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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전 광복회장.
ⓒ 연합뉴스
'김우전 광복회장이 8·15 광복절 기념사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 면전에서 쓴소리를 했다'는 16일자 <조선일보> 보도와 관련해 당사자인 김 회장은 "내 연설의 핵심은 민족의 문제를 거론한 것이지 노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한 게 아니"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김 회장은 이어 "경축 행사가 끝난 뒤 노 대통령과도 함께 자리를 했는데 전혀 쓴소리 한 것으로 느끼지 않더라"고 말해 <조선일보>의 보도가 '아전인수식 해석'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조선일보>는 16일자 2면에 '김우전 광복회장, 대통령 면전서 쓴소리'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15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59주년 광복절 경축행사에서는 김우전 광복회장의 기념사가 관심을 끌었다"며 "이날 노무현 대통령이 사회적으로 찬반 논란이 큰 과거사 규명을 하자는 연설을 하기 바로 앞서 '민족적인 큰일'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쓴소리를 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16일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신문기자들이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는 게 그것뿐이냐"며 "어떤 데에서는 김구 선생을 빈 라덴에 비유하기도 했는데, 그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라고 실소했다.

김 회장은 "광복회는 민족정기를 선양하는 단체고 나는 마지막으로 남은 독립운동가의 한 사람으로서 (광복절 기념사를 통해) 순국선열과 임시정부, 김구 선생의 생각을 대변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고언(苦言)에도 좋은 것이 있고 나쁜 것이 있듯이 칭찬하는 고언도 있는 것"이라며 "<조선일보>(의 보도)와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한편 <조선일보>는 해당 기사에서 김 회장이 "일본에서 대학을 다니다 중퇴하고 중국으로 건너가 광복군에 입대해 독립운동에 참여했다"고 보도했으나 이는 일부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

김 회장은 일본 리츠메이칸대학 재학중 1944년 1월 학도특별지원병(학도병)으로 강제징집돼 중국 서주(徐州) 지역에 배치됐다. 이후 김 회장은 김준엽 장준하 등과 함께 탈출해 광복군에 합류, 항일운동을 전개하다가 해방을 맞았다.

다음은 김우전 회장과의 일문일답, 김 회장의 '광복절 기념사' 전문 등이다.

▲ 조선일보 16일자 2면에 보도된 문제의 기사.
ⓒ 조선일보 PDF
- (광복절 기념사를 통해 노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했다는) <조선일보>의 기사를 봤나.
"읽어봤다. 신문 기자들이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는 게 비단 그것뿐인가. (어떤 데에서는) 김구 선생이 빈 라덴과 같다고도 하더라. 거기에 비하면 (이번 <조선일보> 보도는) 아무 것도 아니다."

- <조선일보> 기사를 보면 김 회장께서 노 대통령 면전에서 쓴소리를 한 것으로 보도됐는데.
"(노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한 게 아니다. (광복절 기념사는) 비단 노 대통령에게만 한 게 아니다. 광복회는 다들 알다시피 민족정기를 선양하는 곳이다. 내가 마지막으로 남은 독립운동가의 한사람으로서 (광복절 기념사를 통해) 순국선열·임시정부·김구 선생의 생각을 대변한 것이다.

(행사가 끝난 뒤) 노 대통령과 끝나고도 한 자리에 있었다. (노 대통령이) 조금도 쓴소리 한 것으로 느끼지 않더라. 신문사별로 생각이 있으니까. 더한 일도 하고 있는데. 그건 약과다. 고언(苦言)에는 좋은 것도 있고 나쁜 것도 있다. 칭찬하는 것도 있다. 그런 면에서 사실 고언을 했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사람들의 생각과는 다르다."

- <조선일보> 기사가 본인의 뜻을 잘 반영했다고 보는가.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조선일보>와 같이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광복절 기념사의) 핵심은 민족의 문제가 뭐냐, 민족의 문제가 순국선열이 생각하는 남북통일, 민족정기를 세우는 문제라는 것이다. 올바른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는 그런 얘기다. 난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한 게 아니다. (기념사와 관련해) 내 글을 보훈처에 미리 달라고 해서 줬다. 그리고는 관할인 행자부에 넘겼다. (원문에서) 내가 역사를 길게 얘기하니까 대통령보다 짧게 해야겠다며 중복된 얘기를 조금 잘라냈다."


▲『김우전 광복회장, 대통령 면전서 '쓴소리'』조선일보 기사 전문보기


김우전 광복회장의 제59주년 광복절 기념사

오늘 제59주년 광복절을 맞이하여 숭고한 민족혼이 살아 숨쉬는 성스러운 이곳 독립기념관에서 노무현 대통령님 내외분과 많은 내외귀빈을 모시고 독립유공자와 그 유족을 대표하여 전국민에게 광복을 경축하는 기념사를 올리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금년에는 임시정부 초창기 이동휘 국무총리, 최재형 재무부장, 이상용 국무령, 허위 13도 창의 의병대장, 이위종 헤이그 고종황제 밀사와 민긍호 의병대장, 김구 주석을 숨겨주신 저보성 선생 등의 여러 후손들이 러시아와 중국에서 오셔서 더욱 기쁘고 감개가 무량합니다.

