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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전 사장 계초 방응모.
<조선일보>가 계초 방응모 전 사장의 친일행적을 담은 간행물을 펴낼 것으로 알려졌다. 1933년 3월 당시 조선일보 경영권을 인수, 9·11대 사장을 지낸 방 전 사장은 신문재벌 방씨 일가의 중시조로 일컬어지고 있다.

한국기자협회(회장 이상기) 기관지 <기자협회보>는 지난 8일자에서 "오는 10월 '조선일보를 만든 사람들'을 통해 방 전 사장의 친일행적이 있는 그대로 게재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학계, 언론계 등 일부에만 회자됐던 방 전 사장의 구체적 친일행위가 대중적 출판형태로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자협회보에 따르면 현재 조선일보 사사편찬실(실장 김현호 논설위원)에서 탈고 중인 '조선일보를 만든 사람들'은 내달 중 상·하권으로 나올 예정이다. 출간은 중앙일보 계열사인 랜덤하우스에서 맡는다.

이 책에는 방 전 사장의 행적과 함께 1920년 창간부터 1970년대까지 조선일보를 거쳤던 좌파 지식인·문인 등 민족기자 200명에 대한 활동도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는 이를 위해 지난해 6월부터 이달까지 1년3개월간 기자 4명과 외부 인사 4명 등을 투입해 개별 인물에 대한 취재는 물론 이들의 공적, 사료 등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이중 방 전 사장에 대한 기록은 5∼6페이지 분량으로 친일행적과 독립운동 진영에 대한 지원 등이 함께 실릴 것이라고 조선사료연구실측은 밝혔다. 친일행적의 경우 '임전대책협의회'와 시국강연 연사 활동 등이 수록될 것으로 보도됐다. 독립운동 지원 사례로는 방 전 사장이 만해 한용운 선생에게 '심우장'을 지어준 사실과 만주 독립운동 소식지 발행에 자모활자를 빌려줬다고 언급되는 부분 등이 실린다.

조선일보는 또 창립 시기인 1920년대 박헌영, 조봉암, 김단야, 신일용 등 공산주의 및 사회주의 인사들이 조선일보 기자로 활동했다는 사실과 이들의 행적을 각각 4∼5페이지에 걸쳐 수록할 예정이다. 이어 1930년대 활동했던 노천명, 이광수, 심훈, 현진건, 계용묵, 김기림, 김동인, 한설야, 채만식 등 문인들이 대거 조선일보 기자로 활동했다는 사실과 이들의 개별행적도 싣는다.

그동안 방응모 전 사장의 대표적인 친일행각은 중일전쟁 이후 생겨난 각종 친일단체에 참여하여 일제통치와 군국주의를 찬양한 행위, 조선일보 폐간 후 자매지 <조광>을 통해 친일논설을 직접 쓰거나 발행을 주도한 점 등이다.

한편 방 전 사장의 장남 방재선씨는 지난 2002년 1월 30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타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조선일보 반민족·반통일 행위에 대한 민간법정'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아버지를 대신해 조선일보의 반민족 반민주 행위를 사죄한다"고 밝혀 눈길을 끈 바 있다.

조선일보가 그동안 자사 또는 전 사주들의 친일 부역행위 논란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지면을 통해 입장을 밝힌 적은 한번도 없다. 다만 지난 2000년 8월에 발간된 <조선일보80년社史>에서 1면에 일황 사진을 게재했던 일제시대 신문을 싣는 형태로 친일문제를 다뤘다. 또 올해 3월 5일 조선일보80년社史를 축소한 <조선일보 역사 단숨에 읽기>에서 '중일전쟁과 강요당한 친일지면'이라는 제목으로 일제 시대 친일행위를 간접적으로 전했다.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은 지난 3월 2일 <기자협회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나가는 과거에 집착하면 발전이 없다"며 "누구든지 판단할 수 있게 일제시대 친일과 관련된 부분을 추가로 조사하고 있으며, 그 결과를 전부 공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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