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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박형숙 권박효원 김지은 이민정
정리 : 구영식 기자
사진 : 이종호 기자
동영상 : 김진희 정주용 기자



"이렇게 어거지로 해도 되냐?" - "정당한 절차 밟았다"
[현장] 국회 부의장의 직권상정에서부터 표결처리까지

▲ 김덕규 부의장이 2일 밤 국회 본회의에서 `행정도시법` 가결을 선언하자 이에 반대하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항의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이종호

밤 10시 45분 김덕규 부의장이 행정도시법 직권상정을 선언하자 안상수 의원은 "이게 독재국가인가?"라며 "한나라당이 반대하는데 이렇게 어거지로 해도 되냐"고 격렬하게 항의했다.

이에 김덕규 부의장은 "밤 9시30분까지 법사위에서 심의해 부의하기로 했는데 심사가 안되어 직권상정을 한 것"이라며 "(김한길 건교위원장이) 제안설명까지 하고 반대토론의 기회까지 줬는데 이러면 회의에 참석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강행의사를 피력했다.

이후 김 부의장은 본회의장 참석의원들에게 "반대토론을 할 분위기가 아니어서 투표를 진행한다"고 투표를 독려하며 표결처리를 강행했다.

김 부의장은 직권상정을 선언한 지 10분 만에 투표종료를 선언한 뒤 투표결과('재적 178인 중 찬성 158, 반대 14, 기권 6')를 발표하고 서둘러 가결을 선포했다.

행정도시법 국회 통과에 격분한 김문수 한나라당 의원은 김 부의장을 향해 집기를 던졌고, 김 부의장은 "왜 이런 폭력적인 행위를 방치하느냐"며 "절차를 다 밟았다"고 정당한 의사진행이었음을 강조했다.

이후 김 부의장이 국가안전보장회의법 개정안을 상정해 처리하려고 하자 김문수 의원이 단상에 올라가 "이런 날치기를 하면 안된다"고 또다시 거칠게 항의했다.

또한 국방위 소속의 김명자 의원이 제안설명을 하려고 했지만 단상 주변에 집결한 한나라당 의원들이 애국가를 제창함으로써 무산됐다. 이에 김 부의장은 반대토론을 생략한 채 투표로 들어가 가결을 선포했다.

김 부의장은 "한나라당이 의총을 하겠다는 것을 알지만 그동안 충분히 시간을 줬다"며 "원만한 회의 진행 위해 투표를 할 수밖에 없다"고 거듭 '날치기 처리가 아님'을 강조했다.

밤 11시 10분께 김 부의장은 "이번 임시국회에는 대통령의 시정연설도 듣고 가장 많은 법률안과 안건이 처리되었다"고 자평하면서 제252회 임시국회의 종료를 선언했다.


▲ 행정도시법이 통과된 데 대해 김문수 한나라당 의원이 의장석으로 올라가 거칠게 항의하자,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홍문표 한나라당 의원이 김 의원을 의장석에서 끌어내리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 김덕규 부의장이 2일 밤 국회 본회의에서 `행정도시법` 가결을 선언하자 김문수 한나라당 의원이 의장명패를 던지며 거칠게 항의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9신 대체 : 2일 밤 11시 35분]

찬성 158표로 통과... 한나라 "독재국가인가?" - 김덕규 "날치기 아니다"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의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행정도시법은 재석의원 178인 중 찬성 158, 반대 14, 기권 6으로 국회를 통과했다.

행정도시법을 반대해온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은 국회 의장석 주변에 집결해 "날치기 통과"라며 "김덕규 부의장은 의장석을 내려 오라"고 고함쳤다. 안상수 의원은 "이게 독재국가인가"라고 성토했고, 김덕규 부의장은 "날치기 처리가 절대 아니다"라고 응수했다.

