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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산시가 건립한 조두남기념관. 이 기념관은 현재 잠정 폐쇄중이다.
ⓒ 오마이뉴스 윤성효
<선구자>를 작곡자 조두남씨의 친일의혹을 밝히기 위한 마산시 공동조사단(단장 황일두, 마산시의원)의 활동이 논란이 되고 있다.

유족측이 반대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공동조사단원들이 개별 입장을 밝히면서 문제 제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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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조사단 대부분의 단원들은 "중국 연변의 공동조사 방법이나 증언 대상자 선정 등은 모두 합의에 의한 것이었다"면서, "공동조사에 대한 문제제기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두남 친일의혹 규명을 위한 마산시의 공동조사단은 8명으로 구성되었으며, 마산시와 시의회, 유족, 시민단체, 학계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 7월 중국 연변을 방문하고, 조중화씨 등 학계와 언론계 인사들을 만나 조두남의 행적 등에 대한 증언을 듣고 돌아왔다.

공동조사단은 8월 31일까지 조사결과를 내놓기로 했다. 그런데 조사결과 발표를 보름 가량 앞두고, 유족측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조두남의 부인을 비롯한 유족들은 "공동조사단 활동은 '일방적이고 기획적'이라며 인정할 수 없다"는 것.

이와 관련 유족측 대표로 공동조사단에 참여했던 문학박사 김영수씨는 조두남의 친일 주장에 대한 반박자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씨는 "친일 노래로 알려진 <징병의 노래>와 <아리랑 만주>는 일제의 강요에 못 이겨서 작품을 썼던 흔적이 역력하다"며 친일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 조두남기념관 앞에는 '룡두레 우물'이 만들어져 있다.
ⓒ 오마이뉴스 윤성효
"한 마디로 어불성설"-"합리적이냐는 문제는 있을 수 있어"

김영수씨를 제외한 공동조사단은 19일 마산박물관에서 모임을 갖고, 중국연변 공동조사 내용을 검토하는 회의를 열었다. 이들은 녹취록 등을 풀어 정리한 자료를 검토한 뒤, 오는 31일 그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공동조사단원들은 조두남의 유족과 김영수씨의 입장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영만 열린사회희망연대 대표는 "유족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조사단의 결과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조사단의 활동 전반을 왜곡하고 폄하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 말했다.

조영건 경남대 교수는 "개인적으로는 김영수 박사는 자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박한용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위원도 "조사방법과 증언 대상자는 모두 합의에 의한 것이었다"면서, "개별면담을 하자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개별면담은 어렵다고 판단했고 서로 합의에 의해 합동간담회로 관련자들의 증언을 들었다"고 김 박사의 주장을 반박했다.

박 연구위원은 이어 "마산시의회의 논의를 거쳐 마산시가 공식적으로 예산을 들여 다녀온 공동조사에 대해 부정하는 것은 억지나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조사단원들도 있다. 공동조사단 단장인 황일두 마산시의회 기획보사위원장은 "유족들이 자기들 나름대로 이야기를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맞다 안 맞다고 말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김영수씨가 공동조사 뒤 귀국기자회견 때 참석은 하지 않았지만, 황 단장 앞으로 위임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모든 사항을 위임한 것은 아니고 특정한 경우만 위임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장기홍 마산음악협회장은 "연변 조사 때 증언자들의 견해로 친일이냐 아니냐를 따질 문제는 아니지 않느냐"면서, "조사방법과 증언 대상자 선정에 대해 합의는 했지만, 그것이 합리적인지는 또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김봉렬 경남대 교수는 "공동조사 결과를 내놓을 때 그에 대한 입장이 나올 것"이라면서, "조사방법과 증언 대상자 선정 등은 조사단원들 모두 합의에 의해 이루어진 것은 사실"이라 말했다.

조두남의 유족측에서 친일의혹을 강하게 부정하고 있고, 공동조사에 대해서도 반대입장을 들고 나와 오는 8월말 발표될 예정인 공동조사 결과가 과연 논란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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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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