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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민성
제5회 월경 페스티벌 '백여백색'의 부대행사인 프리 페스티벌이 지난 8월 31일 신촌역 가로공원에서 열렸다. 24일의 명동, 30일의 대학로에 이어 열린 이번 프리 페스티벌은 모처럼 화창해진 날씨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참여할 수 있었다.

여성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본 페스티벌의 취지에 따라 프리 페스티벌도 성에 대한 편견을 깨고자 하는 행사들로 채워졌다. 그 중에서도 월경 페스티벌의 대표적 행사로 자리매김한 '생리대에 말걸기'는 사람들로부터 특히 많은 호응을 얻었다. 월경에 대해 하고싶은 말들을 생리대에 써서 전시하는 '생리대에 말걸기'는 여성의 몸과 성에 대해 남성도 함께 생각해볼 수 있도록 했다.

▲ 생리대, 햇빛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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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당신도 이런 편견 속에 살고 있지 않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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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성에 대해 말하지 못하도록 교육받는 여성들은 월경을 부끄럽고 부자연스러운 것으로 인식하게 되고 나아가 자신의 몸과 성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기도 한다. 덕분에 남성들 역시 여성의 성에 대해 무지한 경우가 허다하다. 행사에 참여한 남성들 중에는 생리대를 직접 본 것이 처음이라는 사람들도 꽤 있었고 월경이 무엇인지, 왜 하는지도 정확히 알지 못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한 남성은 월경은 한 달에 하루만 하는 것인 줄 알았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중요한 것은 이같은 남성의 무지와 여성의 수치심이 서로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성폭력, 원치않는 임신과 낙태 등으로까지 이어진다는 것이다. 월경을 비롯한 여성의 몸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남성이 여성을 좀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함은 물론 여성들이 자신의 몸을 인정하고 사랑할 수 있도록 한다. 항상 '그것' 또는 네모난 손모양으로 비밀스럽게 불려지던 생리대를 내거는 행위는 작게나마 월경과 여성의 성에 대해 올바로 인식할 수 있게 해주는 계기인 것이다.

▲ 생리대에 말을 걸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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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리대에 담긴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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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만 넷이라 월경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김지수씨는 "여자친구를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월경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말했다.

역시 여자친구와 함께 행사에 참여한 주현준씨는 "이번 기회를 통해 여성과 성에 대해 좀더 알게 되었다"며 '아프지마, 힘내'라는 문구를 생리대에 써넣었다.

그 외에도 성에 대한 편견을 징검다리 모양으로 이은 편견의 길 건너기와 성에 대한 이미지 그리기, 퍼포먼스 '월경, 의미의 시작' 등이 함께 진행되었다.

월경 페스티벌을 처음 들어봤다는 고등학생 김이슬씨는 "월경에 대해 남자들도 알아야 한다"며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이 아이는 좀더 자유롭게 살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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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경 페스티벌의 본판은 9월 6일 오후 6시부터 신촌 거리 곳곳과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열린다. 자세한 사항은 www.mensefest.com이나 0505-966-0906 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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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경, 의미의 시작'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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