행정도시법이 국회를 통과하자 박근혜 대표와 김무성 사무총장, 유승민 대표비서실장, 전여옥 대변인 등은 본회의장을 빠져나왔다. 하지만 대다수 한나라당 의원들은 본회의장에 남아 후속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농성파 의원들이 박근혜 대표를 비롯 지도부 퇴진운동에 돌입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김무성 사무총장은 기자들이 '농성의원들이 박근혜 대표 퇴진운동을 벌인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퇴진운동) 하겠지"라고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본회의장 밖에서는 서울시와 경기도 의회 소속 의원들이 행정도시법 통과를 막아내지 못한 한나라당 의원들을 향해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 한충재 경기도의회 수도이전반대대책특위 위원장의 말이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뭐하는 XX들이야. 내일부터 얼굴 들고 다닐 수 있을 것 같아? 이러라고 국민이 배지 달아준 게 아니다. 한나라당 깨고 다시 시작해라. 나갈 놈들은 나가고."

한편 오영식 열린우리당 원내부대표는 "본회의 표결이 끝난 뒤 15분 정도 의원총회를 한다고 해서 양당 원내대표가 협의해 그때까지 (행정도시법 표결 여부에 대해) 결정하기로 합의했다"며 "그런데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들어와 정상적인 의사진행을 방해해 표결처리 할 수밖에 없었다"고 표결처리 강행의 배경을 설명했다.

오 원내부대표는 "특히 안상수 의원에게 반대토론을 제안했지만 거부해 표결에 임한 것"이라며 "남경필 수석원내부대표에게 연락이 와 '한나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들어가 표결할 테니 표결 종료선언을 늦춰 달라'고 요구해 5분 더 표결시간을 늘려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도 투표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 김덕규 부의장이 2일 밤 국회 본회의에서 `행정도시법`투표를 선언하자 의장석으로 향하던 김문수 한나라당 의원이 유리물컵을 손에쥔채 열린우리당 의원들에게 저지당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 김문수 한나라당 의원이 유리물컵을 최재성 열린우리당 의원에게 휘두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개혁법안 없는 임시국회, 사전기획된 졸속날림"
민주노동당 "한나라당 당론없는 당론 정치 책임져야"

민주노동당은 2월 임시국회를 "개혁법안이 외면된 채 민생악법만 담합 처리된 국회"로 평가하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을 비판했다.

심상정 의원단 수석부대표는 2일 본회의가 끝난 뒤 "국가보안법을 비롯한 개혁법안이 처리되지 못한 2월 임시국회는 상생도 선진도 없이 끝났다"며 "114건 입법안을 추진하면서 오후 2시에 본회의를 잡은 것부터 '졸속 날림'을 사전 기획한 것"이라는 당의 입장을 밝혔다.

또한 심 수석부대표는 "오늘 신행정수도 법안의 파행처리는 이후 추진 과정의 파행적 미래를 보여준다"며 "당내 합의조차 이끌어내지 못한 '당론 없는 당론 정치'를 한 한나라당은 파행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민주노동당은 행정수도 특별법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질 예정이었으나 본회의장에서 몸싸움이 벌어지는 동안 잠시 대책을 논의하다가 시간을 놓쳐 3명의 의원만 표결에 참여했다.

▲ 김덕규 부의장이 2일 밤 국회 본회의에서 `행정도시법` 가결을 선언하자 의장석 앞에서 유인물을 던지며 항의하던 권철현 안상수 한나라당 의원을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저지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8신 : 2일 밤 10시55분]

김덕규 부의장 행정도시법 직권상정...한나라당 반대의원들 격렬 항의


밤 10시 45분 김덕규 국회 부의장이 행정도시법을 직권상정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 격렬하게 항의하고 있다.

김한길 행정수도후속대책특위 위원장의 제안설명이 끝난 뒤 현재 찬반토론에 들어갔지만 반대토론에 나선 안상수 의원은 "수도 옮기는 것을 이렇게 어거지로 해도 되느냐"며 의사진행 중지를 요구했다.

김 부의장은 "의사를 계속 진행할 수밖에 없다"며 "반대토론을 할 분위기가 안되기 때문에 투표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앞서 법사위장 농성 한나라당 의원들은 의원총회장으로 집결했다가 의장석을 점거하기 위해 국회 본회의장으로 향했다.

