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신: 19일 오전 10시30분]

"민주당은 국민 여러분이 선택해준 '국민여당'입니다"


민주당은 19일 오전 대선 1주년을 맞아 낸 논평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김성순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지난 1년 동안 노무현 대통령이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국민과 민주당에 보여준 것은 무엇이었느냐"고 반문한 뒤 "그것은 한 마디로 배신과 분열, 그리고 혼란이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대선승리 1주년을 국민과 함께 기념해야 할 오늘, 저는 너무나 착잡하고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며 "50년 정통 민주당을 믿고, 노무현 후보를 대통령으로 당선시켜주신 국민 여러분께 정말로, 정말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에게 빼앗긴 집권당, 피와 땀과 눈물로 만들어준 정권재창출! 민주당이 반드시 다시 찾아오겠다"며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의 분열과 배신으로 민주당은 비록 야당이 되었지만, 민주당은 국민 여러분이 선택해준 '국민여당'"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민주당이 이날 발표한 대선 1주년 기념 논평 전문이다.

대선승리 1주년을 맞이하면서

1년 전 오늘, 12월 19일은 50년 역사와 전통의 민주당에 정권재창출의 뜨거운 감격을 안겨준 날입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대세론 속에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기대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민주당은 정당사상 최초로 국민참여 경선을 온 국민의 관심과 축제 속에서 치렀고, 마침내 노무현 후보를 제16대 대통령으로 만들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당선 일성(一聲)으로 "국민통합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갈 것이며, 앞으로 저를 지지한 사람은 물론 저를 반대하신 분들까지 포함한 모든 분들의 대통령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국민 앞에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1년 동안 노무현 대통령이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국민과 민주당에 보여준 것은 무엇이었습니까? 그것은 한 마디로 배신과 분열, 그리고 혼란이었습니다. 코드정치에 집착하여 국민통합과 정치개혁을 열망하는 지지세력과 민주당을 반개혁세력으로 매도함으로써 당을 분열시켰고, 민주개혁 평화세력을 분열시켰습니다.

이라크파병 동의안, 부안 원전센터건립문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청년실업문제 등 각종 민생현안들을 몇 달씩 질질 끌고 가면서 국정을 대혼란에 빠뜨렸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5년 임기를 같이 하자고 다짐했던 교육부총리 등 국무위원을 '총선용으로 징발'하고, 한나라당 소속인 김혁규 전 경남지사 등 지방자치단체장 빼 내가는 등 구태 공작정치를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국정에 몰두해야 할 대통령이 오로지 열린우리당의 총선대책본부장으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광재 전 국정상황실장, 안희정, 최도술, 선봉술, 강금원, 여택수 등이 하나같이 부정과 비리혐의로 구속되는 등 현 정권의 도덕성은 무참히 땅에 떨어졌습니다.

사태가 이러함에도 국정의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이 도리어 "대통령 못해먹겠다", "재신임을 묻겠다", "불법 대선자금 규모가 한나라당의 10분의 1을 넘으면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말하는 등 걸핏하면 국민을 상대로 협박정치를 해오고 있습니다.

대선승리 1주년을 국민과 함께 기념해야 할 오늘, 저는 너무나 착잡하고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습니다. 50년 정통 민주당을 믿고, 노무현 후보를 대통령으로 당선시켜주신 국민 여러분께 정말로, 정말로 죄송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에게 빼앗긴 집권당, 피와 땀과 눈물로 만들어준 정권재창출! 민주당이 반드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의 분열과 배신으로 민주당은 비록 야당이 되었지만, 민주당은 국민 여러분이 선택해준 '국민여당'입니다.

재신임, 대선자금비리, 특검정국 등에서 민주당은 당리당략이 아닌 나라와 국민 편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해왔습니다. 특히, 민주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비리특검법 거부를 규탄했고, 한나라당의 예산안 등 국정현안을 외면한 단식투쟁·장외투쟁에 대해서도 일관되게 비판해 왔습니다.

민주당은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정치'를 해왔습니다. 대선자금 정국에서 불법을 저지른 당사자들인 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줄줄이 불필요한 기자회견을 통해 책임회피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불법대선자금 비리의 피의자이고, 이해 당사자인 한나라당이 스스로 대선자금특검법을 제출하겠다는 것은 성급하고 무분별하며 현실을 호도하는 책략에 불과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불법대선자금 1/10' 발언을 통해 마치 검찰수사를 지휘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검찰은 이에 굴하지 말고 성역 없이 엄정하게 수사해야 합니다.

