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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서울 한남대교 남단에서 투신한 것으로 알려진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의 시신을 찾기 위해 구조대가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강이종행

[4신 : 11일 오후 3시40분]

낮 12시 28분 투신 신고 접수... 시신 수색작업 진행중


오후 3시25분 현재 한남대교 남단 밑에서 성동수난구조대, 영등포수난구조대 서초소방서 등의 요원 31명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아직까지 남 전 사장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서초소방서 김정일 당직관은 "물살이 거세서 시신이 떠내려 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남 전 사장의 것으로 추정되는 LG 싸이언 핸드폰이 발견됐다. 또 그가 몰고왔던 레간자 승용차는 발견 당시 비상등이 켜져있었으며 문은 잠겨있었다.

남 전 사장의 투신 사실이 신고된 것은 이날 낮 12시28분께.

한 40대 남성이 119에 전화를 걸어 "레간자 승용차가 한남대교 남단에서 올림픽 대교로 빠지는 길 앞에서 멈춰선 뒤 한 남자가 차에서 나와 곧바로 한강에 뛰어들었다"고 신고했다.

남상국 사장은 누구인가

▲ 대우건설 남상국 전 사장
ⓒ대우건설
남 전 사장은 지난 74년 대우건설의 전신인 대우개발에 입사한 후 30년 동안 현장을 누벼온 야전형 CEO로 평가받는다. 지난 96년 현장 소장을 마지막으로 99년부터 (주)대우의 건설부문 사장을 맡았었다. 이후 IMF를 지나오면서 대우그룹이 해체의 길로 들어섰고, 지난
2000년 12월 (주)대우로부터 독립했다.

당시 부채 비율이 500%. 워크아웃 기업으로 홀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는 세간의 평가에도 불구하고, 대우건설은 건설시장의 활황과 함께 국내 주택 수주 1위를 기록하면서 살아났다. 회사 직원들은 이같이 회사가 회생하는데 일등공신으로 남상국 전 사장을 꼽는다.

대우건설의 경영위기를 극복하는데 일등 공신은 무엇보다 안산 고잔지역의 대우아파트 단지. 6000여 세대 규모의 아파트 건설을 위해 3개월동안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고객들의 요구를 완벽하게 맞춰 100% 분양시켰다. 이후 오피스텔 건설 등도 성공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워크아웃을 졸업했고, 부채비율도 최근 100%대로 크게 떨어졌다. / 김종철 기자

[3신 : 11일 오후 3시20분]

검찰 "남씨 변호사가 전화해와서 알았다"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의 투신 자살 소식이 전해지자 채동욱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은 11일 오후 3시경 기자간담회를 통해 투신 직전까지의 상황에 대해 다음과 같이 브리핑했다.

"12시10분쯤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 데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의 변호인인 신만성 변호사가 전화를 해왔다. 신 변호사는 '남 사장이 대우건설 법무팀장에게 12시9분쯤 전화를 해왔는데 내가 모든 책임을 지겠다. 한강 남단에 차를 세워놨으니까 가져가라'라고 전화를 해왔다고 나에게 전했다.

신 변호사가 검사가 직접 남 사장에게 전화를 하면 투신을 말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연락을 한 것 같더라. 물론 신 변호사도 남 사장에게 전화를 했는 데 연결이 안됐고, 나는 신 변호사의 전화를 받고 특수 2부에서 남 사장을 수사했던 강찬우 검사에게 연락을 해 '빨리 남상국에게 전화를 하라'고 했는 데 연결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채 부장검사는 이어 "강찬우 검사가 서울지방검찰청 상황실에 연락을 해서 차량을 수배해 오후 1시20분경 발견했다"면서 "그 차는 남상국씨 부인의 레간자 차량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특수 2부에서 대우건설 비자금 관련 남 사장을 조사한 것은 1월27일이 마지막이었고, 그 뒤 안상영 전 부산시장의 자살사건과 한화갑 의원 조사 때문에 남 사장을 조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김태희 서울지검 특수1부장도 이와 관련 "노건평씨에게 3000만원을 건넨 사건과 관련 특수 1부에서 지난 6일 남 전 사장을 조사했다"면서 "노씨에게 돈을 준 사실은 관련자 조사에서 다 나왔기 때문에 그를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노건평씨는 검찰조사에서 남 전 사장의 청탁과 관련해 노 대통령에게 청탁을 한 적은 없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2신 : 11일 오후 3시]

남 전 사장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
한강 투신 전 회사 임원에게 전화로 알려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은 11일 오전 노무현대통령의 기자회견 직후에 회사 임원에게 전화를 걸어,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 이 책임을 내가 지고 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남 전 사장이 대통령 회견 직후 평소에 잘알고 지내온 회사 임원에게 전화를 걸어왔다"면서 "임원에게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으며, 그 책임을 지고 가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내부 직원들도 이번 사건 소식을 듣고 매우 놀랐으며, 정확한 내용을 파악중"이라고 말했다. 남 전 사장은 지난해 말 일선에서 물러난 후, 올 1월게 검찰로부터 비자금과 관련한 수사를 받아왔다. 최근에는 민경찬 펀드 조성 과정과 관련, 검찰로부터 조사를 받아왔었다.

