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지난 12일 참여연대는 낙선운동을 선언한 뒤 총선연대를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기사 대체: 27일 낮 12시35분]

낙천·낙선운동에 참여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 8일 낙천·낙선운동을 선언한 2004 총선시민연대(이하 총선연대)의 규모와 활동윤곽이 27일 드러났다.

총선연대 결성을 주도한 참여연대는 27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환경운동연합·녹색연합·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인천시민연대·함께하는광주전남시민행동 등 전국 274개 시민·사회단체가 총선연대에 합류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현재 참여 여부를 논의 중인 단체가 약 114개로, 이들까지 합류할 경우 최대 380여개 단체가 총선연대에 동참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참여연대는 지난 8일과 19일 두차례에 걸쳐 전국 시민·사회단체에 총선연대 결성을 제안하는 공개제안서를 발송한 바 있다.

총선연대는 오는 2월 3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언론재단에서 총선연대 발족 기자회견을 가진 후 이틀 뒤인 5일 1차 낙천·낙선 대상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대상은 현역인 16대 국회의원들이며, 선정기준은 ▲부패 비리 연루 ▲선거법 위반 전력 ▲인권유린 및 헌정질서 파괴 전력 ▲도덕성 및 자질 ▲반 의회 및 반 유권자적 행위 ▲정책에 대한 태도 등으로 지난 26일 총선연대 동참을 결정한 전국 시민사회 단체들이 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확정했다.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부패·반개혁 정치인 퇴출운동본부 사무처장)은 "시민단체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부패 비리 연루' 조항을 절대 기준으로 삼자는 데 합의가 됐다"며 "나머지 기준의 적용 범위와 구체적인 방식은 향후 논의를 통해 확정, 발족 기자회견을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총선연대는 향후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유권자위원회를 조직하고 이들의 1차 심의를 통해 낙천 대상자의 밑그림을 그린 뒤 대표자회의(30여명)와 집행위원회의(30여명)의 2차 심의를 통해 최종 낙천 대상자를 가릴 계획이다. 유권자위원회는 성별·연령·계층·지역 등을 고려해 선정되며, 모든 심의는 합숙을 통해 이뤄진다.

낙천 대상자의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김민영 참여연대 시민감시국장(부패·반개혁 정치인 퇴출운동본부 총괄팀장)은 "과거 경력·국회에서의 발언·의정활동·납세 기록·이라크 파병 등 주요 현안에 대한 태도 등 약 6개월간 참여연대에서 조사해온 자료에 대한 기초 검증 작업이 끝났다"며 "현재는 현역 의원들의 소명 자료를 받아 추가 사실 확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국장은 "유권자위원회의 심의절차를 두는 이유는 시민사회 단체의 낙천 대상자 선정 기준과 국민여론사이의 괴리를 좁히고 국민적 관점을 주요하게 고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총 80여명의 최종 낙선 대상자를 선정해 이중 약 68%의 출마자를 낙선시켰던 지난 2000년 총선연대는 1차 낙천 대상자로 현역·비현역 출마자를 합해 약 108명의 명단을 발표한 바 있다.

총선연대는 각 당의 공천심사 일정에 따라 낙천 대상자 발표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덧붙였다.

또한 오는 4월 총선에서 사상 최초로 정당명부식 비례투표제를 도입, 1인 2투표가 가능하게 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별도의 정당 평가 자료도 발표할 예정이다. 김기식 사무처장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지난 2000년 총선연대의 활동을 고려해볼 때 각 당의 정책평가, 공천 부적격 인사에 대한 공천 비율, 깨끗한 정치를 위한 당 차원의 노력 등이 주요 잣대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환경운동연합·녹색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향후 총선연대와는 별도로 '환경부문 낙천·낙선 리스트'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올해 낙천·낙선운동은 전국 규모와 부문별 낙천·낙선운동이 병행돼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개인참여 독려하며 단일조직 꾸리는 물갈이연대

낙천낙선운동을 표방한 총선연대가 기존 시민사회단체를 모으는 반면 당선운동을 내세운 2004 총선 물갈이 국민연대(이하 물갈이연대)는 개인 참여를 강조하며 단일 조직화에 주력하고 있다.

물갈이연대는 주로 개인별로 회원가입을 받고 있다. 회원은 지난 15일 발족 이후 12일동안 1000명이 늘어나 27일 현재 약 1700여명 규모다.

물갈이연대는 가입회원들을 지역 및 분야별로 묶어 다양한 연대조직을 발족시킬 계획이다. 우선 오는 30일 오전 11시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아줌마연대 발족을 시작으로 대학생연대, 변호사연대, 시민단체활동가연대, 종교인연대 등 분야연대가 출범한다. 지역연대는 상대적으로 조직속도가 더디지만, 회원들을 지역별로 묶어 연대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조직화와 동시에 2월부터 본격적인 총선 참여활동이 시작된다. 2월초부터 본격적으로 지역별 간담회를 여는 한편, 매 주말 시민참여 문화행사를 가진다. '2004 총선 물갈이난장'이라는 제목으로 대학로에서 열리게 될 이 행사에는 민예총 등이 참여하고 있다. 물갈이연대 문화예술위원장인 연출가 임진택씨는 이 난장을 위해 '물갈이 5적' 판소리 한마당을 제작했다. / 권박효원 기자

태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