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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체 : 21일 밤 10시10분]

▲ 단식 42일째를 맞고 있는 대광고 강의석 군. 지난 16일 새벽 6시께 입원 치료를 거부하며 집을 나선 강군은 20일 오후 5시께 경남 고성에서 발견돼 현재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김태형
'학내 종교의 자유'를 요구하며 단식 42일째를 맞고 있는 대광고 강의석군. 지난 16일 새벽 6시께 입원 치료를 거부하며 집을 나선 강군은 20일 오후 5시께 경남 고성에서 발견돼 현재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강군은 16일 집을 나선 이후 용산역에 가서 기차를 타고 남원으로 향했다. 강군이 남긴 일지에 따르면 강군은 그 후 지리산으로 이동해 그 일대에서 머물렀다. 강군은 20일 오후 4시경 경남 진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통영행 버스를 기다리다 그를 알아본 매표소 직원의 신고에 의해 경남 고성경찰서로 인계됐다.

21일 새벽 5시경 서울에 도착한 강군은 몸을 씻는 과정에서 현기증을 일으켜 머리를 부딪히는 큰 부상을 입기도 했다. 강군은 인근 고대 안암병원에서 상처 치료를 받았으나 단식 중단은 완강히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21일 새벽 현기증으로 머리 부딪혀... 단식 중단은 완강히 거부

오랜 단식과 가출로 인해 건강 상태가 더욱 악화된 강군은 현재 급격한 혈압 저하 등으로 위독한 상태다. 강군 부모는 21일 오후 6시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광고 측에 "예배선택권만이라도 허용해 달라"고 다시 한 번 촉구했다.

강군 부모는 기자회견에서 강군이 요구하는 '예배선택권'은 헌법에도 보장된 당연한 기본권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강군 아버지는 "그 권리가 보장받아 마땅한 권리라는 것을 가르친 것이 바로 학교"라며 "강군은 자신이 배운 그대로 실천하고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강군의 입장을 지지하다가 교목실장직에서 직위해제된 류상태 목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광고측에서는 기독교 학생들을 골라서 뽑을 수 없는 상황에서 '학교 역시 평준화 정책의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고 문제의 근본에 평준화 정책이 얽혀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동의하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학교는 건학 이념과 목적을 포기할 수 없으니 학생들은 이에 무조건 따르라는 태도는 그야말로 강자의 논리"라고 비판했다.

기자회견 내내 강군 부모는 "의석이는 대광고에서 예배를 없애라는 것이 아니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했다. 강군 아버지는 "지금까지 의석이가 제기했던 주장을 곡해 없이 받아들여줬으면 좋겠다"며 "의석이는 지금 예배를 원치 않는 학생에게 예배 참석을 강제하지 말아달라는 것 그 하나만을 힘겹게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군 부모 입장 표명은 처음

▲ 강의석 군 부모는 21일 오후 6시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광고 측에 '예배선택권' 보장을 재차 촉구했다.
ⓒ 김태형
류 목사는 "대광고 당국자들이 제발 역지사지의 정신을 떠올려봤으면 좋겠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류 목사는 21일 낮 자신의 인터넷 카페에 올린 글을 통해 "탁준호 교장 손자·손녀가 불교계 학교에 다니게 돼 부처님께 의무적으로 예불 드리는 것을 강요받는다면 그것도 필요한 교과과정이라고 기꺼이 인정할 수 있냐"며 반문했다.

류 목사는 자신이 15년 동안 교목생활을 통해 얻은 경험이라고 밝히고 "현재 대광고의 강제적인 선교 방식은 독실한 신앙인을 키우기보다는 오히려 기독교에 반감을 갖는 학생들만을 양성시킬 뿐"이라며 "이런 식의 선교방식은 기독교육의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강군 부모와 류 목사는 예배선택권만이라도 보장해 달라는 요구를 대광고측에 재차 전달하고 마지막으로 학교 측의 결단을 촉구할 방침이다.

지난달 단식을 시작 당시 85kg이었던 강군의 체중은 현재 52kg으로 30kg 넘게 줄어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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