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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가량 6명의 여중생들을 집단성폭행하고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울산남부경찰서에 연행됐던 밀양지역 3개 고교생 41명 중 3명만 구속영장이 신청되자 피해 여성과 부모, 울산지역 여성단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울산남부경찰서는 연행자 41명 중 직접 성관계를 가졌거나 가담 정도가 심한 22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었으나, 8일 ㅂ(18)군 등 3명만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경찰은 증거 불충분과 미수에 그친 행위 등의 이유를 들어 나머지 12명은 보강조사 중이며, 6명은 불구속 입건, 20명은 훈방조치했다.

이에 피해 여중생과 부모들은 8일 울산남부경찰서를 찾아가 모두 구속수사를 요구하며 항의했다. 가해 고교생들은 경찰서를 찾아온 피해 여중생들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하기도 했다.

피해 여중생과 부모들은 일부 가해 학생측으로부터 협박을 받고 있다며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울산지역 여성단체들도 9일 시민대책위를 구성, 처벌 강화 등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한 여성단체 관계자는 "집단 성폭행을 당한 여성들의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생각할 때 3명만 구속영장이 신청됐다는 것은 너무 미약한 처벌"이라고 밝혔다.

▲ 여중생 집단성폭행 사건으로 경찰에 연행된 밀양지역 고교생 41명 중 3명만 구속영장이 신청되자 울산남부경찰서 홈페이지에는 항의성 글들이 수백개 올라와 있다.
ⓒ 오마이뉴스 윤성효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울산남부경찰서와 밀양시교육청 등 관련 기관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항의성 글이 폭주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피해자들의 인생이 걸린 문제인데 훈방이라니"라거나 "참 어이가 없다"는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

경남도교육청과 밀양시교육청은 사과와 함께 진상조사와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고영진 경남도교육감은 8일 울산을 방문해 사과했다. 밀양시교육청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하면서 "이번 사태에 대해 엎드려 사죄하는 마음으로 따가운 질책과 충고 고맙게 받아들이며, 두번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공동체 구성을 통하여 특단의 방안을 강구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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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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