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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29일 반부패국민연대가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한 노무현 후보.
ⓒ 오마이뉴스 권우성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최근 유시민씨 등이 주도하는 '(가칭) 개혁적 국민정당'에 대해 호의적인 태도를 표명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 후보의 이같은 발언은, 민주당의 신당 논의가 사실상 물 건너 간 상태에서 나온 것이서 향후 민주당과 국민정당 간의 통합 및 연대 논의가 쟁점으로 부상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노 후보는 지난 1일 자신의 홈페이지(www.knowhow.or.kr)를 통해 세 번째 국민브리핑을 갖고 '개혁적 국민정당'에 대해 "호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며 "개혁적 국민정당이 민주당과 대화가 잘 돼서 통합을 한다면 민주당의 신당 프로그램과 잘 들어맞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개혁적 국민정당과) 당대당 통합에 대해 당내에서 동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노 후보는 "통합이 되면 좋고 안 되어도 상관없다는 게 그 쪽의 생각인 것 같다"며 "1만원씩 당비를 낸 10만명의 당원을 모은다는 것은 한국 정치사의 획기적이고 새로운 변화이며 혁명적 사건으로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고 밝혀 개혁적 국민정당의 시도를 높게 평가하며 공감을 표시했다.

개혁적 국민정당 발기인 8000명 넘어
4일 개소식…14일 전국 추진위 구성

'개혁적 국민정당(www.vision2002.org)'에 참여한 국민발기인이 3일 오전 8000명을 넘어섰다. 지역별로는 서울(3132명)과 경기(1868명)이 가장 많았다. 또한 창당 후원금은 온라인상에서 7200여 만원이 걷혔고, 오프라인까지 포함하면 1억원이 넘었다고 국민정당쪽 관계자들은 전했다.

한편, 개혁적 국민정당 추진기획단은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707호에 새 사무실을 얻어 입주했으며, 4일 오후 6시 사무실 개소식을 가질 예정이다. 또한 이달 14일까지 전국 추진위원회를 꾸릴 방침이며, 이달 말까지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 이한기 기자
노 후보는 '(이런 발언이) 반노(反盧)세력에게 이탈의 명분을 주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반노쪽에서도) 내용을 다 알면 별로 문제삼지 않고 오히려 잘한다고 말할 것"이라며 "나는 합법적이고 정통성 있는 민주당의 후보이기 때문에 당을 떠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개혁적 국민정당'을 주제로 한 노무현의 (인터넷) 국민브리핑은 35분 가량 진행됐으며, 시사평론가인 유창선씨가 대담을 진행했다. 이번 국민브리핑은 지난 8월 31일 녹화돼 9월 1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런 태풍 피해 등으로 이틀 후인 3일 오전에 게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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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세 번째 노무현의 국민브리핑 주요 내용을 발췌한 것이다.

- 이번 '(가칭)개혁적 국민정당'이 노무현 후보와의 교감 속에서 추진되는 것이 아니냐, 짜고 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교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죠. 그러나 그 분들이 제 지시를 받고 하지는 않습니다. 신당 방식의 창당에 대해서 아이디어를 먼저 낸 것은 그 분들이죠. 저는 얘기만 듣고 지켜보고 있는 그런 수준, 관심 갖고 바라보고 호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수준입니다."

- 민주당에 입당해서 그 안에서 승부를 보는 게 맞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굳이 창당을 따로 하겠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민주당은 싫고, 저는 또 한 번 밀어 주고 싶고, 이런 분들이 민주당에 들어오지 않고 노무현을 지원하면서 단지 노무현만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정치를 새롭게 한 번 바꿔 볼 수 있는 가능성은 없을까? 이런 고민에서 나온 것이 이번 신당의 논의의 본질인 것 같습니다."