현재 대우건설은 남 전 사장의 한강투신 사실에 대해 현장에 회사 직원들을 파견해, 정확한 사태를 파악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또 회사 내부에서는 임원들을 중심으로 대책회의를 갖는 등 향후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대우건설 한 임원은 "우리도 정확한 사실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며 "현재 간부들이 모여 긴급 대책회의를 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여러 말들이 있긴 하지만 워크아웃 과정에서 이만큼 회사를 키운 사람이 그래도 남 전 사장"이라며 "이 때문에 많은 직원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1신 기사 대체 : 11일 오후 3시5분]

11일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이 한강에 투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남 전 사장의 사망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남 사장은 지난해 9월 노무현 대통령의 형 건평씨에게 법정관리중인 대우건설 사장직을 연임하게 해달라며 3000만원을 건넨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지난 2002년에는 서정우 변호사를 통해 한나라당에 15억원을, 안희정씨를 통해 노 캠프에 1억7500만원, 정대철 의원에게도 3억원을 전달했다. 또, 박상규 한나라당 의원의 민주당 시절 2억여원, 송영진 열린우리당 의원에게 2억원을 제공했다.

그는 이와같이 수백억원의 비자금을 조성, 의원 등에게 불법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서울지검 특수2부와 1부 조사를 받았으며, 특수2부에서 한 때 긴급체포됐으나 지병을 이유로 풀려나기도 했다.

11일 낮 12시50분께 서울지검 특수부 검사가 경찰청 112에 전화를 걸어 "남 사장의 변호사로부터 '남 사장이 한강에 투신하겠다는 전화를 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남 사장은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노건평씨가 나로부터 3000만원을 받은 것에 대해 언급하는 등 파문 확산에 대해 책임지고 한강에 투신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즉각 한강 주변에 대한 수색에 나섰으며 한남대교 남단에서 남 사장 부인 소유의 레간자 승용차를 발견했다. 그러나 아직 남 사장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따라서 아직 남 사장이 정말 한강에 투신했는지, 투신해서 사망했는지의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제 형 노건평 씨가 대우건설 사장의 유임을 청탁한다는 뜻으로 3천만원을 받았지만 어떻든 그 일은 성사되지 않았다"며 "어떤 청탁도 어떤 무엇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대우건설의 남 사장처럼 좋은 학교 나오시고 크게 성공하신 분들이 시골에 있는 별볼일 없는 사람에게 가서 머리 조아리고 돈주고 그런 일 이제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우 사장 같은 분이 형님 찾아가 머리조아리는 일 없길"
노 대통령 기자회견 발언 중 '남상국씨 관련' 부분 원문

이판에 제 형 노건평 씨까지 끼여들어서 참 미안하기 짝이 없다. 대우건설 워크아웃 기업인데 대우건설 사장의 유임을 청탁한다는 뜻으로 3천만원을 받았다, 어떻든 그 일은 성사되지 않았다.

돈은 이미 돌려주었다고 한다. 아울러서 1억원을 주는 것을 받지 않고 거절했다는 사실도 있다. 함께 모아서 판단해 주시기 바란다. 어떻든 죄송하다.

지금까지 제 형님 노건평씨는 저에게 세 번의 청탁을 했다. 결과는 모두 성사되지 않았다. 한 번의 청탁은 제가 관여할 일이 아니어서 외면하고 말았다. 성사, 불성사는 아직도 결론나지 않았지만 저는 일체 아는 척 하지 않고 있다.

또 한번은 청탁 때문에 불이익을 받았다. 잘 될 수도 있는 것이 안 됐다. 그냥 안된 것이 아니고 제가 안되게 했다. 이번 남상국 사장 청탁했다는 이유로 해서 제가 민정과 인사에 지시해서 직접 청와대의 인사사항은 아니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데까지 행사해서 연임되지 않도록 하라 지시하고 뒤에 확인까지 했다.

형님의 실수가 있더라도 제가 잘 관리할 터이니 그렇게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제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난 뒤에 우리 형님집에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는 소문이 돌았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청탁을 가지고 와서 괴롭혔겠나. 그러나 조금 전에 말씀드린 대로 세 번 이외의 아무런 청탁은 제게 전달되지 않았다. 그중에는 거절하고 괄시하기가 어려운 많은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형님은 그 정도는 지금까지 지켜주었다.

남상국 씨에 관련된 것은 민경찬 씨가 실패하고 빚에 쪼들리면서 병원을 지어서 회복하려고 하는데 제가 도와주면 혹시 병원 짓는 데 공사비라도 좀 싸게 할 수 있을지, 또는 외상으로 공사할 수 있을지 하는 기대를 가지고 아마 자형을 조른 것 같고 그것을 못이긴 형님이 제게 전화를 한 것 같다.

돈을 탐해서 전화할 사람은 아니라는 믿음이 있다. 형님은 오래 전부터 건설업 면허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건설업 면허를 가지고 있는지 안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제가 경선후보가 되고 그렇게 하면서부터 일거리를 딸 수가 없다. 일거리를 따지 못하니 아주 사업이 어렵다. 남들이 보기엔 수단깨나 있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어려운 것 같다. 딸은 시집갔고 아들은 아직 취직을 못하고 있다. 여러 가지 의혹에 많이 시달리고 있다. 좀 도와주시기 바란다.

노건평씨는 아무런 힘이 없다. 대통령에게 아무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가만 좀 내버려두시면 좋겠다. 어떤 청탁도 어떤 무엇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대우건설의 사장처럼 좋은 학교 나오시고 크게 성공하신 분들이 시골에 있는 별볼일 없는 사람에게 가서 머리 조아리고 돈주고 그런 일 이제는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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