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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2월4일자
조선일보에 문부식씨가 '폭력의 세기를 넘어'라는 주제로 연재 글을 싣는다고 한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의 폭력 현장을 찾아보고 폭력, 광기의 시대를 성찰하는 글을 싣는다 한다.

그 첫 글로 2월4일 '슬픔에 관하여- 겨울, 광화문 단상'을 기고하였다.

문부식씨는 2002년 12월31일 처음으로 광화문 촛불의 거리에서 느꼈던 단상을 글로 옮겨 놓았는데 그는 우선 광화문의 언어가 불편함을 말한다.

그는 "사실을 과장하거나 거기에서 벗어나 자가 발전하는 작위적인 분노는 그 자리에 사람들을 모이게 했던 슬픔과 추모와 분노와 희망의 넓이를 왜소하게 만들고, 사람들 속에 존재하는 차이와 다양함을 지우며 그저 단순성에로 매몰되게 만들어버린다"고 말하며 광화문에 모인 사람들을 사실을 과장하고 자가 발전적인 작위적인 분노로 단순성에 매몰된 사람들이라고 폄하해 버렸다.

그는 이어 "겨울 광화문으로 처음 자신들을 호명해낸 것은 어떤 거창한 역사 의식이나 이념적 목표가 아니라 바로 슬픔의 힘이라는 것을"이라며, 광화문에 모인 사람들이 단지 여중생의 죽음을 슬퍼해서 모였을 뿐 거창한 역사의식이나 이념적 목표에서가 아니었다고 그 의미를 부정하고 폄하하였다.

▲ 광화문의 촛불시위
ⓒ 오마이뉴스
그는 계속 "두 여중생의 죽음을 슬퍼하는 것은 가해자나 피해자의 국적 때문이 아니었을 것이며 소중한 생명이 박탈당한 안타까움 때문이었을 것"이라며 "'소파의 전면 개정'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법체계의 합리성이 구비된다고 범죄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며 광화문의 본질은 두 여중생의 슬픔이어야한다고 촛불시위의 의미를 축소시키려 하였다.

뿐만 아니라 그는 이어지는 글에서 "겨울 광화문을 두고 '반미운동의 새 장'이 열렸다'고 감격하는 사람들의 말에 나는 상심한다. 둘도 없는 소중한 목숨의 상실이 갖는 비극의 구체성이 추상화되고 그저 하나의 사건이 되어 특정한 목표를 위해 말해지는 소재가 될 때, 그리하여 죽은 두 여중생이 발생해서는 안 되었을 불행한 사고의 피해자가 아니라 '민족의 유린'을 상징하는 '순결한 희생자'라는 문법으로 이야기되기 시작할 때 광화문은 '동원된 슬픔'의 장이 되어버릴 것이다"라면서 광화문을 특정한 목표를 위해 '동원된 슬픔의 장'으로 매도하였다.

그는 "겨울 광화문이 창조한 것이 있다면 촛불의 물결을 반미의 물결로 변화시킨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이제 돌아가야 할 일상의 자리와 그곳에서 추구되어아 할 삶의 변화일 것이다"라고 하며 반미의 물결로 변화시킨 광화문의 창조성을 부정하며 모두 일상의 자리로 돌아가라고 권면한다.

한수 더 해 그는 "우리들의 촛불이 필요했던 자리는 두 생명이 죽어간 경기도 양주군 광적면 효촌리의, 인도도 없는 좁은 차도 위를 걸어가던 그들의 몸 위로 아무런 경고도 없이 장갑차가 덮치려 하던 그 순간 그 자리가 아니었던가"라며 광화문의 촛불은 불필요한 자리임을 애써 강조하려 하였다.

이 글을 보는 순간 심한 분노에 휩싸이는 것은 필자뿐만은 아니라 생각한다. 광화문에 촛불을 들고 모인 모든 사람들을 모욕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뿐만 아니라 슬픔을 동원한 폭력에 대한 규탄까지 하고있지 않는가!

겨울 광화문의 의미를 "동원된 슬픔의 장"으로 애써 축소하고 폄하 하는 그가 슬퍼지는 것은 그가 왕년의 반미 투사였기 때문만은 아니다. '할말은 한다'는 조선일보의 꼭두각시가 되어버린 그가 안타깝기 때문이다. 그것도 '폭력, 광기의 시대'를 성찰한다는 명목으로 말이다.

조선일보가 왕년의 반미투사를 내세워 뒤늦게 광화문의 촛불의 의미를 부정하고 폄하하려는 의미는 무엇일까? 조선일보가 아직도 여론의 대부분을 독점하고 장악하고 있다는 착각에서일까? 아니면 조선일보를 이탈하는 독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음에 불안하고 초조해서일까?
미안하게도 무지몽매하리라 생각하던 독자들은 이제 조선일보의 꼼수를 읽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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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기독연대 공동대표,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언론위원회 부위원장,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방송통신위원회 보편적시청권확대보장위원으로, 한신대 외래교수,영등위 영화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