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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방송된 MBC '음악캠프'에서 한 신인 여가수가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선정적인 안무를 선보여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 MBC
최근 방송사의 '연예인 벗기기' 수위가 위험해지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를 비롯 케이블TV의 각종 연예·오락 프로그램에서 여성 연예인들의 선정적인 노출과 안무가 재연되면서 '저질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MBC는 지난 6일 방영된 <음악캠프>(연출 권석)에 출연한 신인가수 채소연씨가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선정적인 안무를 선보여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채씨는 이날 오후 5시10분부터 서울 여의도 MBC A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음악캠프> 생방송 도중 돌발적인 섹시안무를 연출했다.

브래지어 모양의 흰색 톱을 입고 등장한 채씨가 노래를 하던 중 갑자기 뒷편의 남자댄서가 웃옷을 벗어 젖히면서 채씨와 키스하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거의 입술이 닿을 정도로 밀착된 채씨와 남자 댄서의 모습은 반라에 가까운 채씨 옷차림이 겹쳐지면서 반라의 성행위를 떠오르게 했다.

방송이 나간 직후 <음악캠프> 인터넷 게시판에는 출연 가수의 선정성과 해당 방송사의 무책임을 질타하는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특히 가족시청 시간대에 편성돼 있는데다 주 시청자층이 10대 청소년인 <음악캠프>의 적절치 않은 방송 내용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네티즌 조예순씨는 "의상부터 너무 심하다고 생각했는데, 백댄서랑 시종일관 몸을 붙여서 추는 안무는 마치 스트립쇼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며 "그 시간이면 모두 보고있을텐데 공중파에서 여과없이 방송해도 되는 것인지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밝혔다. 네티즌 홍유씨도 "브래지어와 무대의상을 구별 못하는가"라며 "음악캠프도 12세 방송금지 딱지 붙이면서 방영하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MBC측은 가수가 리허설 때와 다른 의상을 입고 안무를 했다고 해명했다. 장태연 MBC TV제작본부 예능국장은 "리허설과 생방송의 의상, 안무를 같게 하도록 출연자들에게 요청하는 한편 담당 PD들에게 더욱 조심할 수 있게 주의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장 국장은 "담당 PD의 의견을 들은 뒤 채소연 방송금지 등 추가 조치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요즘 출연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수 이효리씨의 안무와 의상도 지나치게 선정적인 게 아니냐는 논란을 빚고 있다.

이씨는 지난 7일 서울 등촌동 SBS 공개홀에서 열린 <생방송 인기가요> 리허설에서 '10분(10 minutes)'을 부르던 중 웃옷인 탱크톱이 흘러내리면서 가슴이 살짝 노출되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씨의 선정적인 안무 역시 비판의 화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SBS는 지난 8월말 남녀간 애정행위를 연상시키는 춤 장면의 선정성을 이유로 이씨의 '10 minutes' 뮤직비디오에 대해 방송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가 재심에서 편집통과로 바꾸기도 했다. 하지만 이씨 소속사로부터 각기 다른 편집본을 제출받은 KBS는 편집통과, MBC는 무삭제 통과 결정을 내렸다.

방송위원회는 이번 MBC <음악캠프> 방송사고에 대해 절차에 따라 조처하겠다는 입장이다. 방송위원회 심의1부 김양하 차장은 "문제가 된 <음악캠프> 장면은 남자 댄서 여러 명이 여가수 한 명을 두고 애무하는 듯한 모습 등 집단 성행위에 준하는 동작이었다"며 "공중파 방송 내용으로 너무 심했다"고 밝혔다. 방송위원회는 이번 방송분을 오는 18일 열리는 연예오락 제1심의위원회에 심의 안건으로 상정할 계획이다.

방송위원회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여성 연예인의 선정적인 노출의상과 관련, 집중적인 심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위원회의 관계자는 "각종 쇼·음악 등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가수 등 연예인들 의상이 지나치게 선정적으로 흐르고 있다"면서 "의상만 대상으로 방송심의를 할 수 있느냐는 지적도 있지만 속옷과 다름 없는 옷차림이 빈번한데다 <음악캠프>처럼 옷을 벗어제쳐 더 선정적으로 보이게 하고 남녀접촉을 유도하는 선정적인 진행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0년 8월 당시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은 방송의 선정성과 폭력성에 대해 "장관직을 걸고 시정하도록 하겠다"면서 'TV속의 선정성 추방'을 위한 전쟁을 선포한 바 있다. 방송3사는 프르그램 3진 아웃제 등을 신설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KBS의 경우 같은해 7월 예능국장 명의로 헤어스타일, 복장, 외모 및 차림새 등에 대한 출연자의 출연자 규제사항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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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운동협의회(현 민언련) 사무차장, 미디어오늘 차장, 오마이뉴스 사회부장 역임.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현재 노무현재단 홍보출판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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