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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능주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종류의 꺾창(銅戈).
ⓒ 최연종
화순 능주면 백암리에서 청동기 시대 유물이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유물은 청동검 1점과 꺾창(銅戈)1점 등 모두 2점으로, 청동검은 10여cm 길이에 칼날이 부러진 상태이고 꺾창은 30여cm로 부식이 안돼 원형 그대로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유물은 2점뿐이지만 주위 상황을 미루어 훨씬 많은 유물이 매장돼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 유물들은 기원전 3C경으로 추정(2300여년 전)되는 것이어서 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 유물은 이국원(40. 장비업. 능주면 백암리)씨가 묘 이장을 위해 땅을 파는 작업을 하다 이상한 물체를 발견하고 이를 화순군에 통보함으로써 세상에 알려졌다.

이씨는 20일 화순군 관계자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렸으며 군은 도에 알리는 한편 정확한 감정을 위해 국립광주박물관에 감정을 의뢰했다. 광주박물은 전남도 관계자, 군 관계자 등 1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21일 능주면 백암리 유물 발견 현장에서 조사활동을 벌였다.

군 관계자는 "유물을 보는 순간 청동기 시대 유물로 직감해 전남도와 광주박물관에 연락했다"며 "꺾창은 함평 초포리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종류로 고고학적 가치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번에 유물이 발견된 백암리는 청동기 유물이 출토된 도곡면 대곡리와 가까워 지석강을 사이에 두고 대립하는 부족이 존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유물을 발견한 이씨는 “포크레인으로 3m가 넘는 깊이에서 흙을 퍼 올리던 중 이상한 것이 보여 무심코 주워 보관하고 있다가 군 관계자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며”며 “발견 당시 주위에서 많은 돌들이 함께 나왔다”고 말했다. 함께 발견된 돌들은 부족장의 무덤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광주박물관은 현재 유물을 정밀 감정하고 있으며 빠른 시일 안에 감정을 끝낸 뒤 본격적인 발굴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물 발견 현장에는 수십여기의 묘지가 있어 발굴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71년 도곡면 대곡리에서 출토된 청동방울(팔주령), 청동검 등 11점의 청동제 유물이 국보 제143호로 지정된 데 이어 이번에 또 화순에서 청동기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이 발견됨으로써 화순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인돌 유적과 함께 청동기 유물의 보고로 알려지면서 선사문화의 중심지로 급부상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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