박계동 의원은 의원총회장으로 들어가기 전 "본회의 직권상정은 법률로서 헌법을 막겠다는 것"이라며 "온몸으로 직권상정을 막기 위해 내려왔다"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반면 행정도시법 찬성 한나라당 의원들은 표결에 응하기 위해 본회의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 배일도 한나라당 의원이 플래카드를 펼쳐들자 김부겸 열린우리당 의원이 이를 뺏고 있다.(왼쪽) / 이재오 의원이 반대구호를 외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7신 : 2일 밤 9시55분]

김덕규 부의장 직권상정 할까?
여당 "4월 연기 이유 없다"... 농성의원들 "단상점거 불사"


행정도시법 처리를 놓고 양당 원내대표는 수시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쉽사리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김덕규 부의장 역시 양당 원내대표를 불러 "여야 합의로 마련된 법안을 처리하지 않을 명분이 없다"고 합의를 종용했지만 결렬되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내부 반대 의원들의 입장을 받아 "4월 임시국회 처리"를 주장했으나, 정세균 원내대표는 "3월 2일 처리는 여야 합의사항"이라며 의장 권한대항인 김덕규 부의장에게 직권상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회의에서 법안 처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양당 원내대표는 수시로 회의장 밖으로 나와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하지만 박근혜 대표가 당론변경은 있을 수 없다며 본회의 표결시 권고적 찬성당론을 밝힌 터라 여당의 직권상정에 대해 한나라당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법사위장을 점거중인 반대 의원 등은 지도부의 방침과 다르게 본회의장 단상을 점거해서라도 행정도시법 표결처리를 막겠다는 입장이라 본회의 파행도 예상된다.

이들은 본회의 표결처리시 행정도시법 위헌소송에 돌입하며, 박근혜-김덕룡 지도부 퇴진 운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양당은 밤 10시께, 100여개 법안의 본회의 처리가 모두 끝나는 대로 의원총회를 갖고 행정수도법 처리를 놓고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열린우리당은 의장 직권상정에 대비, 의원들에게 빠짐없는 본회의 출석을 통보한 상태다.

한편 김덕규 부의장은 한인 이민 100주년을 맞아 멕시코를 공식 방문중인 김원기 국회의장과 국제통화를 갖고 행정도시법의 의장 직권상정에 관해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 2일 오후 본회의에서 김덕규 부의장이 사회를 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 2일 저녁 본회의장에서 박근혜 대표가 최연희 법사위원장, 당내 유일한 충청도가 지역구인 홍문표 의원, 김무성 사무총장, 유승민 비서실장(오른쪽부터)과 무언가를 논의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6신 : 오후 2시20분]

임채정 "한나라당의 상임위 불법 점거에 유구무언"
오후 본회의 앞두고 대책회의 들어간 열린우리당


▲ 2일 오후 본회의를 앞두고 개최된 열린우리당 의총에서 임채정 당의장과 정세균 원내대표가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열린우리당은 오후 1시 30분께 의원총회를 열어 '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이하 행정도시법)을 반드시 본회의에서 통과시켜야 한다는 결의를 의원들에게 거듭 강조했다.

임채정 의장은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에 의해 법사위원회 회의장이 점거된 사태에 대해 "유구무언"이라며 "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행정수도법은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의장은 "여당다운 책임감과 행정수도법을 통과시키겠다는 확고한 사명의식을 갖고 임해달라"며 "일사분란하게 움직여달라"고 당부했다. 임 의장의 이같은 결의에 대해 박병석 의원은 "옳소"라는 추임새를 넣으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정세균 원내대표는 "법사위장의 점거는 명백한 불법"이라며 "국민들에게 부끄럽고 뭐라고 말해야할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몇몇 의원들의 불법적인 폭력으로 의사진행이 안 되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다"며 "합법적인 방법으로 타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원내대표는 "질서유지권을 가진 법사위원장이 본인이 사회를 봐서 문제를 해결하든지, 최재천 열린우리당 간사에게 사회권을 줘서라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원내대표는 행정수도법을 강력히 반대하는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을 향해 "정치는 최선의 선택이 아니면 차선을 택하고, 차선에 대한 반대가 있으면 설득하면서 대의를 좇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날 의총의 사회를 본 우원식 의원은 "법사위장이 지난 연말에 이어 또다시 점거된 것은 침통한 일"이라며 "법사위장이 한나라당의 여관이냐"고 꼬집기도 했다.

