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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지난 2001년 지병으로 타계한 문곤(文坤) 전 대구예총 회장의 작품 세계를 한 자리에서 살펴보고 미술적 업적을 재평가하기 위한 추모전이 마련된다.
한국미술협회 민병도 부이사장을 위원장으로 한 문곤 추모전 준비위는 오는 29일부터 내달 4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문곤 추모전'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우리나라 추상미술의 새로운 실험운동에 참여, 독자적인 표현기법과 색채감각으로 차별화된 조형세계를 구축한 문 전 회장이 지역을 비롯한 국내 미술계에 남긴 예술적 성과를 재평가하고 그의 예술혼을 기린다는 취지로 준비되고 있다.
문 전 회장의 추모 3주기를 기념해 마련되는 이번 행사에는 문 전 회장이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한 1969년부터 타계 직전까지 남긴 작품들 가운데 대표작 50여 점이 테마별로 나뉘어 소개된다.
또 문 전 회장의 제자들과 미술계 지인 등 40여명이 추모전을 위해 기증한 작품 40여점도 함께 전시된다.
1965년 서라벌예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한 문 전 회장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대만 등지에서 9차례에 걸친 개인전을 통해 서양화가로서의 재능을 인정받았고 1986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한국현대미술작가전과 89년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작가초대전에 초대작가로 참가하는 등 국내 미술계에 상당한 공로를 쌓았다.
그러나 문 전 회장은 86년 미협 대구지부장을 거쳐 94년 대구예총 회장을 맡으면서부터 작품세계에 대한 평가보다는 대구지역 예술계의 대부로 각인되어 왔다.
문 전 회장은 대구예총 회장으로 있으면서 일본 센다이(仙台), 중국 상하이(上海), 중국 칭다오(靑島) 등지의 예술계와 매년 작품 교류전을 갖는 등 지역 미술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고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92년 대구시 문화상, 98년 한국예총 예술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문 전 회장의 제자와 지인 등 30여명이 추모전 준비위원회를 결성,이번에 작품전을 갖고 그의 예술적 업적을 재조명키로 한 것이다.
민병도 위원장은 "문 전 회장은 예술 행정가로 이름이 더 널리 알려져 상대적으로 작품세계에 대해서는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번 추모전은 그분의 예술정신과 고도의 조형언어를 일목요연하게 살펴봄으로써 작가 문곤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평가가 이루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추모전 준비위원회는 문 전 회장의 작품들을 게재한 화집 `M00N KON(문곤)'도 함께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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