우리 민족이 일제의 압박으로부터 벗어난 지 쉰 아홉해가 되는 오늘날의 우리 대한민국의 발전된 큰 영광을 순국선열님들과 애국선열님들께 먼저 드리고자 합니다.

오늘날 우리나라는 참여정부가 들어서면서부터 많은 것이 무척 새롭게 변하였습니다.

우리 사회의 모든 부조리를 개혁하고자 참여정부가 발 벗고 나섰기 때문에 지금까지 관례라는 이름으로 이어져 왔던 사회적인 불합리성을 많이 고쳤고 또 고쳐 나가려고 참신한 정치인들이 애를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IT산업을 비롯한 첨단기술 산업에 박차를 가하여 국제적으로 상위권을 확보하게 되었으며 또한 국민소득 2만불의 목표를 달성하고자 정부와 온 국민이 혼연일체가 되어 열심히 땀 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작금의 남북관계는 '제9차 남북경제협력 추진위원회의'와 '제2차 장성급 회담'을 통하여 군사적 긴장완화 조치와 함께 안보와 경제면에 있어서도 남북관계의 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남북공동학술회의'가 이루어졌고 이어서 '6·15공동선언' 제4주년 기념행사가 대대적으로 거행되는 등 남북관계가 교류협력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모든 일들이야말로 남북이 상호 민족애와 동포애를 아낌없이 발휘하여 조국통일을 평화롭게 이루는데 성큼 다가섰다고 고무해 맞이하는 바입니다.

50주년에 걸친 독립운동사를 간단히 살펴보면 우리 민족은 일제의 침략이 노골화되자 이에 대항하여 창의한 16년간에 걸친 '의병투쟁'은 전국의 산하를 피로 물들였습니다.

그리고 의병의 맥을 이어 28년동안 서북간도를 비롯한 동북만주와 시베리아 황야에서 '독립군'이 강인하고 용감하게 독립투쟁을 전개하여 봉오동 승첩과 청산리 대첩을 비롯한 대전자령의 대승을 이뤘습니다.

독립군의 전통을 계승한 '한국광복군'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국군으로서 1941년 12월 10일 대일선전포고에 따라 연합군의 일원으로 참전하여 한중(韓中), 한영(韓英) 합동 작전에 출병하였고, 종전 직전에는 한미(韓美) OSS 공동 작전에 참가하는 등 항일독립무장투쟁사의 대미를 장식하여 우리 민족 독립에 결정적인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한편 1919년에는 남녀노소, 지역, 계층, 종파를 초월하여 거족적으로 전국 방방곡곡에서 해외 한인 거주지에서 전개한 '3·1운동'은 우리 독립운동사의 최고봉을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이 '3·1운동'의 결정체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 27년간의 투쟁은 조국 광복의 총집결체로서 민족의 정도를 개척한 대업을 이룬 것입니다.

8·15 광복후에도 남북의 분단을 막기 위하여 임시정부의 김구 주석을 비롯한 전각료가 주도한 평양 남북협상에서 1948년 4월 30일 남북지도자공동성명을 성립시켜 민족의 단합과 조국통일의 초석을 세워서 그 후 24년만인 1972년에는 7·4남북공동성명이 이루어졌고 또다시 19년만에 1991년 12월 13일 남북기본합의서에 이어 2000년 6·15남북공동선언으로 이어져 왔습니다.

그러함에도 분단 반세기가 넘도록 조국통일을 이루지 못한 우리 민족은 오늘날 또다시 국내외 정세가 너무도 복잡다난하고 변화무쌍하여 큰 시련을 맞고 있습니다.

주변국가 일본과 중국은 패권과 대국주의를 앞세워 역사를 왜곡하여 우리 민족을 압박해 오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북한의 핵문제가 우리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평화공존에 장애요인이 될까 지극히 염려스럽습니다.

한편 오늘날 우리 국가사회의 현실은 순국선열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바탕으로 한국민적 애국심으로 국민통합을 이뤄내어 외세에 대처해야 함에도 집단이기주의가 팽배하여 사회질서를 문란케 부추기고 있으며, 그리고 불행하게도 진보와 보수라는 새로운 남남의 갈등으로 국민의 편을 갈라놓고 있으니 참으로 한탄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친애하는 국민여러분!

오늘 광복절 제59주년을 경축하는 식전에서 수많은 선열님들의 살신성인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며 다함께 결의를 굳게 다짐합시다.

바라옵건데 노무현 대통령님께서도 상생의 큰 정치로 민족의 번영과 조국의 통일에 대한 국민적 큰 기대를 잊지 말아 주시길 간곡히 말씀드리옵니다.

그리고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에서는 민족적인 큰 일을 위국위민(爲國爲民)의 명분을 세워 정략적으로 이용함을 지양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구한말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하여 독립운동의 대의를 지침으로 삼아 국정에 임하여 주시길 간절히 바라옵니다.

그리고 국민 모두는 심기일전하여 수많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유지를 더욱 높이 받들고 기리어 숭고한 희생정신과 애국심을 본받아 국민적 통합으로 국가발전을 도모하고 민족적 협력으로 7500만 온 겨레가 염원하는 조국통일을 평화롭게 이뤄내야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한반도에 하나된 민족문화의 아름다운 큰 꽃을 반드시 피우겠다고 굳게 다짐하는 오늘의 광복절 경축식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경청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2004년 8월 15일
광복회 회장 김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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