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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군단의 정치혁명은 성공할 것인가 17일 드디어 개혁적 국민정당이 추진위 발대식을 열고 돛을 올렸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특별취재팀 : 이한기 이병한 박수원 기자
동영상 생중계 : 강수연 곽기환 기자


<5신 : 밤 9시40분> 이제 화살은 시위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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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적 국민정당 추진위 발족식 (문성근씨 연설)

개미들의 유쾌한 정치 반란을 꿈꾸는 개혁적 국민정당 추진위원회가 힘찬 돛을 올렸다.

국민정당 실무기획단은 17일 저녁 7시 63빌딩에서 약 1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창당추진위위회를 발족했다. 지난 8월 29일 창당제안 국민토론회 이후 약 3주만이다.

추진위원장에는 조성래 변호사(전 부산변협 회장), 윤영규 전 전교조 위원장(전 5·18 재단 이사장), 이수금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 이사장(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이 공동위원장으로 추대됐고, 실행위원장에는 영화배우 문성근 씨가, 실행위원에는 기존 기획위원들이 추대됐다. 창당추진위원회는 창당준비위원회가 발족하기까지 임무를 수행하며 그동안 모집된 약 2만의 발기인 총회가 최고 의사결정기구가 된다.

추진위는 발족 선언문을 통해 "역사는 비민주적인 보스 정치와 패거리 정치를 청산하고 국민의 자발적 참여를 보장하는 새로운 정치를 요구한다"면서 "우리는 오늘 '개혁적 국민정당'의 기치를 높이 세움으로써 이러한 시대적 요구를 온몸으로 받아들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석 달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선거에서 민주개혁세력의 연대를 통해 새로운 개혁정부를 수립할 것"이라며 "그 여세를 몰아 2004년 4월 17대 총선에서 위대한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추진위는 또한 "우리는 영남에서 15년 넘게 지속된 한나라당 1당 지배를 깨뜨릴 것이다, 호남에서도 민주당의 1당 지배를 무너뜨릴 것이다, 우리는 그때까지 명실상부한 국민정당, 개혁정당, 정책정당, 인터넷시민정당을 세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추진위는 "위원장이 지구당을 사조직처럼 운영하는 정당, 돈을 주고 당원을 모집하고 돈으로 대의원을 포섭하며, 돈을 풀지 않으면 당원들이 움직이지 않는 부패한 구조와 문화를 가진 기성 정당들에게 더는 정치개혁의 임무를 맡길 수 없다"면서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깨끗한 정당, 당원들 스스로 당비를 내는 정당, 모든 당원들이 중요한 의사결정에 책임성 있게 참여하는 '개혁적 국민정당'만이, 정치혁명과 국민통합의 주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클릭! 개혁적 국민정당 추진위 발족선언문 전문

ⓒ 오마이뉴스 이종호
발족선언문의 마지막 구절대로 "이제 화살은 시위를 떠났다". 이들은 "저마다의 가슴에 소망의 촛불"을 켠 채 "누구도 밟은 적이 없는 신천지에 거침없이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날 행사는 중간에 자리를 뜨는 사람이 거의 없이, 문성근 실행위원장의 열띤 연설에 눈물을 글썽이며, 어느 정당 행사보다 뜨거운 열기속에서 진행됐지만, 이들의 앞길에는 축사에 나선 효림스님의 말처럼 "죽을 때까지 가시밭길을 가야겠다는 결심"을 해야할 만큼 험난할 지 모른다.

문용식 추진위원은 인사말에서 이렇게 말했다.

"3주만에 발기인이 약 2만 밖에 안된다고 실망하시는 분 있습니까? 욕심입니다. 사실 우리가 한 개 무엇입니까. 이제 씨앗을 뿌렸을 뿐 이제 농부의 심정으로 물을 주고, 거름을 주고, 바람을 막아주고, 잔가지를 쳐줘야합니다. 그것을 여기계신 여러분이 하실거죠?"

참석자들은 입장할 때 나눠준 색종이로 각자 종이비행기를 접어 서로서로 날렸다. 그리고 땅에 착륙한, 누군가 날려보낸 종이비행기를 하나씩 주워들고 집으로 돌아갔다. 종이비행기 하나하나에는 비행기를 접어 날린 사람의 이름과 주소, 이메일 등이 적혀 있었다. 이들은 이렇게 온라인-오프라인을 통해 조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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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신 : 저녁 7시30분>
Q "조선일보와 인터뷰 할 것인가" / A "우리는 무시당하고 있다"


'개혁적 국민정당'의 당명은 뭐가 될까

개혁적 국민정당은 당명 결정도 발기인들의 아이디어를 모아 투표를 통해 직접 결정할 예정이다.

