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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쌀 내주면 식량 자급률은 10%다 | | ⓒ 김규환 | |
최대 규모인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공동 주최한 WTO 쌀 수입개방 반대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저지를 위한 “우리 쌀 지키기 전국농민대회”가 13일 여의도 둔치에서 열리고 있다.
| | ▲ 10만의 인파 | | ⓒ 김규환 | |
농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해 방방곡곡 전국에서 모여든 농민들은 찬 바람이 부는 가운데 현 정부와 정치권을 질타하고 있다. 정권 말기에 두 손 놓고 있는 김대중 정권과 대선에만 혈안이 되어 국민의 생존권을 나몰라라 하는 정치권에 경고를 보내고 있다.
| | ▲ 아직도 여의도가 시끄러운 나라 | | ⓒ 김규환 | |
깃발과 피킷, 구호가 여의도 한강뜰을 뒤 덮고 있다. 강추위에 아랑곳 않고 할머니, 할아버지에 아이들도 간혹 눈에 띈다.
전남 진도에서는 어제 밤에 버스를 타고 올라오고 제주도에선 비행기를 전세 내 상경했다고 한다. 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는 상황에서 주최측은 집회 중 술 마시는 것을 자제시켜 참석 농민들이 추위에 떨고 있는 상황이다.
| | ▲ 쌀자루를 다 태워버릴 거야! | | ⓒ 김규환 | |
정광훈 전국연합 의장은 인사말에서 "누가 WTO 가입과 한-칠레 FTA에 가입하라고 서명한 적 있느냐? 이는 불량 정부가 한 소행이니 불량 정부를 지금 당장 갈아 치워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고 말했다.
한총련 직무대행 홍익대 총학생회장은 "이런 일련의 과정이 우리 들녘에서 보리, 밀, 면화가 사라진 것을 보고 쌀 개방 반대와 자유무역협정을 반대하지 않을 수 없고, 농민과 연대 투쟁으로 우리 농업의 근간을 살리자"고 주장했다.
| | ▲ 성조기를 낫으로 찢다 | | ⓒ 김규환 | |
한껏 고조된 분위기 탓인지 사람들은 "이 기회에 농촌을 다 비워 주자", "갑오농민전쟁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진돗개 빼곤 온갖 외래 잡놈들이 판치는 상황에서 농업과 농민의 미래는 없다"는 얘기들을 쏟아 냈다.
또한 "이참에 아예 농업을 포기하고 농민 한 명 당 1년에 2,000만원씩 나눠 주면 80조 밖에 안든다"는 극단적인 주장도 펴 경쟁지상주의자들을 비꼬기도 했다.
| | ▲ 김대중 정권의 말로 | | ⓒ 김규환 | |
성난 농민 일부는 '민주노동당 특보'를 나눠주자 "정치꾼들 아무도 믿을 수 없다"며 정치권에 대한 강한 불신의 일단을 내비쳤다.
| | ▲ "나는 쌀나무다" "나도 반대해!" | | ⓒ 김규환 | |
오늘 행사에는 백기완 선생, 사회당 김영규 대표와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가 참석했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성난 농심을 달래기 위해 대회 참석을 강행했는데 노 후보는 "농업은 경제발전의 원천이자 민족의 생명산업이며 농민의 아들로서 농업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휴대폰을 팔기 위해 마늘을 희생시켰고, 칠레와의 자유무역을 위해 포도 등 과수산업, 축산업을 희생시키고 있다"며 현정부의 농정을 비판하고 △2004년 WTO 쌀 재협상에서 관세화 유예조치 관철 △식량자급 목표 달성 △국민공감대 형성 후 한-칠레 FTA 국회비준 동의 △농가 부채 해결 등을 제시했다.
| | ▲ 농민의 자식들 함께 하다 | | ⓒ 김규환 | |
한편, 대회 준비위 측에서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저녁 스케줄 때문에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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