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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후배 사이가 유별나게 돈독한 동창회가 있습니다. 개교 34년이 된 중경고등학교가 바로 그렇습니다. 중경고는 남녀 공학으로 1970년 3월에 개교한 이래 33회 졸업생을 배출한 '청년학교'입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총동창회가 활성화되면서 동문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습니다.

▲ 중경의 전통은 포크댄스에 있다. 선후배들이 어울려 추는 포크댄스의 추억이란.
중경고는 특수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군인 자녀들을 위한 학교였다는 것과 사립에서 공립으로 전환된 것, 또 학교의 위치도 바뀌는 등 사연과 곡절이 많은 학교입니다. 그래서인지 학교의 역사를 올곧게 세우려는 선배들의 학교 사랑과 후배 사랑이 남달라 '닭살'이 돋을 정도로 지극 정성입니다.

또 동기간의 우정은 물론 동문들의 총동창회에 대한 애정, 후배들이 선배를 따르는 모습은 어느 동창회에서도 찾기 힘들 정도로 넘칩니다. 이같은 힘의 원천 중 하나는 제대로 만들어진 총동창회 홈페이지와 이를 십분 활용한 사무국의 부지런함 때문입니다.

▲ 동창회 활성화를 위해 첨병을 자처하고 나선 동창회 임원들.
홈페이지는 동창회의 구심점…블로그 기능까지 탑재

홈페이지의 역사는 비교적 오래됐지만 그 동안은 터줏대감 100여 명만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올 4월 새 총동창회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홈페이지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면서 가입자 수가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습니다.

또 해외에 거주하는 동문들을 위해 해외 동문방을 별도로 만들어 주는 등 지구촌 어디서나 '중경'이라는 이름 아래 뭉치고 있습니다. 해외 동문회는 미국에만 워싱턴D.C, 서부, 동부 등 3개 지역과 아시아 지역 총괄, 뉴질랜드, 호주, 유럽 지역 총괄, 캐나다 등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뭉치고 있습니다.

▲ 졸업 30주년을 기념해서 추억의 수학여행을 다녀 온 5기 동문들.
이들이 '중경'이란 모토 아래 끈끈한 유대를 유지하는 것은 타국 생활 탓도 있겠지만 연대감이 뛰어나고 또한 홈페이지를 통해 꾸준히 정보를 주고 받기 때문입니다. 동창회 홈페이지는 최근에 포털사이트에서 유행하는 블로그 기능까지 탑재해 들락거리는 재미를 더해 주고 있습니다.

▲ 장애우가 있는 인강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정기적인 동반산행과 각종 지원을 약속했다.
'참여와 나눔' 슬로건 실천을 위한 노력

동창회 외곽에는 각종 소모임이 활발하게 운영되면서 사회 전반에 적잖은 참여와 함께 기여 문화 형성에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예로 등산 모임인 '중경산악회'는 지난 8일 장애인 특수학교인 '인강학교'와 자매 결연을 맺어 장애우들의 심신 건강을 위해 지속적인 동반 산행을 약속했습니다.

▲ 백두산 등정 및 고구려 유적지 답사를 통해 민족혼과 역사바로 세우기의 필요성을 동창회에 전달한 중경산악회.
이 자리에는 동창회장까지 참석해 물품을 지원하는 등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약속했고 장애우들과 함께 축령산 산행으로 아쉬운 행사를 마무리했습니다. 중경산악회는 이에 앞서 8월 초 백두산 등반과 고구려 유적지 답사를 통해 민족혼을 고취시키고 고구려역사 바로 세우기를 실천하기로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 일본에서 온 여성 동문을 환영해 주고 있는 여성위원들.
총동창회 산하 여성위원회는 해당 지역 사회복지관을 정기적으로 찾아 봉사 활동과 물품 지원 등을 꾸준히 하고 있으며 각종 동창회 행사에서는 먹을거리를 준비하는 등 여성 특유의 포근함과 섬세함을 십분 발휘하면서 동창회 이름을 드높이고 있습니다.

또 장학위원회는 꾸준한 장학기금 형성으로 '중경장학재단'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중경가족은 물론 어려운 환경에 처해 학업이 어려운 학생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원하기 위해 한 발짝씩 내딛고 있습니다.

문화를 사랑하는 중경인 만들기

문화는 사람의 인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면서 결속력을 강화시키는 수단이라는 점을 인식한 동창회는 오는 8월 25일 동문과 가족들을 초청해 열린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1050석 규모의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모교 교훈인 '나라를 사랑하고 나라를 빛내는 사람이 되자'를 줄여 만든 '나사나빛 열린음악회'로 이름지어졌으며 동문들의 폭발적인 호응으로 이미 전석이 예매가 완료된 상황입니다.

▲ 매년 10월에 열리는 체육대회 전경. 선후배가 함께 뒹굴면서 땀냄새를 맡는 이날을 통해 동문들은 하나됨을 느낀다.
이 자리에는 유명 연예인과 함께 모교가 배출한 걸출한 음악가들이 참석해 또 다른 '참여와 나눔'의 장을 만들 예정입니다. 물론 그동안 모교를 거쳐간 은사님들도 모두 초청하는 한편 재학생들 자리까지 마련하는 등 문화를 사랑하는 범 중경인의 축제로 승화시킬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오는 10월 10일에는 최대 참여의 장인 체육대회를 열어 결속력을 다지고 선후배의 사랑과 애정을 확인하는 자리가 준비돼 있는 등 역동적인 동창회를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국내 못지 않은 해외 동문들의 결속력

국내 동문들의 알콩달콩한 이야기들을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을 확인하면서 부러워하던 해외 동문들도 지역별 지부를 결성하는 등 한자리에 모이는 기회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 사는 동문들이 하계 여름 휴가 일정에 맞춰 여름캠프를 열었습니다.

▲ 해외동문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미주지역 동문들.
지난 8월 6일부터 2박 3일간 미국 서부에 있는 캐시타스 호수 유원지에서 열린 하계캠프에는 미국 전역에서 달려 온 동문 20여 명과 은사님, 동문가족 등 모두 5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습니다. 이를 참관하기 위해 동창회는 임원을 파견하는 등 해외 동문들의 발전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몸은 멀리 떠나 있지만 '나라를 사랑하고 나라를 빛내자'는 교훈 아래 조국과 모교의 이름을 빛내려는 해외 동문들의 열성은 이미 동창회에서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나라를 사랑하고 나라를 빛내는 사람이 되자'

중경고가 이같이 일치 단결해서 한 길로 나갈 수 있는 힘의 밑바탕에는 의지를 다지게 하는 경구인 '나라를 사랑하고 나라를 빛내는 사람이 되자'는 교훈에 있습니다.

▲ 중경의 저력은 바로 교훈에서 나온다. 순수 한글로만 이뤄진 교훈 속에 담긴 나라사랑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중경인은 날마다 마음을 다잡는다.
나라사랑은 곧 가족, 이웃, 동문들의 사랑이 충만해야 가능한 것이고 이러한 삶들은 궁극적으로 나라를 빛내는 작은 불씨가 되리라는 소박한 생각들이 모여 있는 것이 중경의 저력이란 생각입니다.

정치,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에 나라사랑 정신이야말로 우리에게 난국을 헤쳐나가게 하는 지혜를 던져 주는 경구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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