인터넷을 통해 공모된 당명은 모두 396개. 이 가운데 개혁적 국민정당 추진위는 선호도가 높은 10개 당명을 선정했다.

후보로 선정된 당명은 10개로 하나하나 열거하자면, 개혁미래당·개혁국민정당·국민의힘·국민참여당·국민통합당·민주개혁당·우리당·정치혁명당·참여개혁당·희망E열린당. 이 10개 후보를 두고 발기인들은 9월 18일부터 열흘간 전자투표를 실시한다.

추진위는 투표자의 과반수가 나오는 정당명을 선정하되, 과반수가 없을 경우 최대득표를 얻은 두 개의 당명을 선정해 다시 한차례 선호투표를 하기로 결정했다.

유시민 씨는 토론회 자리에서 "어느 당처럼 새천년이라고 해놓고 2년도 안갈 정당 안 만든다"며 "적어도 100년을 갈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과연 개혁적 국민정당은 100년이 갈 수 있을까. 또 100년을 갈 이름을 무엇으로 결정할까.
/ 박수원 기자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박주현 변호사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술자리에서는 모두 운동권이지만 선거는 보수적인 결과로 귀결된다"면서 "진보진영에 필요한 것은 연대"라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생각있는 사람들은 혼자 서성거리다가 포기한다"며 "패배적인 현실을 극복하는 역할을 개혁적 국민정당이 했으면 좋겠다"

질의응답 시간. "이 당의 당수는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할 생각인가"라는 명계남 '정정당당' 프라미스119 위원장의 질문에 유시민 씨는 "인터뷰 안한다"라고 말했다.

"제가 (당수가 아니라) 공보담당인데 개인적인 견해로 <조선일보>와는 인터뷰 안 합니다. 그런데 이말을 조선일보 기자들께서 들으시면 코웃음칠것입니다. 왜냐하면 아직까지 한번도 인터뷰 요청이 안왔기 때문입니다. 얼마전 정정당당이 떴을 때 (한나라당의) 논평이 나왔지만 우리는 아직까지 한번도 논평도 안나왔습니다. 정치권에서 가장 서러운 것은 공격당하는 것이 아니라 무시당하는 것입니다. 저는 무시당하는 것이 대해 상당히 분노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당당한 세력이 될 것입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3신 : 저녁 6시40분> 우상호 "지구당 위원장 2년에 강한 호남 사투리"

토론에 나선 정상호 박사는 "개혁적 국민정당은 민주당, 민주노동당, 참여연대를 뛰어넘어야 성공할 수 있다"라며 세대와 인터넷을 강조했다. 그는 "강령과 당헌이라는 것은 민주당 100대 강령에 모두 담겨 있다, 쇄신특위에 있는 내용과 일치한다, 노무현 후보 정책프로그램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중점을 둬야 할 것은 386세대와 붉은악마로 상징되는 세대를 어떻게 엮어낼 것인가에 있다"고 말했다.

대구지역 국민 발기인으로 토론자로 나선 배남효씨는 "나는 한나라당 텃밭인 대구에서 주민자치운동을 여러해동안 해왔다"면서 "지금 모든 곳이 소수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고 말했다. 배씨는 "자치·분권 정신이 중요하다"면서 "지역균형발전·계층의 공평한 성장이 당의 강령으로 들어가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배씨는 "지구당은 주민자치사업을 위해 중요하다"면서 지구당 폐지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민주당의 현 원외 지구당 위원장과 민주노동당의 전 당원도 토론자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젊은 정치인으로 민주당 서대문갑 지구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우상호 씨는 "만약 민주당 창당 이전에 이런 정당이 생겼으면 내가 가장 먼저 참여했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 지역구에서 18만명 인구 중 당원은 1만2000명이다. 이 가운데 20대가 하나도 없다. 또한 영남출신당원은 30명이 안된다. 핵심 당원은 대부분 지난 선거에서 DJ 낙선에 눈물을 흘리던 사람들이다. 내가 강원도 출신이지만 지구당 위원장을 2년 하다보니 말씨에 호남사투리가 묻어 나온다. 지역을 다니다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사람을 만나면 자연스럽게 '아, 한나라당' 이런 생각이 든다. 그가 실제 한나라당원인지 아닌지도 모른다. 당원들은 물론 당비를 안 된다. 돈이 없어서 안내는 것은 아니다. 돈은 지구당위원장이 내고 자신들은 몸을 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엊그제까지 민주노동당 당원이었다"는 김영대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강령 초안이 너무 추상적"이라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냐에 대해 답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 전 사무총장은 "노동자, 농민, 빈민, 양심적 지식인 등의 망라된 참여를 보장하되 누구를 대변하고 어떤 지향점을 가질 것인지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혁적 정당이 집권하기 위해 민주노동당을 탈당했다"고 말했다.

