이었다.

<오마이뉴스>가 확인한 결과 문제의 <정론> 기고문에서 "일본의 한국에 대한 식민지지배는 오히려 매우 다행스런 일이며, 원망하기보다는 오히려 축복해야하며 일본인에게 감사해야할 일"이라고 분명히 썼다.

▲ 한승조 교수의 <정론>지 기고글. 한 교수는 이 잡지가 제목을 "자기들 마음대로 붙였다"고 주장했지만, 본문중의 "식민지배는 축복"에 비하면 정제된 표현이다.
그 충격스런 "오히려 축복" 표현은 한 교수가 지난해 12월초 이전에 작성해 그의 홈페이지에 보관하고 있는 논문에서도 나타난다. 그는 이 논문에서 "일본의 한국에 대한 식민지 지배는 오히려 천만다행이며 저주할 일이기보다는 도리어 축복이며 일본인들에게 고마워 해야할 사유"라고 했다. 따라서 "오히려 축복"은 그의 오랜 소신이었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4일의 '당당한 소신 피력'과 다른 모습

한 교수의 이런 부실하거나 거짓된 변명은 4일 오전의 '당당한 소신 피력'과는 다른 모습이다.

한 교수는 4일 오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글을 쓴 것에 대해 전혀 부끄러울 게 없다"며 "오히려 이 문제가 공론화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인터뷰에서 "친일을 무조건 반민족행위로 몰아붙이는 것에 대해 의견을 피력해야겠다는 생각에서 글을 기고했다"며 "최근 진행 중인 과거사 진상규명 문제도 모함하고 때려잡자는 식의 '인민재판' 성격이 짙다"고 주장했다.

한 교수는 "당시 일본이 조선을 안 먹었으면 러시아가 먹었을 것이다, 그러면 스탈린의 민족분산 정책으로 한민족은 뿔뿔이 흩어졌을 것"이라며 "일본의 식민지배가 오히려 나쁜 것이 아니고 민족의식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봤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일본의 식민지배를 축복이라고 말한 것은 국민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에 대해 "당시는 제국주의 시대로 백인보다 아시아인이 먹어야 아시아가 함께 번영을 누리겠다는 생각이었다"고까지 말했다.

고대 명예교수직 박탈 첫 사례 될까?

한 교수가 이렇게 '소신과 변명' 사이를 오가는 것은 그의 기고문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커지고 고려대에서 그의 명예교수직을 박탈할 가능성까지 높아지면서 스스로 대응방법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측은 5일 "한 교수가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축복이라는 말을 쓴 적이 없다'고 해서 일본어 기고문 원본을 입수해 분석하는 등 진의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고려대측은 7일(월) 오전 어윤대 총장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한승조 명예교수 사태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 긴급회의에는 교무처장, 대외협력처장 등 고려대의 10여개 처장들이 참석한다.

고려대의 한 관계자는 "올해 개교 100주년을 맞이하는데 그동안 명예교수가 사회적 파문을 일으켜 그 직을 박탈당한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한승조씨가 그 첫 사례가 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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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한승조 고려대 명예교수의 <정론> 기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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