열린우리당은 여러 차례 노무현 후보 대선자금 공개를 약속하고도 아직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 열린우리당은 불법대선자금의 전모를 밝혀야 합니다. 대한민국 부정부패의 근원인 정경유착을 척결하는 것은 시대적 요구이자 국민적 요구입니다.

오늘 대선승리 1주년을 맞아 민주당은 분열의 상처와 배신의 아픔을 딛고 개혁적 국민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겠습니다. 어떠한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1년 전 정권을 재창출했던 결집된 힘과 비전으로 이제 국민 앞에 사랑 받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겠습니다.

민주당은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책정당으로서 노무현 대통령이 내팽개친 공약, 1년 전 대선때 그 약속을 지켜나가겠습니다. 그리고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책임있는 정당'으로 역사의 중심에 우뚝 설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3년 12월 19일
새천년민주당 대변인 김성순



[1신: 18일 낮 12시20분]

대선 1주년... 한나라는 규탄대회, 민주당은 쓴소리 성명


지금으로부터 1년 전 12월 18일 밤 '정몽준 폭탄'이 터졌다. 그러나 다음날인 19일 저녁 6시 각 방송사의 출구조사 결과, 당시 노무현 후보가 이긴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사 안과 밖, 광화문 거리는 물론 전국 대도시에서는 '노란 물결'이 거리를 가득 메웠다. 최종적으로 뚜껑을 열기 전까지 승부를 점칠 수 없었기에 노무현 지지자들의 감격은 배가됐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민주당의 분당과 불법 대선자금 후폭풍으로 정치권은 뒤숭숭하다. 이런 가운데 맞이하는 대선 1주년은 각 정당에게 반갑지만은 않은 손님이 돼버렸다.

대선에 패배한 한나라당 18일 오전 국회 앞에서 '노무현 정권 야당파괴·공작정치·편파수사 규탄대회'를 가졌다. 또한 대선 1주년인 19일부터는 전국 227개 지구당별로 별도 규탄대회를 갖는 등 노무현 정권과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대선 1주년이 되기도 전에 야당이 돼버린 민주당은 물론이고, 정치적 여당을 자임하는 열린우리당의 표정도 그리 밝지만은 않다.

애초 민주당은 19일 대선 1주년을 맞아 간단한 기념식을 가질 예정이었다. 비록 노 대통령이 탈당해 야당이 되긴 했지만, 1년 전 대선 때에는 민주당의 후보로 대통령에 당선된 만큼 지금 시점에서 대국민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계획은 서옹 스님 다비식 등 당 대표의 내·외부 일정 탓에 취소됐고, 조순형 당 대표 명의의 성명서만 발표하기로 했다.

장전형 민주당 부대변인은 19일 발표될 '대선 1주년 성명'과 관련해 "'(지난해 경선 때) 광주에서 지역감정 해소와 국민통합을 바라는 간절한 열망이 승화되어 노무현 후보를 민주당 후보로 만드는 계기가 됐으나, 대선이 끝나기 무섭게 탈DJ·탈호남을 내세우고 햇볕정책을 난도질했다. 민주당은 노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으로 송구스런 마음을 전달한다. 국민통합을 바라는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 당사자들은 국민 앞에 석고대죄 해야 한다'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도 18일 오후 공식 논평을 통해 "내일은 노무현 대통령 당선 1주년이자, 민주당으로서는 대선 승리를 도둑질 당한 1주년이 되는 날"이라며 "이날은 한국 정치사상 최고 최악의 배신이 시작된 날이기도 하다"고 비난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조촐하게나마 행사를 열 계획이다. 대선 1주년인 19일 오전 10시 국회도서관에서 소속 국회의원들과 총선 출마희망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선 승리 1주년 기념식을 가질 예정이다.

애초 우리당의 e파티위원회 산하 '국민과함께P'(단장 명계남)에서 준비해온 대선 승리 기념제 '리멤버(Remember) 1219' 행사는 취소하기로 했다. 대신 이날 저녁 7시 여의도광장에서 열리는, 개혁네티즌연대에서 주최하는 '개혁네티즌대번개 Remember 1219'에 참여하기로 했다.

정당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다들 대선 1주년이 부담스러운 눈치다.

태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사람에 대한 기사에 관심이 많습니다. 사람보다 더 흥미진진한 탐구 대상을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