- 민주당의 신당창당추진위원회가 활동 중에 있는 상황에서 별도의 정당 추진에 대해서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셨다, 이건 좀 빠른 것 아닙니까.
"… 지금 개혁신당이 민주당과 대화가 잘 되어서 민주당과 통합을 한다면 그것은 민주당의 신당 프로그램하고 우연히, 또는 그것을 미리 내다보고 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잘 들어맞는 것 아니냐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지난 8월 29일 저녁 대학로 흥사단에서 개혁적 국민정당 창당 제안 국민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400명 가까운 인원이 몰려 국민정당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지금 상황에서 노 후보께서 생각하고 계시는 통합신당의 바람직한 성격은 어떤 것입니까.
"보다 더 정치를 개혁해 나가는 정당이어야 한다는 것과 좀더 대중적 기반, 국민적 기반을 튼튼히 하는 정당으로 가야 하는 것이 민주당의 신당의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 과연 앞으로 민주당이 개혁신당과의 당대당(黨對黨) 통합, 이것에 관한 내부적 동의가 가능하겠느냐 하는 문제가 있늘텐데요. 만약 당내에서 동의가 이루어지지 못할 경우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통합이 되면 좋고 안 되도 상관없다는 것이 그 분들의 생각인 것 같습니다. … 1만원씩 당비를 낸 10만명의 당원, 이것이 한국 정치사의 획기적인 새로운 변화다, 어떤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수 있는 혁명적 사건이 될 것이다, 그렇게 의미를 부여해야 합니다. 당원 관리가 잘 되어서 진정한 상향식이 되면 거기에 참여하겠다는 자신감 같은 것을 바탕에 깔고 있을 뿐이지, 지구당 몇 개 내놔라, 지도부에 몇 자리 내놔라, 이런 요구는 안 할 것 같이 보입니다."

- 민주당 안에 있는 노무현 후보의 반대세력에게 이탈의 명분을 주고 당내 입지가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데요.
"내용을 다 아시면 별로 문제삼지 않을 것이라 봅니다. 오히려 잘한다 이렇게 말씀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 걱정하시는 분들은 이런 추측을 하시더군요. 노무현이 당밖에서 당 만들어서 데리고 들어와서 지분을 많이 차지하면 민주당을 완전히 노무현이 주도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저 분들이 지분을 요구하는 방식이 아니에요. 충분히 합의되지 않으면 통합되지 않는 거니까 일방적으로 신당을 이용해서 지분을 확대한다는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고, 저는 평당원입니다. 저는 지분이 별로 필요하지 않은 사람입니다.

… 그 다음에 한 가지가 노무현이 당 나갈 것 아니냐? 저 안 나갑니다. 민주당이라는 당이 그냥 이 시국에서 이회창씨를 반대하는 분들만 모인 것이 아니라 오랜 역사와 전통, 자존심이 있는 정당입니다. 자체 내부에 개혁의 동력을 갖고 있는 정당입니다. 제가 왜 나갑니까?

합법적이고 정통성 있는 민주당의 후보가 됐는데 나갈 이유가 없습니다. … 바깥의 개혁신당 사람들하고 손잡으려 하니까 당신 좀 비켜주쇼, 그런 일은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민주당 자체를 좀 더 합리적으로 원칙적으로 운영해 나가자는 주장을 할 겁니다. 그러니까 기우에 불과하고, 합당이 되면 좋고 안 되더라도 이 시대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 개혁신당으로 인해 폭넓은 세력을 끌어 안는데 방해가 되고 대선이 어려워지는 것은 아닌지.
"당내에서도 여러 정파가 있을 수 있고 정파를 달리하면 그 시기에 추구하는 목표를 달리해서 갈등이 있지만 조정하고 타협해 나가지 않습니까? 그렇게 보시면 됩니다. 저 분들은 저 분들대로 서로의 가치를 추구하고, 거기에는 기존 정치권에 대한 개혁의 요구가 들어있는 것이 다를 뿐이지 개혁 요구를 한다고 해서 그것을 배척한다고 볼 수는 없는 것입니다.

저 분들이 민주당에 대해서 끊임없이 개혁의 목소리를 높일 지도 모르지만 그런 것은 민주당에 대해서 호감과 기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개혁을 요구하는 것이지 민주당을 배척, 배타하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여기에는 많은 호감과 공동의 인식이나 가치를 가지고 함께 협력해 나가는 토대를 가지고 있는 것 아니냐 그래서 제가 그 때문에 제가 입지가 나빠진다는 것보다는 좀 더 폭넓은 입지를 가지게 되는 것 아니냐. 이것이죠."

- 의심의 눈길을 보내시는 분들에게 노 후보께서 하시고 싶은 말은.
"저는 개혁 신당하는 사람들이 민주당에 대해서 비판적 지지를 해왔던 사람들, 최근 일련의 사태 때문에 조금 멀어졌던 사람들, 결코 한나라당의 집권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방법도 민주당에 대해서 비판적 문제제기를 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민주당을 해꼬지 하거나 민주당을 훼손하고 없애기 위해서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고, 그렇게 한다면 저도 반대할 것입니다. 상호 협력하고 도와가면서 그래서 잘 되면 손잡을 수 있는 것이죠. 손잡지 않더라도 이렇게 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그렇게 가도록 저도 노력해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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