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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 오전 법원의 판결에 따라 서울 대광고에 다시 등교를 하는 강의석군. 당시에도 단식 23일째였던 그는 현재 34일째 단식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미션계 학교에서 강제로 행하는 기독교 교육이 헌법에 보장된 권리인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주장하다 제적을 당한 대광고 강의석군이 단식 34일째를 맞고있다.

강군은 지난달 11일 단식을 시작하며 "학생의 '예배선택권'이 보장될 때까지 단식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강군은 지난 2일 법원이 퇴학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결정을 내린 이후 등교는 하고 있으나, 오랜 단식에 따른 건강 악화로 인해 정상적인 학업이 어려운 상황이다.

긴 대화를 나누기 어려울 정도로 기력이 약해진 강군은 오는 14일(화) 오후 학교 인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심경 등을 밝힐 예정이다.

오랜 단식으로 정상적인 학업 어려워

강군에 대한 학교의 제적 처분에 공개적으로 반대했다는 이유로 교목직에서 직위 해제된 류상태 목사는 1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주 강군을 만나 단식 중단을 요청했지만 의지가 워낙 강해 설득에 실패했다"며 강군의 장기간 단식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류 목사는 "강군이 주장하는 '학내 종교의 자유' 문제는 지극히 정당한 요구"라고 재차 강조하면서도 "이미 충분히 문제제기가 이뤄진 만큼 단식이라는 극단적인 수단을 통해 사태를 해결하려고 해서는 안된다"고 단식 중단을 재차 촉구했다.

오는 15일(수)에는 학계·시민단체 관계자들로 구성된 가칭 '학내 종교의 자유를 위한 시민연합'이 구성, 강군이 제기한 문제를 사회운동 차원으로 확대시킬 계획이다. 여기에는 한완상 한성대 총장을 비롯해 최현섭 강원대 총장, 길희성 서강대 명예교수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류 목사는 "강군이 30일 넘게 단식을 진행하고 있음에도 대광고 당국자들은 이 문제에 대해 안일한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는 교육자로서의 양심을 저버린 행동"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서울시 교육청 "학생 선택권 보장 위해 노력할 것"

한편 서울시 교육청은 이 문제와 관련해 지난주 금요일부터 종교교육을 실시하는 각 학교에 대한 실태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14일까지 실시되는 1차 실태조사가 끝나면 조사 대상 폭을 전 사립학교로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교육청 관계자는 13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종교교육을 실시하는 학교 나름의 사정이 있겠지만 학생의 선택권은 보장돼야 한다는 게 교육청의 확고한 입장"이라며 "특히 정규교과 시간 외에 실시되는 종교 활동에 대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대체활동이 보장돼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현재 종교의 자유 문제로 갈등을 빚고있는 학교는 특정 종단에 속하는 일부 학교에 불과하다"며 대광고 문제를 전체 학교로 확대 해석하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사견을 전제로 "해당 학교에서 내세우는 '선교'의 본래 목적을 위해서도 이른바 '강압적인 종교 교육'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 문제에 대한 교단 차원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 교육청은 오는 2005년 '7차 교육과정 시행지침에 따른 학교별 교육과정 편성안'을 제출 받을 때에는 종교 과목을 주요 검토 사안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특히 정규 종교과목 부분 외에도 각 학교별로 실시되는 종교 활동 부분에 대해서도 연간교육 계획서를 제출받아 지도 감독할 예정이다.

강군의 단식과 관련해서 교육청 관계자는 "'정규교과 이외의 종교 활동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을 강구하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가 이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지속적으로 양측 중재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탁준호 대광고 교장은 13일 오후 전국기독교학교연맹 회의에 참석해 강군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광고는 강군 관련 <오마이뉴스>의 취재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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