열린우리당은 행정수도법을 처리할 때 본회의장 내 적지 않은 충돌이 있을 것을 예상하고, 현재 김부겸 수석부대표가 본회의 대책안을 발표하고 있다.

한편 최재천 열린우리당 법사위 간사는 오후 2시께 같은 당 법사위원들의 연명으로 '회의장소변경동의안'을 법사위 회의실에 제출하고 최연희 법사위원장을 만나 ▲회의장소 변경 ▲사회권 위임 ▲질서유지권 발동 등을 요구했으나 최 위원장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천 의원은 최 위원장을 만나고 나와 "최 위원장은 국회법상 양당 간사의 협의로 회의 장소를 변경하려고 해도 위원장석에 앉아있는 상태에서 해야 하므로 현재로선 불가능하다며 질서유지권도 발동도 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최 위원장은 현재 박근혜 대표 주재로 열린 원내대표단과의 대책회의에 참석 중이다.

▲ 김문수 이재오 의원등 한나라당 의원들이 2일 법사위를 점거하자, 최재천 열린우리당 간사등 법사위원들이 열쇠를 이용해 법사위 문을 열고 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책상등을 이용해 바리케이드를 쳐놓아 법사위안으로 진입하지는 못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5신 : 2일 오후 2시2분]

열쇠로 열어보려 했으나... 꼼짝도 않는 법사위장 문


열린우리당 법사위 간사인 최재천 의원은 최연희 법사위원장에게 질서유지권 발동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의원은 또 "최 위원장에게 회의장 변경을 요구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사회권 이양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최 의원은 오후 1시20분께 열쇠로 법사위원회의장을 열어보려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회의장 입구에는 점거농성 중인 의원들이 쌓아둔 책상과 의자로 꼼짝하지 않는 상태다.

최 의원은 "타 상임위원들이 법사위원회의장을 점거한 것은 사실상의 공무집행방해로 불법"이라며 "지난 한칠레FTA 비준안 처리시 농촌 출신 의원들이 격렬하게 반대했으나 농해수위를 점거하는 몰지각한 방법을 쓰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최 의원은 또 "오늘 호주제 폐지를 위한 민법개정안 등 100여개의 안건을 통과시켜여 하는데 불과 4명의 의원들에 의해서 국회운영이 일거에 무너졌다"고 분노했다.

최 의원은 지난 달 28일 법사위원회 전체회의 말미에 최 위원장이 '만일 위원장인 제가 사회를 볼 수 없는 부득이한 상황이 있을 때는 열린우리당 간사인 최재천 의원에게 사회권을 넘기겠다'라고 말한 속기록을 기자들에게 보이며 사회권 위임을 주장했다.

최 의원은 "최 위원장이 언급한 '부득이한'이란 상황은 현재의 불가항력적인 상황보다는 낮은 단계 아니냐"며 "위원장이 당내 입장 때문에 판단이 애매하다 싶으면 사회권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최 의원은 "1996년 2월 14일 국회 통외통위에서 생방송 협조를 위해 위원장이 회의장을 본청 145호로 변경해 진행한 적이 있는 등 3차례 선례가 있다"며 회의장 변경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낮 12시께 점심식사를 위해 위원장실을 나선던 최 위원장은 "장소변경 문제는 법적으로 근거가 없지 않느냐"고 말했고, 한나라당 법사위 간사인 장윤석 의원은 "장소변경을 하려고 해도 위원회의 결의가 있어야 하는데 위원회 자체를 열 수가 없으니 장소변경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4신 : 2일 낮 12시11분]

양당 원내대표-최연희 위원장, 오늘 안으로 행정도시법 처리 합의


▲ 정세균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와 최연희 법사위원장을 만나고 나온 김덕룡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회의장 변경은 국회법에도 없는 일 아니냐`며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정세균·김덕룡 양당 원내대표와 최연희 법사위원장은 30여분에 걸친 면담 끝에 오늘 안으로 행정도시법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최 위원장을 면담하고 나온 정세균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는 "오늘 안에 법사위 차원에서 이 사태를 해결하고 행정도시법도 오늘 안으로 처리하기로 했다"며 "회의장 변경이든 직권상정이든 법사위 차원에서 해결하자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 원내대표에 앞서 법사위원장실을 빠져나온 김덕룡 원내대표는 기자들의 질문공세에 "아무 것도 얘기된 게 없다"며 "장소 변경은 국회법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3신 : 2일 오전 11시24분]

수없이 열고 닫히는 최연희 법사위원장실... 그의 선택은?