<2신 : 오후 5시30분> "강령도 밑으로부터의 토론으로"

예정된 시간보다 조금 늦은 오후 5시15분 '정당개혁 국민토론회'가 시작됐다. 토론회에서는 개혁적 국민정당의 강령과 당헌에 대해 공개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토론회 사회를 맡은 이용철 기획위원은 모두발언에서 정몽준 의원의 대선출마 선언과 개혁적 국민정당 추진위 발대식이 같은날 진행되는 것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오늘 정치혁명을 주제로하는 행사가 두군데에서 진행되고 있다. 누가 진실로 정치를 개혁하는 주체인지 진검승부를 해조자."

첫 발제자로 나선 유시민 공보담당 기획위원은 "개혁적 국민정당을 만들기 위해 지방을 다니다보면 왜 정당을 만든다면서 강령도 없느냐는 말을 많이 듣는다"면서 "우리는 강령도 밑에서부터의 토론에 의해 만들겠다, 오늘 이 그 첫 자리"라고 말했다.

초안으로 본 개혁적 국민정당의 강령

유시민 공보담당 기획위원은 개혁적 국민정당의 강령으로 다음과 같은 12가지 초안을 발제했다. 이는 아직 확실한 개혁적 국민정당의 강령은 아니지만, 주요 추진세력이 개혁적 국민정당의 모습을 어떻게 생각하고 추진하는지를 엿볼 수 있다.

1. 기본가치 : 개인의 자유존중과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보장

2. 정치개혁 노선 : 디지털시대에 적합한 직접민주주의적 참여민주주의 지향

3. 정부조직개혁 노선 : 조세권 치안권 사법권 인사권이 최대한 보장되는 실질적인 지방자치 정부를 기반으로 하는 작지만 강력한 중앙정부를 만든다

4. 경제개혁 노선 : 시장경제원리를 기본으로 모든 불건전한 비시장적인 장애요인들을 제거한다.

5. 사회개혁 노선 : 모든 특권과 차별을 철폐하고 균등한 기회를 보장하는 사회정의의 기초를 형성한다.

6. 외교분야 국가비전 : 세계 3강의 한 축으로서 동아시아 공동체를 건설하고 그 속에서 조정자 주도자 역할을 수행하는 동아시아 허브국가를 지향한다.

7. 민족정책분야의 국가비전 : 열린 민족주의에 입각한 세계 봉사국가를 지향한다.

8. 통일분야의 국가비전 : 실질적인 평화체제의 정착을 기반으로 경제적 문화적 통합을 강력히 추진한다.

9. 산업정책분야의 국가비전 : 21세기 신산업(정보통신, 바이오, 물류)을 국가정책으로 육성하여 신산업 강국을 만든다.

10. 인권분야의 국가비전 : 세계에서 여성인권과 소수자 인권이 가장 확실히 보장되는 인권국가를 지향한다.

11. 환경분야의 국가비전 : 지속가능한 세계를 선도하는 환경선진국을 지향한다.

12. 문화분야의 국가비전 : 문화적 개성과 다양성이 지배하는 문화강국을 건설한다.


<1신> 국민정당 추진위에 함께하는 사람들

지난 8월 29일 창당 제안 국민토론회를 통해 개혁적 국민정당은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3주일 만에 추진위를 구성하는 한편, 온-오프라인에서 2만1000여 명의 창당 발기인을 모아냈다. 국민정당 추진위는 10월 중순까지 창당준비위 구성을 마치기 위해 바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국민정당 실무기획단은 오늘(17일) 오후 국민토론회와 국민정당 추진위를 발족할 계획이다. 오늘 추진위 발족식에서는 부산변협 회장을 역임한 조성래 변호사. 초대 전교조 위원장을 맡았던 윤영규 전 5·18재단 이사장,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이었던 이수금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 이사장 등 3명을 공동 추진위원장으로 합의 추대할 계획이다. 부위원장으로는 김재규 전 부산민주공원 관장, 박재동 화백, 정지영 영화감독, 박정신 전 숭실대 부총장, 고은광순 대한여한의사회 부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고문으로는 김성종(소설가)·노경래(변호사)·박판영(한신대 대학원장)·박정기(고 박종철씨 아버지)·배은심(고 이한열씨 어머니)·이상선(전 은행초등학교 교장) 등이 참여할 예정이며, 함세웅 신부·주종환(동국대 명예교수, 민족화합운동연합 이사장)·청화 스님(조계종 중앙종회 부의장)·이해학 목사(성남주민교회) 등이 후원회원으로 가입했다.

