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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공원 조성하자" 구호 제창
ⓒ 조민호
부산에 모처럼 기쁜 소식이 날라 왔다. 바로 부산 시민들이 고대하고 있던 하야리야 부대가 당초 예정인 2011년보다 앞당겨진 2005년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고 한다.

이번 결정은 7월 23일 미래한미동맹정책구상(FOTA) 회의에서 용산기지 이전 협상을 마무리 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졌다. 미 2사단 재배치 계획 등 기존의 연합토지관리계획(LPP)과 연계해 추진해 온 LPP수정협상을 타결 짓는 과정에서 부산의 하야리야 미군 부대에 대해서도 협상해서 당초 예정인 2011년보다 앞당긴 205년까지 한국 측에 반환하도록 합의하였다.

▲ 기자회견문 낭독
ⓒ 조민호
이에 부산 지역 시민사회 단체들은 7월 26일 오후 2시 부산 참여자치연대 강당에서 "하야리야 반환 결정을 환영하며 시민공원을 반드시 조성하자!"는 공동 기자회견과 하야리야 부지 시민공원 조성을 위한 부산 지역 시민사회단체 간담회를 가졌다.

▲ 미국점유부산땅되찾기시민대책위 이종석 상임대표
ⓒ 조민호
이번 행사는 하야리야 부대가 부산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는 소식 때문인지 더운 날씨 속에서도 여유가 있었으며, 시민단체 구성원들 간에도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특히 기자회견 중에도 하야리야 부대가 부산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는 문구에서는 참석한 사람들이 누구의 눈치도 볼 것 없이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미국점유부산땅되찾기시민대책위 이종석 상임대표는 "잃었던 우리 땅을 되찾기 위해 10여년 동안 노력한 결과이다"라며 "너무나 당연한 결과가 아닌가, 우리 땅을 다시 찾는 거라 기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하야리야 부지를 세계적인 공원으로 만들 생각이다. 부산 시민 모두가 동참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후 간담회에서는 하야리야부지시민공원조성운동본부(가칭) 구성 논의를 시작으로 앞으로 시민 공원에 따른 전반적인 회의를 진행하였다. 드디어 부산 시민의 염원이었던 하야리야 부대가 부산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이제 할 일은 시민들에게 필요한 시민공원을 만드는 일이다. 시민단체 뿐만이 아니라 부산시에서도 함께 머리를 맞대고 시민공원 조성에 박차를 가하길 바란다.

▲ 간담회 모습
ⓒ 조민호
다음은 이날 발표한 기자회견문이다.

하야리야 반환결정을 환영하며 시민공원을 반드시 조성하자!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 공동 기자회견

지난 7월 23일 한미 양국은 워싱턴D.C 미 국방부 청사에서 이틀째 미래한미동맹정책구상(FOTA) 회의를 갖고 용산기지 이전협상을 마무리한 데 이어, 미 2사단 재배치 계획 등을 기존의 연합토지관리계획(LPP)과 연계해 추진해온 LPP 수정협상도 타결지었다.

이 협상에서 부산의 하야리야 미군부대를 당초 예정인 2011년보다 앞당겨 2005년까지 한국측에 반환토록 합의하였다. 또한 녹산동 17만평을 한국측의 공여대상에서 제외함으로써 강서구 이전계획을 완전 백지화했다. 이번 합의로 해서 하야리야부대는 성큼 부산시민의 품으로 다가온 것이다.

지난 10년여 년 동안 하야리야의 반환과 시민공원 조성을 염원하며 부산시민과 함께 반환운동을 벌여왔던 우리 시민단체들은 가뭄 끝에 단비 같은 이번 반환 결정을 뜨겁게 환영한다.

우리는 이번 반환 합의가 한미당국자간의 합의형식을 띄고 있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범시민적인 반환운동의 승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앞으로 시민공원 조성을 마무리하기까지 수많은 장애와 난관에 부딪치게 되겠지만 이러 문제들 역시 범시민적이 열망과 힘을 모아 나간다면 능히 극복해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미 하야리야 부대는 부산 도심 한복판에 자리잡고 교통체증, 주거 교육환경 악화 등 시민불편을 가중시켜 왔으며 빈발하는 미군범죄와 풍기문란으로 인근 주민들의 원성이 되어 왔고 부산 발전의 대표적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뿐만 아니라 하야리야 미군부대는 일제때에는 일본군 장교들의 경마장으로 사용되었으며 일제말기에는 강제징용으로 끌고 가려는 조선청년들을 대기 시켜두던 곳이었고, 해방후 미군이 진주한 뒤로는 지난 60여년 동안 미국의 오만과 전횡의 상징으로 되었던 치욕이 서려있는 땅이었다.

우리는 기회가 있을 때 마다 돌려받는 하야리야 부지 전체를 시민공원으로 조성하자고 주장해왔고 부산시민들 절대다수의 지지를 받아왔으며 부산시도 공원화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반환운동에 함께 했던 시민역량을 “시민공원 조성을 위한 범시민추진기구”로 모아내서 시민공원 조성에 앞장설 것이며 부산시와도 적극적인 협조를 해나갈 것이다.

부산시민여러분! 그동안 반환운동에 함께 했던 마음들을 모아서 이제 ‘하야리야 부지 시민공원 조성’운동으로 나아갑시다. 부산시민의 힘과 지혜를 모아 나간다면 후대에 길이 남을 아름다운 시민공원을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동안 반환운동에 함께 하셨던 소중한 그 마음에 대해서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4년 7월 26일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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