▲ 위원장실을 잠시 나온 최연희 법사위원장이 찾아온 방문객을 만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오전 10시54분께 정세균 열린우리당 원내대표가 최연희 법사위원장을 전격 방문했다.

정 원내대표는 법사위원장실로 들어가기 전 "여야가 합의했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 점을 말하러 왔다"고 밝혔다. 즉 회의장을 변경해서라도 행정도시법을 처리하겠다는 여당의 의지를 최 위원장에게 전달하겠다는 것.

또 11시9분께 최재천 열린우리당 간사도 최 위원장실로 들어가면서 "합의해서 (회의실을) 옮기고 (그것도) 안되면 (위원장이 간사에게 사회권을) 위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11시19분께 김덕룡 원내대표도 법사위원장실로 들어갔다.

하지만 장윤석 한나라당 간사가 유정복 한나라당 제1정조위원장에게 '회의장 변경에 동의할 수 없다'는 메모를 건넨 것으로 알려져, 여야 간사 합의로 결정하는 회의장 변경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앞서 열린우리당 법사위원들은 최 위원장을 만나 의견을 나눴다. 최 위원장을 만나고 나온 선병렬 의원은 "저렇게 법사위장을 점거한다고 해서 한나라당 당론이 변경되거나 여야가 합의한 행정도시법이 통과 안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한나라당 내) 소수의견을 강력히 표출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의 법사위장 점거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가 회의장 변경에 동의할지 미지수다.

열린우리당 "행정도시법, 오늘 반드시 통과"
민주노동당 "한나라당 법사위장 점거는 퇴행적 정치행태"

▲ 정세균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와 최재천 법사위 간사가 최연희 위원장을 면담한뒤 무거운 표정으로 위원장실을 나서고 있다.
ⓒ오마이뉴스 이종호
행정도시법에 반대하는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이 국회 법사위장을 점거한 가운데 열린우리당은 행정도시법의 본회의 통과를 재확인했다.

정세균 원내대표는 "지금 법사위에서 일어나는 사태는 시대착오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한나라당 지도부도 유치한 일에 영합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오늘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행정도시법은 꼭 통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채정 의장은 "어떻게 국회에서 걸핏하면 상임위 문을 걸어잠그는 행동을 할 수 있냐"며 "이것이 민주국회며 민주국가냐"고 성토했다. 임 의장은 "어떤 경우에라도 통과돼야 한다"며 "이제 성숙한 국회운영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권고했다.

김한길 신행정수도후속대책특위 위원장은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이 법사위장을 점거하고 문에 못질을 했다는 이야기까지 전해들었다"며 "구태의연하고 반의회적인 작태"라고 비난했다.

김 위원장은 김문수 한나라당 의원이 이날 오전 한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법이 정한 공청회가 없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지난 22일 건교위에서 국회법이 요구하는 공청회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위헌성 주장에 대해 "행정도시법은 행정기능의 분리"라며 "지난해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의 후속대책으로 여야 합의로 행정수도법을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또 "특별법에 반대하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수도권 주민들에게 엄청난 손해가 있는 것처럼 강조하는데 대해 실망스럽다"며 "이제 행정부처 일부가 서울을 빠져나가면 서울도 도시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동당은 2일 한나라당의 법사위 점거에 대해서 "퇴행적 정치행태"라며 반대 입장을 냈다. 민주노동당은 양당의 합의로 제출된 행정중심도시법에 대해 "신도시 건설 방식이 아니라 기존 시설과 자원을 '리모델링'하는 방식으로 국가의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견지해 왔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상임위 점거는 부적절하다는 의견이다.

심상정 의원단 수석부대표는 "한나라당은 법사위를 점거할 일이 아니라 내부 투쟁을 제대로 펼쳐서 당론을 바로 만드는 것이 급선무"라며 "애매하게 국회 상임위의 정상적인 과정을 방해해 국민들로부터 국회 전체가 원성을 사도록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김성희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선진화, 상생정치를 이야기하면서 스스로의 상생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상임위에 못질을 하는 현실은 선진이 아니라 전근대적 정치 행태"라고 꼬집었다.