이밖에도 영화배우 문성근·권해효·박광정씨, 음악평론가 강헌씨, 김영대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 박수근 한양대 법대 교수, 문재인·이용철 변호사, 김정란 상지대 교수, 노혜경 시인 등이 발기인으로 결합한 상태다. 이들은 대부분 국민경선 때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던 인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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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부패· 국민통합· 인터넷 기반 모토로 ' 개미군단 ' 10만명 개혁정당 만들겠다"

"우리는 아무 고래나 삼키지 않는다"

개혁적 국민정당 실무기획단 공보담당 기획위원인 유시민(43)씨는 "올해 대선 만큼이나 2004년 총선이 중요하다"며 "2004년 총선 때에는 제1당이 되는 것이 국민정당의 목표"라고 밝혔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국민정당이 '고래를 삼키는 새우'가 될 것이라는 뼈 있는 이야기를 했는데 순조롭게 돌아가는가.
"우리는 아무 고래나 삼키지는 않는다. 민주당에서 반노(反盧)쪽이 나가주면 삼킬만한 고래가 되겠지."

- 개혁적 국민정당을 본격적으로 추진한 지 이주일이 넘었다. 반응은 어떤가.
"괜찮은 것 같다. 인터넷을 통해 하루 평균 1000명 가량의 발기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홈페이지를 강화하고 있으니 발기인 참여가 더욱 활발해 질 것이라고 본다. 별로 초조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 국민정당 추진 전후에 지방 강연을 많이 다녔는데, 최근 강연을 다니면서 느낀 점은.
"이전에는 민주당의 반칙세력에 대해 욕을 하니까, 속 터지던 판에 시원하게 긁어주니까 기분이 좋다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그럼,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거냐'는 데에는 대안이 없었다. 그러다가 개혁적 국민정당을 만들겠다고 하니까 호응이 좋다. 요즘에 강연을 다니면 '이 당이 과연 잘 될 것이냐' '성공할 수 있겠느냐' '인터넷 정당인데 사이버 공간을 어떻게 강화할 것이냐'는 구체적인 질문을 많이 받는다."

- 애초 10만명의 발기인을 목표로 했다. 그런데 16일 현재 1만7000여 명이 참여한 상태다. 좀 부진한 것 아니냐.
"추석 전후로 3만명 가량은 될 것이다. 16일 현재 오프라인 가입자까지 합치면 2만1000여 명이다. 아직 창당 발기인대회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 최소한 10만명은 모을 것이다. 언론에 자세히 보도가 안되고 있는 상태에서 이 정도가 모였다는 건 고무적인 일이다."

- 발기인들의 분포나 성향은 어떤가.
"회사원이 가장 많고 그 다음이 학생들이다. 남녀 비율은 4:1 정도이고, 연령별로는 30대가 가장 많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가 전체의 60% 가량이며, 인구 구성 대비로 보자면 대전이나 광주지역이 높은 편이다. 부산도 활발하다. 우리 정당의 컬러를 볼 때 우선 젊은 고학력층이 관심을 갖는 건 당연한 일이다."

- 최근 노무현 후보가 '(국회의원) 숫자로 정치를 하는 게 아니다'라는 뉘앙스의 발언을 하면서 '개혁의 정체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노 후보와 국민정당과의 교감은 어느 정도인가.
"우리는 부패한 현재의 민주당 구조 속으로는 안 들어간다. 우리는 정당을 따로 만들어 세력화할 것이다. 이런 국민정당의 지지를 받을 수 있으려면 노 후보가 '액션'을 보여주어야 한다. 우리 당의 당원들에게 정치적 지지를 받으려면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 아닌가."

- 노 후보의 최근 발언이 그런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 아닌가.
"나는 그렇게 보는데, 언론에서는 아직 그렇게 안 봐주니까(웃음)."

- 발기인들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국민정당 창당과 정체성에 대한 내부 논의도 활발해지고 있을텐데.
"발기인들이 여러 가지 의견을 올리고 있다. '니네 정말 사이버 정당 맞느냐' '홈페이지가 왜 이 따위냐'는 식의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홈페이지에 조만간 새로운 솔루션이 붙으면 불만이 줄어들 것이라고 본다. 최근 쟁점은 당헌 제정 문제다. 사조직의 온상이 되는 지구당 사무실을 두지 않는다, 대의원 제도를 폐지한다, 중요한 사안은 (온라인) 당원 투표를 통해서 결정한다는 등의 내용을 갖고 토론중이다."