▲ 점거농성중인 법사위 회의장을 찾았던 김부겸 열린우리당 수석부대표가 상황을 파악한뒤 되돌아나오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2신 : 2일 오전 10시25분]

열린우리당 일각, 회의장소 변경론 대두


행정도시법 통과를 저지하려는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이 2일 새벽부터 국회 법사위장을 점거한 가운데, 열린우리당 일각에서는 회의장소를 변경해 행정도시법 등을 처리하자는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양승조 열린우리당 의원은 2일 오전 "국회법에 있든 없든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회의장을 변경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여당 간사가 사회권을 일임받아 회의장을 변경해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 의원은 "국회의장 직권으로 행정도시법을 통과시키는 것보다 이 방법이 부담이 적을 것"이라며 "더구나 지난 2월 28일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최연희 법사위장이 '일신상 불가피하게 사회를 보지 못하면 여당 간사에게 사회권을 넘기겠다'고 중재의 뜻을 밝혔다"고 '회의장 변경 후 처리'를 거듭 제기했다.

현재 취재진과 건설교통부 등 부처 관계자들이 법사위장 앞에 진을 치고 있다.

한편 최연희 법사위장은 오전 9시에 출근해 일부 여당 의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으며, 여야 법사위원들은 정부조직법 등을 제2소회의실에서 심의하고 있다.

▲ 행정도시법 처리등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된 2일 한나라당 의총에서 과천이 지역구인 안상수 의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 공개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1신 : 2일 오전 9시30분]

한나라당 의원 4명, 새벽 6시부터 국회 법사위 회의장 점거중


오늘(2일) 국회는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에서 여야가 합의한 '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이하 행정도시법)을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 등 반대의원 4명이 법사위 회의장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농성에 들어감에 따라 혼란이 예상된다.

지난 23일부터 국회 김덕룡 원내대표실을 점거농성 중이었던 한나라당 이재오·박계동·김문수·배일도 의원은 이날 새벽 6시부터 국회 법사위원회장(본청 306호)으로 들어가 안쪽에서 문을 잠궜다.

김문수 의원은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법은 4천만 민족의 역사에 큰 범죄행위이므로 이 법을 통과시키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들어왔다"며 "일단 오늘 본회의가 끝날 때까지 위원회실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의원은 "국회법(110조와 113조)에 따라 의안을 표결에 부치거나 가결을 선포하는 것은 위원회실의 위원장석에서만 할 수 있다"며 "만약 국회법을 어기고 다른 곳에서 행정도시법을 처리할 경우 더욱 강력한 투쟁방식을 전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행정도시법을 두고 오늘 국회는 지난해 연말 국가보안법 상정 진통과 같은 상황이 우려된다.

국회 본청 현관 앞도 서울시의회 의원 30여명의 시위로 혼잡하다. 애초 이들 시의원들은 오전 8시30분부터 열릴 한나라당 의원총회를 방청하기 위해 모여들었으나, 본청 출입이 불허되자 현관 앞에 양쪽으로 늘어섰다. 이들은 행정도시법 제정을 반대하는 유인물을 손에 쥔 채 출근하는 국회의원들에게 반대를 촉구하고 있다.

이진식(동작 제4선거구) 시의원은 "행정도시법 처리를 막기 위해 왔다"며 "애초 한나라당 의총을 방청하려 했으나 들어갈 수 없게 돼 현관에 서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 하루종일 국회 현관 앞을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나라당은 애초 오전 8시30분 의총을 열어 '행정도시법 처리'에 대한 논의를 할 예정이었으나 폭설 등으로 인해 시간을 1시간 뒤인 오전 9시30분으로 연기했다.

▲ 서울시의회 의원들이 2일 오전 국회 본관앞에 늘어서 들어가는 의원들에게 행정도시법 반대를 요구하자, 대전서구을 출신인 구논회 열린우리당 의원이 자신은 찬성이라며 논쟁을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 행정도시법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국회 본관 김덕룡 한나라당 원내대표실을 무단점거하자, 국회 경위들이 끌어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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