- 인터넷을 잘 모르는 사람은 참여하기 어려운 구조 아니냐.
"당분간은 오프라인 당원에 대한 특별한 대책을 세울 계획이다. 그리고 2004년 총선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았다. 기존 정당의 대의원 제도를 없애고 온라인 당원 투표 등을 강화하려고 하는 것은 부패를 없애기 위해서다. 중앙당도 축소해 참여 민주주의, 깨끗한 정당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 12월 대선의 향배를 어떻게 보고 있느냐.
"대선은 어떻게 보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나는 지금 평론가가 아니다.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다. 국민정당 입장에서 중요한 건 2004년 총선이다. 발기인들의 관심사는 두 가지다. 첫째, 이번 대선에서 (민주개혁세력이) 어떻게 이길 것이냐. 또 하나는 2004년 총선이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것. 이번 대선을 잘 치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선 이후 한국정치를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겠느냐는 고민이 있다.

우리의 목표는 2004년 원내 제1당이 되는 것이다. 원내 진입, 교섭단체 구성 등이 목표가 아니다. 이 당이 성공하려면 영남에서의 한나라당 일당 독재를 무너뜨리고, 호남에서도 민주당의 일당 독재를 무너뜨려야 한다. 그 쪽에서 한 석도 못 얻으면, 수도권에서도 희망이 없다.

이 당이 성공하려면 무조건 영·호남 지역에서 두 당의 일당 지배를 깨야 한다. 그걸 깨면 수도권은 일도 아니다. 성공하면 대박, 성공하지 못하면 쪽박이다. 그야말로 벤처다.

난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번 대선이 끝나면 한국정치는 3김 지배의 지역정치 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체제가 만들어질 때까지 상당한 카오스(혼돈) 상태에 빠질 것이다. 그 때 무엇을 근거로 (국민들에게) 정당성을 주장할 것이냐? 우리는 깨끗한 정당, 참여 민주주의, 인터넷 정당, 국민통합, 정책 중심의 정당 등 미래지향적인 비전을 제시할 것이다. 그 이전에 유리한 정치적 환경을 만들기 위해 이번 대선에서 민주개혁세력 총단결로 새로운 개혁정부를 구성하자는 단기 과제를 도출한 것이다."

- 노무현 후보 지지 문제나 민주당의 통합 문제 등은 어떻게 가닥을 잡고 있나.
"민주당과 통합 조건이 맞으면 합칠 수도 있다. 그럴 배제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상당히 어렵다고 본다. 과연 민주당이 지금의 조직구조·운영방식·문화를 다 버리고 우리쪽으로 오겠느냐. 우리는 노선과 정책의 절충은 가능하지만, 당의 조직운영 원리는 타협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대선 때의 연대 문제다. 노무현 후보 중심 체제에서 공동 선대위를 구성해 함께 선거를 치르는 것은 가능할 것이다. 민주노동당은 권영길 후보의 의미있는 득표를 이번 대선의 목표로 잡고 있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 개혁정부의 수립이 목표다. 발기인들 사이에서도 초반에는 (민주당과의) 통합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 지금은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2004년 총선에서 우리는 무조건 민주당·한나라당과 맞붙게 될 것이다. 민주당이 통합하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당이라면 적극적으로 (통합을) 고려해볼 텐데 지금 민주당에서는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일 리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는 것 같다. 공동 선대위도 민주당이 아쉽지 우리가 아쉬울 것은 없다. (노무현 후보지지 등) 대선후보 지지 전술은 향후 당원투표에서 결정할 것이다."

- 너무 이상적인 것 아니냐, 현실 가능성이 적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러니까 벤처 아니냐. 물론 (2004년 총선에서는) 사표 심리에 대한 임계점이 있을 것이다. 그 한계를 뛰어 넘도록 앞으로 노력해야 한다. 해야 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열심히 하면 방법은 찾게 돼 있다. 2004년 총선은 지역 감정의 중심축이 무너지는 상태에서 치러질 것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불리할 것이 없다.

노무현 후보는 원래 우리 쪽(국민정당에 모인 사람들)에서 만들어준 후보다. 그 국민후보를 민주당이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지금처럼 된 것이다. 대선이 문제가 아니라, 대선 이후 민주개혁세력이 한국정치의 주도 세력으로 부상하느냐, 못 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래서 우리는 이상적으로 보이는 이 꿈을 현실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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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대한 기사에 관심이 많습니다. 사람보다 더 흥미진진한 탐구 대상을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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